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서울남지방회, 청소년·청년 여름 연합수련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다음세대위원회 차원에서 장 열어

기독 연예인들 간증 등 수준 높여
노방전도 교육과 청소년 간 교제
저녁 집회에선 차준희 교수 설교

▲청소년들이 일어서서 찬양하고 있다. ⓒ위원회

▲청소년들이 일어서서 찬양하고 있다. ⓒ위원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서울남지방회 다음세대위원회가 8월 14-16일 2박 3일간 서울 마포구 만리현교회(담임 조준철 목사)에서 ‘청소년·청년 여름 연합수련회’를 개최했다.

이번 여름수련회는 수련회를 자체적으로 열 수 없는 교회들을 위해 지방회 다음세대위원회에서 연합으로 장을 연 것이다. 7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수련회에서는 ‘WHO AM I?’를 주제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하나님 앞에서의 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연합수련회는 말씀과 찬양 콘서트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깨닫고 회복하며, 전도 이론과 실습을 통해 ‘전도의 사명’을 고취하고, 연합과 교제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기 위한 목표로 기획됐다.

강사진도 개교회 차원에서는 만나 보기 힘든 이들로 채웠다. 14일 오후에는 기독 연예인인 드러머 리노, 15일 오후에는 래퍼 범키가 각각 간증을 전하며 청소년들에게 신앙과 꿈을 심었다.

리노 씨는 “여러분이 여기 앉아 있는 것 자체가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신다는 증거다. 여러분이 하나님 앞에 나왔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이라며 “저는 여러분 나이일 때 그만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에 확 무너졌다. 하나 기억 나는 건, 너무 힘들 때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기도를 해본 적이 없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하나님은 여러분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지만, 있는 모습 그대로 쓰시진 않으신다. 여러분의 못난 부분을 고치길 원하신다”며 “제가 그랬다. ‘리노야, 이제 나를 닮았으면 좋겠어. 예수님의 제자로 살았으면 좋겠어. 이젠 그렇게 악하게 안 살아도 돼. 내가 도와줄게. 내가 너와 함께할게’라는 마음을 주셨다. 이 시간 여러분이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기 전, 마음에 평안이 가득 차길 원한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예수님의 몸값으로 살리신 존재이기에, 쓸모없는 인간이 아니다. 그래서 더 이상 죽고 싶다고 해선 안 된다. 저도 그렇게 하나님 앞에 다시 세워졌고,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를 부르셨다”며 “갑자기 친구들이 막 불러줘서 한 곡씩 연주하게 됐고, 그렇게 앨범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드러머 리노 씨가 간증을 전하고 있다. ⓒ위원회

▲드러머 리노 씨가 간증을 전하고 있다. ⓒ위원회

이틀간 저녁 집회에서는 구약학자인 차준희 교수(한세대)가 시편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첫날은 시편 8편으로 창조 세계의 장엄함과 이를 지으신 창조주에 대해, 이튿날에는 시편 23편으로 청소년들에게 어려움 속에서도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을 믿고 나아갈 것을 권면했다.

차준희 교수는 “요즘 유튜브로 유명한 인문학 강의를 듣는데, 당대 최고 지성인들이 모여 ‘사람이 무엇인가’를 논의한다. 저도 ‘구약성경의 인간학’에 대해 강의하고 있어서, 그분들 이야기를 곰곰이 들어봤다”며 “그런데 1시간 동안 치열하게 논의한 그들의 결론이 ‘그냥 사는 것’이었다. 농담이 아니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충격을 받았지만, 이 대답은 결국 성경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시편 8편은 우주 만물을 만드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라며 “이 시에 의하면, 하나님의 지배 영역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온 땅’이다. 우리는 온 땅에 하나님이 왕이심을 인정해야, 내가 누군지 알 수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묵상하기 전에, 하나님의 현존과 임재를 먼저 인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녁 집회 설교 전에는 예정 시간인 30분의 배에 달하는 1시간 동안 열정적인 찬양이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됐다. 말씀 후에도 결단의 기도와 찬양이 이어졌다. 인솔 교사와 목회자들도 이들을 위해 더욱 뜨거운 마음으로 기도했다.

15일 오전에는 김양태 목사(전도부장)가 전도교육과 실습을 진행했다. 각자 다른 교회에서 참석한 청소년들이 조를 이뤄 전도 교육을 받고, 밖으로 나가 전도 실습을 진행하고 함께 간식을 먹으며 교제도 나눴다.

여기에는 숨겨진 의미도 있다. 수련회 후 이들이 교회로 돌아가면 여전히 교회 내 또래 친구들이 많지 않기에, 이곳에서 계속 교제할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자연스럽게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한 것. 이 외에도 집회 후 ‘간식 타임’ 때도 친분을 쌓는 장이 됐다. 이들 중에는 목회자 자녀들도 꽤 있다고 한다.

방학과 개학 일정이 학교별로 차이가 커서 참석자가 유동적이라,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참석 가능한 이들끼리 모여 교회별 단합대회를 진행했다.

수련회 기간 숙식을 아낌없이 제공한 만리현교회 조준철 목사는 “수련회를 자체적으로 열 수 없는 교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이 모이느냐보다 모인 이들이 은혜받고 교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다음세대위원회 실행위원장 장병일 목사(강변교회)는 “다음 세대는 기성 세대를 위한 세대라고 생각해 달라. 후일 다음 세대가 기성 세대를 다 먹여살릴 것”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한국교회를 살리는 차원에서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취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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