‘선교의 여명(黎明): 들려오는 복음의 발소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선교의 여명(黎明): 들려오는 복음의 발소리’를 주제로 2024년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기획전시회가 경기 이천에 위치한 박물관 3층 기획전시장에서 오는 9월 6일부터 12월 30일까지 개최된다. 다음은 전시 대상 자료.

▲(왼쪽부터) 천도소원, 기해일기. ⓒ박물관

▲(왼쪽부터) 천도소원, 기해일기. ⓒ박물관

1. 천도소원(天道溯源, Evidences of Christianity, 윌리엄 마틴, 1889)

기독교 변증서로 천도소원은 ‘하늘의 도를 거슬러 올라가 근원을 찾는다’는 뜻이다. 유학과 개신교의 관계 설정에 있어 『천주실의』와 『천도소원』은 보유론(補儒論)을 통해 동아시아 지식인들의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

2. 긔ᄒᆡ일긔(己亥日記, 현석문, 1839의 1905년 판)

조선 후기 현석문 등이 1839년 기해박해를 전후하여 순교한 천주교인들에 관해 기록한 ‘천주교서’로 이 책은 순교자들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목격자들의 증언에 기초하여 쓰였으며, 1925년에 시복(諡福)된 79위 복자(福者)의 시복 조사작업에 가장 중요한 사료로 이용됐다.

▲기욤 드릴의 아시아 지도. ⓒ박물관

▲기욤 드릴의 아시아 지도. ⓒ박물관

3. 아시아 지도(亞細亞 地圖, Map of Asia, 기욤 드릴, 1723)

기욤 드릴이 제작한 프랑스인들의 아시아 선교에 관한 관심을 잘 나타낸 것이 이 아시아 지도이다. 지도에 나타난 한반도 모습이 어색하지만 동해를 ‘한국해(Mer de Coree)’로 표기한 것이 특이하다. 해양 경계선이 그려진 고지도는 동해 표기와 관련해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 있는 가장 명료한 자료가 된다.

▲(왼쪽부터) 기해년 척사윤음, 병인년 척사윤음. ⓒ박물관

▲(왼쪽부터) 기해년 척사윤음, 병인년 척사윤음. ⓒ박물관

4. 기해년 척사윤음 (己亥年 斥邪綸音, 1839)

기해년(1839)에 간행된 천주교 비판 정부 문서로, 18세기 말 우리나라에 들어온 천주교회는 유교를 기반으로 한 보수적 집권 세력들로부터 정치적인 이유로 수 차례 대규모 박해를 받았다. 정부에서는 대규모 박해 때마다 국왕의 이름으로 천주교를 배척하는 이유를 설명한 문서를 ‘척사윤음’이라 한다.

5. 병인년 척사윤음 (丙寅年 斥邪綸音, 1866)

병인년(1866) 천주교 박해 때 반포된 정부 문서로 함경도 단천부사에게 전달된 왕실본이다. 외국의 개방 압력과 내부의 개혁 욕구가 점증하고 있던 시기에 안동 김씨 세력을 척결하고 아들(고종)을 내세워 집권에 성공한 대원군은 안팎의 불만과 저항 세력을 척결하려는 의도에서 집권 3년 만에 대대적인 천주교 박해를 일으켰다.

▲(왼쪽부터) 가족성경, 치명일기. ⓒ박물관

▲(왼쪽부터) 가족성경, 치명일기. ⓒ박물관

6. 가족성경 (家族聖經, Family Bible, 1870)

1870-80년대 미국에서 인쇄된 성경들로 본문은 ‘흠정역(欽定譯, King James Version)’이다. 성경 본문 외에 성경 지도와 연대표, 성경 인물과 지명, 성경 관련 사진과 그림 등 성경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자료들이 첨부돼 있는데, 나무와 가죽을 사용한 장정은 최고급 수준이었다.

7. 치명일긔 (致命日記, List of Korean Catholic Martyrs, 1890)

1895년 뮈텔(G.C.M. Mutel) 주교가 발행한 천주교 문헌으로 병인박해(1866-76) 때 희생된 천주교 순교자들의 사적을 기록한 책이다. 신앙적인 순교가 확실한 인물들을 선정하여 출생지와 신앙 상태, 체포 및 순교 장소와 일자 등을 지역별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왼쪽부터) 오페르트의 한국 여행기, 로웰의 朝鮮. ⓒ박물관

▲(왼쪽부터) 오페르트의 한국 여행기, 로웰의 朝鮮. ⓒ박물관

8. 오페르트의 한국 여행기 (A Forbidden Land: Voyages to the Corea, 1880)

1880년 독일인 오페르트(E. Oppert)의 한국 여행기다. 천주교에 대한 병인박해가 한창 진행 중이던 1866년 2월과 6월, 1868년 4월, 세 차례에 걸쳐 한국 서해안 일대를 탐색 여행하면서 한국 정부에 개항 및 교역을 요구하다 실패하고 돌아갔다. 오페르트의 내한이 ‘제국주의적 침략’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그가 세 번에 걸쳐 한국을 여행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 지리와 풍습에 대해 얻은 지식을 정리하여 출판한 여행기는 서양에 한국을 소개하는 입문서로 널리 읽혔다.

9. 로웰의 朝鮮 (Chosö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1892)

1886년 미국 외교관 로웰 (Percival Lowell, 1855-1916)이 저술한 한국 소개서로, 서울과 지방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을 정리해 책을 쓴 것인데 당시 한국 풍경을 담은 많은 사진을 책에 수록했다. 그는 고종 사진을 처음으로 서양에 소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리피스의 은둔 한국. ⓒ박물관

▲그리피스의 은둔 한국. ⓒ박물관

10. 그리피스의 은둔 한국 (Corea the Hermit nation, 1882)

1882년 그리피스(W.E. Griffis)가 발행한 한국학 관계 저서로 한국에 대해 고대부터 역사적인 사건을 편년체로 해설하면서 지정학적 위치·정치·경제·사회문화·외국과의 관계, 근대 초기 기독교와의 교류까지 담고 있다. 이 ‘은둔 한국’은 한국에 온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읽었던 한국 소개서 가운데 하나이다.

전시 문의: 031-632-1391, kch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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