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M 현장에서 느낀 점, 복음은 힘이 세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제18회 IBA 리더스 포럼 개막

250여 명 참석, 20-40대가 60%
대부분 비즈니스 현장 사역자
하나님 일하심 따라 선교적 삶

▲첫날 오전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첫날 오전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제18회 IBA 리더스 포럼이 ‘총체적 위기, 총체적 복음, 총체적 돌파’를 주제로 6월 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한사랑교회(담임 황성수 목사)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개막했다.

IBA(International BAM Alliance)는 교회와 선교단체, 기업 등 비즈니스 애즈 미션(Business As Mission·BAM) 운동을 전개해 온 단체들의 연합체로, 2007년 중국에서 시작해 2013년 7회 포럼부터는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포럼은 BAM 영역에 있어 ‘프리-로잔 대회’ 형식으로 준비했다. 이에 이틀간 로잔 운동의 ‘총체적 선교’ 관점으로 글로벌 선교 현장, 이주민 시대, 창조세계 돌봄, 평화와 화해, 도시와 자본, 젊은 세대 세움 등의 주제를 다룬다.

IBA는 리더스 포럼을 통해 급박한 현실 속 위기 상황을 조명하고, 총체적 선교에 기반한 실제적 복음을 강조하며, 세상 곳곳 BAM 현장 사례들을 드러낼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는 250여 명이 등록했으며, 참석자 중 95%가 BAM을 염두에 둔 현직 기업인들을 비롯해 중간관리자, 지역교회 목회자 및 선교부 임원, 선교단체 리더십 및 현장 선교사들이다. 특히 20-40대가 60%, 50대가 30%를 차지하는 등 젊은 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첫날 오전 경배와찬양 후 인사를 전한 엄기영 상임대표는 “예수님을 믿은 지 70년 가까이 되고 사역한 지 40년 정도면 좀더 성스럽고 성화된 모습이 될 줄 알았는데, ‘이런데도 예수 안에서 내가 의롭다고?’ 하는 마음으로 좌절될 때가 있다”며 “이렇게 긴 시간 주님을 따른다고 했지만 이런 내 모습을 생각하면, 복음은 말도 안 되는 소식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셔야 했던 것이다. 이 말도 안 되는 십자가 복음의 부르심을 통해 여러분께서 오늘 여기 모이셨음을 믿는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보냄받은 자로서의 삶, 하나님 형상을 따라 속성과 성품이 투영된 곳이 일터 현장이다. 일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우리가 선교적 삶을 따라간다면 얼마나 놀라운 일이 일어나겠는가”라며 “주일 하루만 주님을 섬기고 잃어버린 나머지 7분의 6, 노동 현장 속에서 보냄받은 자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처럼 오늘 이곳에서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창수 선교사가 오프닝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정창수 선교사가 오프닝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인간 자치가 초래한 총체적 난국
선교, 하나님 통치 회복시키는 일
전략·자원 아닌 ‘성령’ 부재 문제
성령님과 함께 총체적 복음으로

이어 장창수 선교사(WEC선교회 국제선교동원 부대표)가 포럼 주제와 같은 ‘총체적 위기, 총체적 복음, 총체적 돌파(사 61:1-3)’라는 제목으로 오프닝 메시지’를 전했다.

