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랭클린 그래함 “‘기독교 민족주의’, 분열적 용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객관적 저널리즘 실종 우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BGEA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BGEA

미국의 복음전도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최근 인터뷰에서 “언론이 ‘기독교 민족주의’라는 용어를 국가를 양극화하고 분열시키는 전술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와 인도주의 단체인 사마리안퍼스를 이끌고 있는 그래함 목사는 최근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상황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보수 기독교인인 그래함 목사는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에서 객관적인 저널리즘이 실종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에는 더 이상 저널리즘이 없다”며 ‘기독교 민족주의’라는 용어를 언급했다. 이 용어는 최근 몇 년간 진보주의자들 사이에 인기를 얻었으며, 민족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기독교 보수주의자를 설명하는 데 널리 사용된다.

그는 “‘기독교적 민족주의’는 언론이 내놓은 동전이다. 그것은 미국을 분열시키고 양극화시킨다”며 “백인 우월주의가 있다. 미국을 파괴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그래함 목사는 “그들은 단일 세계체제, 단일 세계정부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미국이 그것을 방해한다고 본다”며 “미국 달러가 세계의 통화 기준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 유럽, 러시아에는 이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개방된 국경을 갖는 것이 그 일부”라고 했다.

종교와민주주의연구소의 마크 툴리 회장은 올해 초 쓴 사설에서 “기독교 민족주의는 전통적인 기독교 보수주의와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독교 민족주의자들은 종종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지원하는 기독교 형태를 추구하는 ‘포스트 리버럴’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은 모든 사람을 위한 완전한 종교적 자유라는 전통적 미국 원칙을 지지하는 고전적인 리버럴이다.

두 집단 모두 ‘기독교적 미국’을 열망하지만, 기독교 민족주의자들은 법을 통해 이를 달성하고자 하는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이를 국가의 인구 통계적·역사적·문화적 특징으로 본다고 툴리는 말했다.

그래함 목사는 최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기도했고, 최근 그에 대한 암살 시도를 언급했다. 그래함 목사는 공식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를 복음주의 기독교에 중요한 인물로 묘사했다.

그래함 목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고 낙태가 헌법적 권리가 아니라고 판결한 데 역할을 한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 집회에 전례 없이 등장한 것을 언급했다.

그래함 목사는 종교 자유가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더 강력해졌다고 믿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침해당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현재의 정치적 환경이 미국 기독교인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서 그것(종교 자유)을 조금씩 잃고 있다. 매년 우리의 종교 자유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며 “(종교 자유가) 세속주의자,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신을 미워하는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신이 일상 생활에 대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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