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부터 8월 22일까지 한 달간
‘8만 1천 캐럿’ 16.2kg으로 세계 두 번째 규모
중량·크기·결정 형태만으로 보석학적·학술적 의미
엄청난 학술적 가치를 지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천연 루비가 한국에서 일반에 공개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용의 해에 소개됐고 심장의 모습을 닮아 ‘용의심장’이라 명명된 이 루비는 그 가치가 2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심장’은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 미국 보석 감정원)에 의해 커런덤 종의 비열처리 루비로 감별됐으며, 추가 원산지 감별을 통해 모잠비크에서 채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루비는 7월 23일부터 8월 22일까지 한 달간 ‘테마가 잇는[itneun] 공간 『계절 색[色]』’로 전북 익산 보석박물관에서 일반인에게도 전시되고 있다.
‘용의심장’은 한국주얼리가치평가원과 동인감정평가법인에 가치 평가를 동시에 받은 16.20kg의 ‘8만 1천 캐럿’ 적자색 원석이다. 현재 기네스북에서 가장 큰 루비 원석은 2009년 7월 3일 등재된 ‘The King Ruby’로 명명된 21.7kg의 스톤이며, 사진만 있지 아직 실물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김성기 대표((주)코리아주얼리센터/‘용의심장’ 감별)는 “‘용의심장’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천연 루비 원석”이라면서 “이 루비 원석은 중량·크기·결정 형태만으로도 보석학적 의미가 있어 큰 관심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의심장’이 전시되고 있는 전북 익산 소재 보석박물관은 외관이 르브르박물관과 비슷한 구조물로,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하게 11만 8천 점의 보석이 전시돼 있다. 한국 최대 보석 전시 박물관으로 세계적 명소로 관심을 받고 있다.
박인옥 문화 관광 해설사(문화관광산업과)는 “익산은 미륵사지 석탑, 왕궁리 5층 석탑 등 백제문화유적과 공주 무령왕릉에서 나왔던 왕관 팔찌 귀걸이 등, 금속 공예 기술이 세밀하고 디테일함이 대단히 우수한 백제문화의 꽃을 피운 지역”이라면서 “1970년대 익산이 수출자유지역으로 지정됐고, 이곳에 귀금속 단지가 조성됐으며, 귀금속 가공업자들이 몰려와서 익산이 귀금속을 활성화시키는 지역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했다.
박 해설사는 “특히 1980년대에는 우리가 다이아몬드의 대용품인 큐빅인 지르코니아 등 유사 보석을 굉장히 잘 만들어내는 가공 기술을 인정받은 것이 기반이 돼, 2002년도에 보석박물관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일반적으로 광물은 강에서 채로 거르는 방식의 채집과 수직갱도 및 수평갱도에서 돌 속에 박혀 있는 광물을 캐내어 채집하는 방법을 쓴다”면서 “‘용의심장’은 갱도에서 채집한 루비로 이것은 개인 소장이다. 지금 보석 감정 거래가 지하에서 시가 240억 원을 호가한 천연루비”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루비는 7월 탄생석이고, ‘용의심장’은 비열처리, 가공을 거의하지 않은 천연 원석”이라면서 “천연 루비를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이 이를 발견하고 보존해온 과정 등을 체험하게 하기 위해, 개인 소장품이지만 특별한 원석이라 보석 박물관에서 '테마가 잇는[itneun] 공간 『계절 색[色]』'으로 전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원석의 의뢰자는 “이 루비 원석의 모양과 색상의 특별함을 더하기 위하여 ‘용의심장(Heart Of Dragon)’으로 명명했다”며 “오랜 시간 동안 감별과 산지 확인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주)코리아주얼리센터 측은 “이렇게 큰 루비 원석이 GIA 감별서 발급을 위해 의뢰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며, 이 원석은 국제 보석 시장에서도 매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학술연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선 뜨거운 계절, 여름의 조각과 같은 81,000캐럿 루비와 ‘만프레드 빌드’의 작품, 명상에 잠긴 ‘불상’, 그리고 좋은 소식을 전해 줄 김민석 작가의 작품 ‘곤충 브로치’ 등이 일반인을 만나고 있다.
‘용의심장’은 올해 9월 홍콩 국제보석전시회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