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엄마 소원 성취… 드디어 딸과 함께 교회로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서

ⓒJTBC 예능프로그램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화면 캡쳐

ⓒJTBC 예능프로그램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화면 캡쳐

핑클 출신의 가수 이효리가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 서울로 이사 오게 되면 엄마와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같이 교회를 가겠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핑클 멤버 중 유일한 비기독교인으로, 다른 멤버들은 이효리를 전도하기 위해 성경공부와 교회, 자원봉사 등을 권했지만 실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8부작으로 기획된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 이효리는 엄마와 함께 다시 교회를 찾았다.

먼저 여행을 시작할 때 이효리와 엄마는 ‘서로 화내지 않기’라는 약속을 했다. 이효리는 “처음에는 약간 서로 간을 보는 시간, 어떤 사람인지 서로 탐색하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고, 계속해서 가늠하면서 살피느라 얘기를 많이 한 것 같다”며 엄마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여행 도중 가난했던 시절과 과거의 상처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효리는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있으면 지금도 긴장이 계속 되는 것 같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봐, 하도 일이 벌어지니까”라고 했고, 엄마는 “그런 점에서 엄마가 미안하다”고, 다시 이효리는 “엄마가 사과할 게 뭐 있어. 아빠가 늘 먼저 시작하는데”라며 서로가 그때의 기억을 삭제하고 싶다는 마음을 공유했다.

이효리는 “너무 사랑하는 엄마가 힘들 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던 그 시간이 나에겐 너무 고통으로 평생 가슴에 남아 있고, 그래서 더 잘해야 되는데 역설적으로 그것 때문에 더 엄마를 피하고 안 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좀 있었던 것 같다”며 “그게 미안함 때문이었는지 나의 무기력한 모습을 확인하는 다시 확인하는 게 두려워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그런 마음을 좀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그런 마음들이 엄마와 나의 사랑을 확인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용감하게 그런 마음들을 물리쳐 보고 싶다”고 했다.

이후 둘이 함께 교회를 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효리 엄마는 “내 인생이 피곤하잖아”라고 말하는 이효리에게 “네 인생이 왜. 좋게 생각해. 하나님한테 감사하게 생각하고, 오늘 예배 보러 갈 건데 같이 가자. 한 번만 부탁이다. 한 번만 딱”이라며 이효리에게 머리 안마를 해 줬다. “엄마 소원이야. 한 번만 가”, “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해, 엄마. 으쌰, 간다고만 해도 좋아”라고 했고, 이런저런 대화 끝에 이효리는 마지못해 교회를 가 보기로 했다.

그렇게 딸과 함께 교회를 간 엄마는 “너무 좋다. 너하고 교회 오니까. 진짜야. 소원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엄마는 “효리 국민학교 다닐 때 이후 한 50년 만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할렐루야”를 외치기도 했다.

이효리는 “그 조그만 엄마가 옆에 앉아 가지고 목사님 얘기를 들으면서 기도하고 이런 모습을 보니까 ‘엄마가 힘든 일 있을 때 이걸로 버텨내셨구나’ 싶었다. 못 지킬 것 같아서 말은 못하겠는데, ‘서울로 이사 오면 일주일에 한 번씩 같이 갈 수도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엄마가 좋아하니까 더 좋았다”고 했다.

한편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는 8부작 로드무비 형식으로 담아내는 모녀 여행 에세이 프로그램이며, 지난 14일 마지막 방송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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