장창수 선교사는 “지금 이 땅에는 한두 가지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 위기이고, 그래서 총체적 대책이 필요하다. 이는 하나님의 통치를 떠난 인간의 자치 가운데 일어난 현상”이라며 “인간이 스스로 위대해지고 스스로 경영하려 했던 결과다. 선교란 인간의 자치가 초래한 이 총체적 위기 가운데 하나님의 통치를 회복시켜 가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장 선교사는 “‘21세기 선교의 가장 큰 과제’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슬람과 코로나 등이 거론됐고, 최근엔 청년 동원 문제도 나온다. 그러나 제게 떠올랐던 것은 전략이나 자원 부재 전에, 성령의 부재였다”며 “사도행전 안에는 성령의 존재감이 거대하다. 사도행전에는 전략이나 자원이 차고 넘치지 않는다. 그러나 성령이 부재하지 않았다. 우리의 선교에서 성령이 얼마나 존재감을 차지하고 있는가? 현대 선교에서 전략이나 자원 부재가 끊임없이 회자되지만, 어쩌면 성령이 부재한 것은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성령의 부재가 일으키는 현상으로 △내적 아름다움보다 외적 아름다움으로 흐른다 △정체성보다 기능성으로 흐른다 △통전성보다 파편성으로 흐른다 등을 지적하면서 “하나님의 선교에 우리 인생이 담기는 것이지, 우리 선교에 하나님을 구겨넣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창수 선교사는 “많은 사람들이 유행처럼 ‘하나님의 선교’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성령이 부재하시면, 하나님의 선교가 결국 ‘우리의 선교, 나의 선교’가 될 수 있다”며 “복음을 우리에게 맞게 변형시키기보다, 복음에 합당한 우리로 변화돼야 한다. 복음을 말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음을 살아내고 구현하고 증명하는 것도 중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성토에서 성찰로: 다원주의보다 환원주의’라는 슬로건 아래 △교회의 위기 이전에 성도의 위기 △진화론적 세계관의 지배 속 가치회복 △BAM을 위한 복음이 아닌, 복음을 위한 BAM 등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장 선교사는 “환원주의란 쉽게 말해 아는 듯 믿는 듯 하지만 복음이 우리 삶을 지배하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다. 오늘 본문 말씀처럼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고(가치와 의미),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주고(세속과 종속), 갇힌 자에게 놓임을 줘야 한다(압제와 지배)”며 “이런 모든 것들 안에서 총체적으로 돌파돼, 하나님의 은혜의 해가 회복돼야 한다. 총체적 위기 속에 성령의 진한 존재감으로 견고한 총체적 복음이 총체적 돌파를 이루는 총체적 선교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든 성령께서는 끊임없이 역사하셨고, 복음은 결코 멈춘 적이 없었다. 이제 마지막 때를 준비하고 계신다”며 “가시적 결과에만 마음을 두면 물 근원이 아닌 수도꼭지에만 꽂혀 있는 사람이 된다. BAM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두 가지는 성령의 존재감과 총체적 복음이다. 이를 통해 총체적 위기 가운데 하나님 뜻을 이뤄드리는 BAMer들이 되시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비서구, 내부자 중심 패러다임
창의적 선교 지역, 목사 아닌
비즈니스맨 및 전문가들 가야

축사도 이어졌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이번 포럼이 로잔 대회의 사전 대회 형식으로 열린다고 들었다. 급박한 현실 가운데 총체적 선교에 기반한 이번 포럼을 통해 총체적 복음으로 총체적 돌파를 맛보시길 바란다”며 “선교계는 서구에서 비서구로, 외부자에서 내부자 중심으로 선교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 지금 선교사를 파송하는 국가들은 기존 서구가 아닌, 한국을 비롯해 대만, 싱가포르, 인도, 브라질, 에콰도르, 과테말라, 아르헨티나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강대흥 사무총장은 “중동 지역에서는 어떻게 선교해야 할까? 분명한 것은 시니어들이 선교사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선교 이민을 가야 한다. 목사가 아니라, 여러분 같은 BAM 전문가와 비즈니스맨들이 나가야 한다”며 “특히 북한이 열리면 여러분들이 가장 먼저 선교사로 달려가셔야 한다. 이 같은 총체적 돌파가 복음을 통해 일어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선교한국 최욥 대표는 “포럼의 주제를 보면서, 무공의 ‘새로운 권법’을 보는 듯한 설레임을 느꼈다. 한국교회가 무협 용어로 ‘주화입마(심리적 원인 등으로 몸 속 기가 뒤틀려 통제할 수 없는 상태 -편집자 주)’에 빠져 있다면, 마치 품새 태권도처럼 ‘허공’을 너무 많이 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라며 “복음을 현실의 타겟에 제대로 명중시키지 못하고, 타격감 없는 공허한 정권지르기만 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용질은 용매를 필요로 하는데, 한국교회는 용매 없이 용질만 있다 보니 맛 잃은 소금처럼 부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BAM의 영성이 오늘날 가장 영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교한국을 맡고 가장 처음 한 일이 IBA와 협력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다니엘 목사가 아젠다 세팅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다니엘 목사가 아젠다 세팅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뒤돌아보면 꽃길, 앞은 가시밭길
젊은이들 고민: 증거, 현장, 안경
복음이 한 사람을 온전히 바꾸고
변화의 능력 세상 퍼지는 이야기

