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와 적용에 필요한 첫 번째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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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 열쇠는 문해력이다! 34] 쉬운 큐티의 도구 (1) 주인공 찾기

아이돌 그룹 센터 중요한 것처럼
큐티 본문에서도 ‘주인공’ 찾아야
제대로 된 관찰, 묵상, 적용 위해
도와줄 수 있는 연장·도구 필요해
주인공, 내가 투영시킬 등장인물
마음에 와닿아 더 잘 이해하게 해

▲화가 파올로 베로네세(Paolo Veronese)의 ‘가나의 혼인잔치(1563)’. 이 많은 성경 속 등장인물 중 나를 대입할 인물은 누구일까?

▲화가 파올로 베로네세(Paolo Veronese)의 ‘가나의 혼인잔치(1563)’. 이 많은 성경 속 등장인물 중 나를 대입할 인물은 누구일까?

아이돌 그룹은 연습생 때부터 ‘센터 싸움’이 치열하다. 센터를 누가 차지하느냐 미묘한 신경전까지 벌어진다고 한다. 무대의 중심에 서면 카메라에 제일 많이 노출되는 까닭이다. 그만큼 인기도 상승한다. 소녀시대의 윤아나 미쓰에이의 수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센터가 되면 그 이후 진로도 탄탄대로로 이어진다.

아이들 그룹에서 ‘센터’는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어떤 일에서 중심이 되거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네이버 사전)’을 말한다. 방송계 용어로 표현하자면, 촬영 분량을 제일 많이 가져가는 사람이다. 인기로 직결되는 까닭에, 누구나 선망하는 자리일 수밖에 없다.

큐티를 하다 보면, 본문 속에서 주인공이 보인다.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의 센터와 성경 말씀의 본문 속 주인공은 전혀 다르다. 본문의 주인공은 ‘센터’와 어떻게 다른지, 왜 찾아야 하는지 알려드리려 한다.

이번 칼럼부터는 큐티를 실제로 하기 위한 도구들을 하나씩 소개한다. 쉽게 말하자면 이렇다. 큐티를 요리라고 생각한다면, 조리도구 사용법을 알려드리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면 재료를 가열하기 위한 가스렌지, 국을 담기 위한 국자, 부침개를 위한 뒤집개, 쉽게 껍질을 벗길 수 있는 감자칼 등의 도구들을 다룰 것이다. 실제로 요리를 해야 하는 까닭이다. 주부들은 다 안다. 제대로 된 조리도구가 있어야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큐티는 할수록 힘들다는 분들이 많다. 같은 성경 본문이고 비슷한 내용인데도, 어제 한 방식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 시간을 더 많이 들여 본문을 읽고 또 읽었는데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는 분들도 계신다. 한참이나 성경 말씀을 뚫어지게 쳐다봤는데도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도구를 준비했다.

큐티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께서 내게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찾으면 되는 거 아니냐는 분이 계실 듯하다. 그 말씀도 맞는 이야기지만, 연장을 써야 하는 이유가 있다. 성경의 지혜를 길어 올려 우리 마음에 담기 위해서다.

연장은 ‘어떠한 일을 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네이버 사전)’이다. 큐티할 때도 도구가 있어야 제대로 관찰과 묵상 그리고 적용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이 흔히들 연장이 일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일의 성격에 맞는 연장을 사용해야, 제대로 마무리가 된다는 것을. 아무리 기술 좋은 기능공이라도, 제대로 된 연장이 없으면 솜씨를 발휘할 수 없다.

큐티도 마찬가지다. 도구가 있으면 훨씬 쉽게 하나님 말씀을 관찰하고 묵상할 수 있다. 도구는 두레박과 같다. 도구가 있으면 성경의 지혜를 잘 길어올릴 수 있다. 그 지혜가 내 마음에 담겨 일상을 하나님의 자녀로 살 수 있게 해준다.

큐티를 쉽게 하게 도와주는 첫 번째 도구로 ‘주인공 찾기’를 소개한다. 본문에서 주인공을 왜 찾아야 하는가? 적용하기 위해서다. 여기서 말하는 ‘주인공’은 큐티를 하며 내가 조명하는 등장인물을 말한다. 그러니까 주인공은 누구나 될 수 있다. 내 마음에 와닿아 성경 말씀을 더 잘 이해하게 해주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물론 본문의 주인공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고 봐야 한다. 조명되는 분량이나 역할의 중요성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그 주인공의 행동에만 관심을 가질 이유는 없다. 왜냐하면 큐티를 해서 적용까지 마무리할 사람은 ‘나’이기 때문이다. 내가 일상에서 본문의 교훈을 실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아무리 본문에서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이라도, 내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적용할 수 없으면 의미가 없다. 큐티는 성경 공부나 성경 주해가 아닌 까닭이다.

그럼 ‘주인공 찾기’는 어떻게 하는 걸까? 본문에 나오는 등장인물에 ‘나’를 대입하면 된다. 바꾸어 이야기 하자면 ‘내가 그 등장인물이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묵상하는 것이다.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사건(요 2:1-11, 쉬운성경)의 예를 들어보자. 예수님뿐 아니라 예수님의 어머니, 신랑 신부, 하인들, 잔치를 주관하는 사람 모두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물을 떠나른 하인에 나를 대입할 경우, 하인만이 아는 포도주의 출처에 남다른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큐티하는 성도도 그 하인처럼 묵묵히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남모를 복음의 비밀에 행복하게 된다.

‘주인공 찾기’ 도구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좀 더 이어가겠다.

▲이석현 목사.

▲이석현 목사.

이석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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