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왜 이제 오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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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21년 전 저는 호주에서 DTS 선교훈련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훈련 마지막 날, 아프리카의 한 부족을 대상으로 한 선교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영화에서 선교사님은 7년 동안 부족에 현지 언어를 배운 후 추장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복음을 들은 추장은 선교사님께 눈물을 흘리며 “왜 이제 오셨습니까?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 장면은 저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저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그 추장의 고백처럼 같은 죄를 범하고 있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이 땅을 떠나시며,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유언처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9-20).” 예수님은 전도와 양육을 우리에게 부탁하셨습니다. 최근 파키스탄 목회자 훈련에서 전도와 관련된 비유를 들었습니다. 전도는 매우 쉽습니다. 만약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1,000루피를 준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겠습니까? 한 목사님께서 “교회에 앉을 자리가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로,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30,000원 정도를 준다면 많은 사람들이 예배에 참석할 것입니다. 10명에게 주면 300,000원이 들고, 한 달이면 1,200,000원이 됩니다. 그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교인과 교회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저도 한때 노숙자들에게 주일예배에 출석하면 5,000원을 주곤 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열심은 예배를 향한 것이 아니라 돈 때문이었습니다. 주변에도 그런 교회들이 종종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아프리카 선교사처럼, 오늘날에도 교회와 성도들이 전도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신 양육은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신학을 공부하고 수년간 목회를 해오면서도, 교인 양육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저에게 “제자가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저는 “글쎄요”라고 답할 것입니다. 물론 저를 아버지로 부르는 목사님과 사모님들이 70명 넘게 있지만, 그들을 성경 말씀에 비춰 보면 지도자로서 부족함이 많다고 느낍니다. “교인들이 저의 행동을 보고 예수를 믿고 싶어할까요?” 이 질문을 늘 하게 됩니다. 전도는 방법을 통해 할 수 있지만, 양육은 평생을 해도 어렵다는 것을 철저히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을 물가까지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구원의 은혜를 사람의 힘으로는 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멸망한 이유도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출 20:2)”라는 은혜를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신약도 동일합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결론

제가 설교할 때나 교육할 때 늘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천국이 진짜 있습니까?” 그러면 모두가 ‘예’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천국이 있는 것처럼 살고 있습니까?”라고 다시 묻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예,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한 적이 없습니다. 이 땅에서 천국을 살지 않는 신자가 어떻게 천국에 갈 수 있겠습니까? 신약성경에는 천국에 관한 내용이 37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핵심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 5:3),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마 5:10)”라는 두 구절입니다. 이는 천국과 관련된 신구약 성경의 핵심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하나님이 정말 계십니까?”입니다. 모든 분들이 ‘예’라고 대답합니다. 그렇다면 성경 말씀을 100% 믿습니까? 모든 분들이 ‘예’라고 대답합니다. 그렇다면 마태복음 6장 31절에서 33절 말씀을 믿고 순종합니까?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1-33) 이 말씀을 다 읽은 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입으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성경 말씀을 잘 믿지 않습니다. 지식으로는 알고 있지만 순종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양육이 매우 힘듭니다.

성경 말씀에 순종하며 산다면 전도와 양육은 쉽습니다.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7).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전 11:1)

국제국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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