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영킨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가 정신 건강 문제를 이유로 공립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규칙 초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9일 발표된 행정명령 33호는 버지니아 교육부에 ‘휴대전화가 없는 공립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한 지침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이 명령은 “버지니아의 K-12 공립학교에서 휴대전화 없는 교육을 시행할 필요성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며 “휴대전화 없는 교육은 학생들이 부모의 감독 없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이들은 소셜미디어에 하루 평균 4.8시간을 소비하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 하루 3시간 이상을 보내면 청소년의 정신 건강 악화 위험이 두 배로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립학교 교실에서 스마트폰 사용 금지는 교사의 재량에 맡겨져 있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기대와 조치”가 이뤄졌다.
명령은 “이 문제는 단순한 주의 산만함을 넘어선다”며 “과도한 휴대전화 및 소셜미디어 사용은 청소년의 집중력과 학업 참여 능력에 누적되고 지속적이며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영킨 주지사는 9일 성명에서 이 명령에 대해 “모든 아이들이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보다 건강하고 집중적인 교육 환경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킨은 “오늘의 행정명령은 학생들에게 중독성 있는 휴대전화와 소셜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제한해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교실에서 명백한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데 분명한 목표를 둔다”며 “지역 차원에서 이 정책과 절차를 설계하고 시행하도록 학부모, 학생, 교사, 학교 및 지역사회 지도자들 간의 활발한 대화를 시작하게 한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성년자에게 광범위한 스마트폰 사용과 다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노출이 초래하는 해악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에든버러대학교의 글로벌 공중보건학과 학과장인 데비 스리다르 교수는 최근 가디언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장시간 동안의 화면 사용과 특정 소셜 미디어 경험이 특히 어린 사용자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점점 더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리다르는 “전문가들은 2010년부터 청소년 우울증과 불안 증가에 있어 스마트폰의 역할에 대해 논의해 왔다”며 “팬데믹으로 인해 정신 건강 문제 발생률이 가속화되었지만, 이러한 추세는 거의 10년 전부터 명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통합 교육구는 내년부터 수업 시간 동안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