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주 대형교회서 큰 화재 발생… 건물 일부 붕괴

미국의 저명한 기독교 지도자들을 배출한 텍사스주 댈러스제일침례교회(Dallas First Baptist Church)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지붕을 비롯한 건물 일부가 붕괴됐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크리스천포스트(CP)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저녁 산 하신토 스트리트에 위치한 제일침례교회에서 4등급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며 NBC DFW를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소방대 및 구조대원들은 이날 오후 6시 5분에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오후 6시 20분에 두 번째 경보가 울렸다. 소방대원들은 토요일 아침까지 현장에 남아 있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 조사 중이다. 댈러스 소방 구조대에 따르면, 교회의 부속 예배당이 화재 피해로 일부 붕괴됐다.

댈러스제일침례교회는 19일 밤 페이스북에 “우리 교회를 보호해 주신 하나님의 손길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며 “오늘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역사적인 성소의 화재를 진압해 준 구급 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들은 아직 작업 중이지만 주요 화재는 진압됐다. 이번 주일에는 어떤 방법으로든 예배를 드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피해를 입은 예배당은 1890년에 지어진 붉은 벽돌 건물로, 약 12년 전 새로운 예배 센터로 이전할 때까지 오랫동안 교회의 본당으로 사용됐다. 댈러스제일침례교회는 폭스뉴스 기고자이자 전국 수백 개 방송국에서 방영되는 라디오 프로그램 ‘패스웨이 투 빅토리’(Pathway to Victory)의 진행자 로버트 제프리스 (Robert Jeffress) 목사가 담임하고 있다.

제프리스 목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회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역사적인 성소에서 화재를 겪었다. 우리가 아는 한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하나님의 보호에 감사드린다. 그분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주권자이시다”라며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그분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에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실 것을 믿는다(롬 8:28)”고 글을 남겼다.

제프리스 목사는 폭스4와의 인터뷰에서 이 교회는 자신이 6살 때 세례를 받고 21살 때 목사 안수를 받는 등 많은 추억이 깃든 장소라고 말했다. 교회는 화재 발생 직전 예배당에서 2,000명이 넘는 아이들과 함께 여름성경학교를 막 마친 상태였다.

제프리스는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교회가 벽돌과 몰타르가 아닌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하나님의 사람들은 견뎌낼 것이다. 댈러스제일침례교회도 견딜 것이다. 지금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전국의 많은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교회는 주일 오전 11시에 댈러스컨벤션센터에서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이번 화재 직후에 많은 저명한 기독교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애도의 뜻을 밝혔다. 포트워스의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 총장이자 가이드스톤 명예회장인 O. S. 호킨스(O. S. Hawkins)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우리가 더 이상 댈러스제일침례교회의 역사적 성소에서 의자에 앉거나 그 강단에 설 수 없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1891년 이후 이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주 예수님께 마음을 드린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썼다.

미국 공화당 중진인 테드 크루즈(Ted Cruz) 상원의원(텍사스)도 그와 자신의 가족이 댈러스제일침례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크루즈 의원은 “제일침례교회는 역사적인 교회이다. 고(故) 빌리 그래함 목사님은 반 세기 이상 이 교회의 일원이었다”며 “하나님의 빛이 제일침례교회를 비추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댈러스모닝뉴스에 따르면, 빌리 그래함 목사는 댈러스에 거주하지 않았지만, 1953년부터 2008년까지 이 교회의 교인이었으며, 2008년에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자택 근처로 교회를 옮겼다.

켄터키주 소재 남침례신학교의 보이스칼리지 산하 복음과문화센터의 데니 버크(Denny Burk) 소장은 X(구 트위터)에 “아내와 난 루이빌로 이사하기 전까지 이 교회를 출석했다. 이번 화재는 막대한 손실이다. 우리가 교인이었을 때 매주 예배를 드리던 장소였다. 스프링쿨러 시스템이 없었고 (내 생각에는) 오랫동안 불이 나기 쉬운 상태였을 것 같다”고 했다.

버크는 “20세기 동안 이 교회에서 역사적인 목회자가 두 명이 나왔다. 각각 50년 동안 목회한 두 분은 조지 W. 트루엣(George W. Truett) 목사와 그 뒤를 이은 W. A. 크리스웰(W. A. Criswell) 목사였다”며 “두 분 모두 그 건물에서 설교했고 남침례회(SBC)의 중요한 인물들이었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