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처벌법 위반 검찰 송치 관련 입장문 발표 및 인터뷰
JMS 계속 날조 주장해 신체 공개
얼굴은 높은 수준 모자이크 처리
김도형·메이플 등 결단·희생 있어
작품은 음란물, 성범죄자로 낙인
n번방 조주빈 동일시, 수치스러워
공권력, 정의 실현에 앞장서 주길
<나는 신이다> 제작자인 조성현 PD가 최근 프로그램 속 일부 내용에 의해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된 것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나는 신이다>는 지난 2023년 JMS(정명석)와 오대양 사건(박순자), 아가동산(김기순)과 만민중앙교회(이재록) 등의 사이비 이단 의혹을 다룬 넷플릭스 8부작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로, 공개 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 후속 보도가 계속되면서 정명석과 2인자로 불리는 정조은 등의 구속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입장문에서 조 PD는 “마포경찰서가 언급한 장면들은 현재 작품에서 볼 수 있듯 얼굴에 높은 수준의 모자이크가 적용돼 있다”며 “JMS는 해당 영상이 날조됐다고 작품 공개 전부터 끊임없이 주장한 바 있어, 사이비 종교의 비정상성을 고발하는 공익적 목적과 사실성을 위해 신체에 대한 모자이크를 적용하지 않았다. 이렇게 제작된 <나는 신이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의 등급 심사와 결정을 받고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조성현 PD는 “JMS는 작품 공개를 막기 위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재판부는 공개를 허락했다. 그 결과 JMS의 실태를 알리고, 대중의 공분을 자아냈으며, 어두웠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다”며 “시사 고발물을 만드는 이유는 힘없고 억울한 누군가를 대신해 ‘찍소리’라도 해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신이다>라는 찍소리는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테러, 본인 삶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30년을 JMS와 싸워온 김도형 교수님, 그리고 메이플이라는 홍콩인 여성의 결단과 희생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JMS 전체 신도 절반이 탈퇴했고, 정명석은 더 이상 추가 성범죄를 저지를 수 없게 구속됐다. 대한민국 사회는 사이비 종교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됐다. 정말로 세상이 나아진 셈”이라며 “하지만 마포경찰서는 기소 의견 송치를 통해 <나는 신이다>가 얻어낸 공익이 미미하고, 얼굴과 음성을 변조해 내보낸 장면들을 지칭하며 ‘JMS 열성 신도들의 사익이 더 크다’고 비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PD는 “나아가 JMS 사건을 조명한 PD인 저를 성범죄자로, <나는 신이다>는 음란물로 낙인찍었다. 이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뜻이 되고,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이 음란물을 증거로 활용하고 공개를 허락했다는 뜻이 된다”고 성토했다.
또 “마포경찰서의 판단으로 인해 제가 처한 현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참담하다. 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사이비 종교가 아닌 공익을 위한 정의 실현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며 “머지않아 과연 누가 무엇을 감추고 싶었는지, 이 사회가 모두 목격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와 함께 조성현 PD는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직접 항변에 나서기도 했다.
조성현 PD는 “다큐 속 JMS 여신도들이 정명석에게 욕조에서 구애하는 일명 ‘보고자 동영상’ 공개가 성폭력 특례법 14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해당 조항으로 처벌받은 가장 유명한 사람이 n번방 조주빈이다. 조주빈과 저를 동일시하는 판단을 한 것이라 너무 수치스럽다”고 분개했다.
