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 사임 후 재조명… 진재혁 목사 “대형교회 담임 내려놓은 이유”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0년 전 케냐 선교하러 갈 때도
지구촌교회 내려놓고 떠날 때도
“하나님이 가라 그러셨기 때문”
하나님 부르심 앞에 단순한 순종

▲지구촌교회 담임목사직을 내려놓은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는 진재혁 목사. ⓒ유튜브

▲지구촌교회 담임목사직을 내려놓은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는 진재혁 목사. ⓒ유튜브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가 지난 14일 사임을 발표한 후 21일 임시 사무총회가 열린 가운데, 최성은 목사에 앞서 이 교회 담임직을 내려놓고 선교지로 떠난 진재혁 목사의 유튜브 동영상이 뒤늦게 재조명받고 있다.

‘대형교회 담임목사직을 내려놓은 한 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진재혁 목사 설교는 지난 2020년 8월 유튜브 횃불재단TV에서 공개된 바 있다.

진재혁 목사는 “20년 전 저희 가정이 아프리카 케냐로 선교차 떠난 적이 있다. 아내와 함께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하고, 아프리카 케냐를 향해 선교사로 떠나게 됐다”고 회고했다.

진 목사는 “기도 가운데 잘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우리 아이들이었다. 어린아이들을 캐냐까지 가서 고생시킬 생각을 하니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며 “그래서 기도했던 제목 중 하나가 아이들에게도 어떻게 선교와 케냐에 대해 긍정적으로 하나님의 뜻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케냐에 갔다가 그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 아이들이 ‘이 힘든 곳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대해, 선교와 케냐의 대해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온 가족이 같은 마음과 기쁨으로 순종하며 갈 수 있을까였다”고 전했다.

그는 “마침 그때 한창 히트를 쳤던 영화가 <라이온 킹>이었다. 아프리카가 배경인데, 주인공이 ‘심바’, 그 나라 언어로 사자다. 그런데 이 사자를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영화를 달달 외울 정도였다”며 “그래서 너희들 심바 보고 싶냐고 했더니, 너무 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케냐에 심바가 많다’고 했더니 아이들이 빨리 가자고 난리가 났다”고 했다.

진재혁 목사는 “떠나기 1주일 전, 다섯 살 큰애가 주사 맞기 싫어서 눈물을 흘리더라. ‘주사를 안 맞으면 나쁜 병균으로 아플 수 있단다’라고 했더니, 케냐에 가기 싫다더라”며 “왜 케냐로 가야 하는지 묻는데,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목사가 정확하게 답하지 못할 때, 주로 사용하는 교과서적인 답이 있다. ‘하나님께서 가라 그러셨기 때문이야.’ 아이들은 주사를 맞고 울었지만, 병원에서 준 초콜릿을 먹고 다시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날 집을 나오는데, 큰 아이가 둘째에게 ‘너 우리 왜 케냐 가는 줄 알아?’라고 묻더라. 둘째가 모른다고 하니, 큰 아이가 자신 있고 당당하게 ‘하나님께서 가라 그러셨기 때문’이라고 답하더라”며 “두 가지가 마음에 확 올라왔다. 하나는 육신의 아빠로서 저렇게 순수하고 멋모르는 아이들을 케냐 가서 고생시킬 생각을 하니 너무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팍 터졌다. 그러면서 또 다른 마음이 제 마음을 다독거리며 확인시켜줬다. ‘그래, 맞아. 하나님께서 가라 그러셨기 때문이야’”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구촌교회에 부임할 때, 세상은 우리를 향해 이렇게 이야기하더라. ‘왜 좋고 큰 데 가면서 하나님 뜻 때문에 간다고 그러는가?’”라며 “그 질문 앞에 뭐라고 답할 수가 없었다. ‘하나님 뜻인데 어떻게 하라구요?’”라고 말했다.

진재혁 목사는 “그때 마음 가운데 하나님께서 그런 마음을 주셨다. ‘지금은 어떤 설명을 해도 그분들이 이해할 수 없겠지만, 언젠가 하나님께서 좋지 못한 곳에 갈 때도, 하나님 뜻이라고 이야기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라며 “그 때를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셨고, 20년 전에 섬겼던 아프리카 케나로 다시 떠나게 됐다. ‘하나님께서 가라 그러셨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진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마치 굉장한 일인 것처럼, 엄청난 희생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그냥 단순히 순종(Simple obedience)할 뿐”이라며 “성령의 충만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더 크고 놀랍고 축복된 길을 열어 주시기에, 그 신뢰 앞에 순종하고 나가는 길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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