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북뉴스 서평] 고난 중에 미래의 설계자를 바라보라
미래학자 고난을 말하다
최윤식 | 생명의말씀사 | 264쪽 | 19,000원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미래학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먼저 주님께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 6:34)”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미래학은 내일을 염려하는 학문이 아닌가 하는 오해가 있었다.
야고보는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는 기본적 믿음 없이 미래를 계획하는 장사꾼들을 가리켜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4:14)”고 책망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전문 미래학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저자 최윤식 목사의 책 <미래학자 고난을 말하다>를 선물받았을 때, 그가 세계적 미래학 거장들에게 사사를 받고, 여러 가지 미래 위기를 예측하여 크게 주목받았으며, 몇 권의 베스트셀러를 쓴 저자라는 사실에도 큰 감흥이 없었다.
오히려 옥한흠 목사의 지도 아래 수년간 부목사로 섬겼고 예수나무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한 경력이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미래가 온전히 하나님의 주권 아래 펼쳐질 것을 확고히 믿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미래학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부제가 말해주듯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아시아 대표 미래학자가 전하는 인생 고난에 대한 성경적 통찰’을 제시한다. 개인이 겪은 세 번의 파산을 통하여 배운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명확해진 것은 아무리 전문 미래학자라 해도 자기 미래를 다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미래학이라는 것은 점술가처럼 미래를 신비적으로 때려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정보를 분석하여 합리적으로 예측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그래서 그 예측이 틀릴 수도 있다).
사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예측을 주님으로부터 요청받았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제자를 부르신 예수님은 곧이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중의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눅 14:28).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갈 때에 먼저 앉아 일만 명으로써 저 이만 명을 거느리고 오는 자를 대적할 수 있을까 헤아리지 아니하겠느냐”(눅 14:31).
그렇다. 계산과 헤아림, 그것이 바로 미래 예측이다. 그리스도인은 단지 숫자와 상황만을 두고 계산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 그들이 좇는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한 부와 능력과 지혜를 믿음으로 미래를 바라본다.
저자 최윤식 목사가 고통을 통과하며 배운 것이 바로 그것이다. 감당할 만한 시험을 만날 때, 그리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고난을 만나 고통받을 때, 저자는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권면한다. 시편 기자처럼 오히려 하나님을 부지런히 찾고 말씀으로 만나야 한다고 권한다.
역사를 살펴보며 하나님이 어떻게 고난 중에도(고난을 통해) 구원의 은혜를 베푸셨는지 보라고 하고, 하나님께 돌아가 그분 안에서 쉼을 누리라고 호소한다. 주를 의지하는 자를 주가 돌보실 것이며, 고난 중에도 그 돌보심의 세심한 손길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고난을 통과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제안은 직접 경험한 고난 중에 배우게 하신 교훈이다.
사람의 예측으로 대비하기 어려운 고난을 하나님은 종종 허락하신다. 때로 우리의 실수나 실패, 심지어 죄의 결과로 고통을 받게 될 때도 하나님은 그것마저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시다.
저자는 극심한 고난으로 삶이 무너졌을 때, 더 큰 복으로 회복시키시는 하나님 구원의 손길을 경험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고난에 담긴 하나님의 본심을 발견하고, 더욱 그분을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내가 예측한 방법, 계획한 시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미래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의 미래가 저자에게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처럼 세상에서 ‘잘 되는 방식’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병들어 고통받는 환경은 모두 치유와 회복으로 끝이나면 좋겠지만, 때로 하나님은 그들을 데려가시는 것으로 미래를 이끌어가신다.
경제적 타격으로 가정이 무너졌을 때 극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시지만, 때론 파산 신청을 하고 손으로 성실하게 일하며 일하도록 하실 때도 있다. 저자도 그 점을 명확히 한다. 잘 풀리면 하나님이 역사하신 것이고, 안 되면 하나님이 놓아버리신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의 미래는 그들의 연수와 그 연수의 자랑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까지 계산되어야 한다.
그리스도를 좇는 삶의 영원한 미래엔 더 이상 슬픔과 고통이 없다. 기쁨과 영원한 즐거움이 있을 뿐이다. 고난은 그 영원한 미래를 내다보게 한다. 단지 몇 가지 미래의 지표가 아니라 미래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이루시는 분의 손 안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전문 미래학자이자 목사인 저자가 경험하고 독자에게 알려주는 이 교훈을 <미래학자 고난을 말하다>를 통하여 우리 모두가 배우고 경험하기를 간구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