조 PD는 “신도들에게 정명석이라는 사람은 여자의 손도 잡아 본 적 없는 순수한 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정명석이 성적 착취를 하고 있다는 걸 가장 잘 보여주는 게 ‘보고자 동영상’이라고 판단했다”며 “성적 착취가 벌어지고 있는 사이비 종교를 다룸에 있어, 성적 착취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다루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JMS는 해당 동영상이 날조됐다는 주장을 계속해 왔다. ‘반(反) JMS 활동을 하시는 김도형 교수님이 창녀를 사서 정명석 선생님을 음해하기 위해 그 동영상을 만들었다’는 게 최근까지 그들의 주장”이라며 “메이플의 성폭행 순간 녹음 파일도 날조됐고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여자 분들의 얼굴에 모자이크를 충분히 하고 음성도 변조했다. 이것이 보여주는 성적 착취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JMS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을 만들기 위해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는 신이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사 후 공개됐고, 공개 하루 전날 법원이 JMS의 상영금지 가처분을 심사하면서 JMS 관련 에피소드 3개를 모두 보고 공익적 콘텐츠라고 인정했던 것”이라며 “비슷한 건에 대해 2012년 방심위 허가, 2018년 수원지검 불송치, 2021년 일산 동부서 무혐의 등의 판단이 이미 있었는데, 마포경찰서만 다르게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는 신이다> 시즌 2에 대해서는 “다른 건은 내용을 공개하기 힘들지만, JMS의 후속 관련 내용들, 여기 연루된 고위직 혹은 경찰, 그리고 나머지 스파이들에 대한 이야기, 지난번에 저희가 얼마나 많은 정보들이 스파이를 당해서 얼마나 많은 내용들이 그쪽으로 유출됐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다음은 조성현 PD가 검찰 송치와 관련해 발표한 입장문 전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조성현 PD입니다.
서울 마포경찰서가 <나는 신이다>를 만든 저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사건 송치했다는 소식에 많이 놀라셨겠다 생각합니다. 제가 마치 성범죄자가 된 것처럼 작성된 기사도 보였고, 이에 호응하는 JMS 신도들의 댓글과 환호도 목도했습니다.
먼저, 사실 관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마포경찰서가 언급한 장면들은 현재 작품에서 볼 수 있듯 얼굴에 높은 수준의 모자이크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JMS는 해당 영상이 날조됐다고 작품 공개 이전부터 끊임없이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저는 사이비 종교의 비정상성을 고발하는 공익적인 목적과 사실성을 위해 신체에 대한 모자이크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나는 신이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와 결정을 받고 공개됐습니다.
<나는 신이다>가 세상의 빛을 본 지 1년하고도 절반 이상이 지났습니다. JMS는 작품의 공개를 막기 위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재판부는 작품의 공개를 허락했습니다. 그 결과, JMS의 실태를 알리고, 대중의 공분을 자아냈으며, 어두웠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시사교양 PD로 살며 소송과 악성댓글은 일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저도 이번에는 마음이 괴롭습니다. 저와 제 아내의 이야기를 엿들은 7살짜리 아들의 한 마디, “아빠 감옥 가?” 때문입니다. 눈물이 쏟아지려는 걸 참고 애써 웃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가족들의 고생이 컸습니다. 아내는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차고 다녀야 했고, 아들과 딸은 아빠와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했습니다. <나는 신이다>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때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이유입니다.
시사 고발물을 만드는 이유는 힘없고 억울한 누군가를 대신해 ‘찍소리’라도 해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찍소리’ 때문에 세상이 변하는 걸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고, 다음 세대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나아질 거란 확신 때문입니다. '나는 신이다'라는 찍소리는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테러, 본인 삶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30년을 JMS와 싸워온 김도형 교수님, 그리고 메이플이라는 홍콩인 여성의 결단과 희생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JMS 전체 신도의 절반이 탈퇴했고, 정명석은 더 이상 추가 성범죄를 저지를 수 없게 구속됐습니다. 대한민국 사회는 사이비 종교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습니다. 정말로 세상이 나아진 셈입니다.
하지만, 마포경찰서는 기소 의견 송치를 통해 <나는 신이다>가 얻어낸 공익이 미미하고, 얼굴과 음성을 변조해 내보낸 장면들을 지칭하며 JMS 열성 신도들의 사익이 더 크다는 비교를 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JMS 사건을 조명한 PD인 저를 성범죄자로, <나는 신이다>는 음란물로 낙인찍었습니다. 이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뜻이 되며,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이 음란물을 증거로 활용하고 공개를 허락했다는 뜻이 됩니다.
마포경찰서의 판단으로 인해 제가 처한 현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참담합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싸울 겁니다.
2022년 초 메이플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한국으로 오기 전, 저는 메이플의 아버지와 약속했습니다. 메이플을 안전히 잘 돌려보내겠다고, 그리고 중간에 멈추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싸워야 합니다.
“아빠는 절대 감옥 안 가니 걱정 안 해도 돼. 아빠가 이길 수 있어”라고 제 아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저는 끝까지 싸울 겁니다.
머지않아 과연 누가 무엇을 감추고 싶었는지, 이 사회가 모두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사이비 종교가 아닌 공익을 위한 정의 실현에 앞장서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