어젠다 세팅에 나선 IBA 사무총장 이다니엘 목사는 “BAM은 뒤돌아보면 꽃길이지만, 앞을 보면 가시밭길이다. 여기 모이신 분들은 그 어려운 일들을 매순간 해내고 계시다”며 “강의만 듣지 마시고, 이틀 간 주변 분들과 살갑게 교제를 나눠 끈끈한 연대와 협력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하나님 안에서 모두 건강하게 고생하시는 이들 사이의 네트워크, 동지들을 얻어가시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다니엘 목사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크리스천 기업인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최근 10-40대 젊은층들을 만났는데, 공통적으로 3가지를 추구하고 있더라”며 “먼저 ‘증거’를 보고 싶어한다. 자본의 압력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대중문화의 힘이 엄청나고 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복음이 내 인생 가운데 실제로 어떻게 역사하는지, 그 가운데 복음이 진짜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는지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둘째는 실제 ‘현장’을 찾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라 그런지, 이론과 정의보다는 내러티브와 실제 이야기, 증거를 찾고 있다”며 “마지막으로는 ‘안경’이다. 시대와 세대가 빠른 속도로 변화되는 가운데, 크리스천은 어떤 안경을 끼고(세계관)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를 묻는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지역교회에서 씌워준 ‘안경’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 시대와 세대는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혼돈이기에 크리스천으로서 어떤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 알고 싶어한다”며 “우리가 그들에게 총체적 선교와 비즈니스 미션이라는 안경을 다시 확인해주는 포럼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다니엘 목사는 “지난 8년 간 고등학생들에게 BAM 사역을 알려주고 있는데, 그들 가운데 회심이 일어난다. 원래 복음을 아는 친구들이지만, 급박한 세상과 혼돈의 시대 가운데 방황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들에게 적합한 BAM이라는 안경을 소개해 주니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BAM 현장에서 느낀 점은, ‘복음은 힘이 세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복음이 우리 각 사람 내면 가운데 임할 때 하나님 나라 통치가 펼쳐지면서, 그들의 성품과 리더십 스타일,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되고 전인적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라며 “한 사람에게서 그 복음의 능력이 점점 퍼져 나가 사회적·경제적·환경적 변혁으로 이어진다. 복음이 한 사람을 온전히 바꾸고, 이 변화의 능력이 세상으로 퍼져가는 실제 이야기가 바로 BAM”이라고 했다.

BAM 사역의 키워드로는 ①과정 ②생활 방식 ③변혁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비즈니스 사역은 결과도 좋아야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에게 ‘과정’이라는 질문을 주신다”며 “비즈니스 현장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그 모든 과정들이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 한가 질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생활 방식, 라이프 스타일은 안 믿는 사람들 앞에서의 그것이다. 크리스천은 점점 소수가 되어 가고, 일터에는 안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들이 모두 우리를 보고 있다”며 “아무도 티 내지 않지만, 다 보고 있다. 그 가운데 우리가 제대로 살아간다면, 3-4년이 지났을 때 우리에게 있는 소망에 관해 묻기 시작한다. 이런 일이 한국뿐 아니라 베트남과 키르기스스탄 등 세계 곳곳에서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혁에 대해선 “선교적 존재로서의 본질은 교회 안에서 우리끼리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세상에 들어가 하나님의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라며 “선교적 차원에서 변혁의 영향력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확장시켜야 한다. 아파하고 깨어진 세상, 빈곤과 기아와 기후변화 등 많은 문제들 속에서 우리가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함께 고민하는 동역의 발걸음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교의 총체성에 관해선 “복음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성취된 하나님의 구원의 좋은 소식이고, 그 구원은 개인과 사회와 창조세계를 위한 것이라는 성경적 진리를 분별하고 선포하고 살아내는 것”이라며 “우리는 복음이 모든 문화 속에 육화되고 스며들어 모든 문화를 안으로부터 구속하며, 그 문화들이 하나님의 영광과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빛나게 하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정리했다.

이후 이번 포럼을 위해 방한한 국제로잔 BAM 분과 카탈리스트인 조아 모르도모 목사(Joao Mordomo)가 로잔운동과 BAM 사역에 대해 강의했고, 송동호 목사(나우미션)가 BAM 인사이트 ‘BAM의 정의와 핵심가치’를 전한 후 △건강한 도시, 건강한 자본, 건강한 노동 △선교지 현장과 BAM △비즈니스 세계 속 젊은 세대 세움 등 3가지 영역별-이슈별 모임을 진행했다.

이튿날인 28일에는 모르도모 목사가 주제강의로 ‘글로벌 BAM 사역현장’을 소개하고, 엄기영 상임대표가 BAM 인사이트 ‘지역교회 목회와 BAM’에 관한 통찰을 전한 후 △창조세계 돌봄과 BAM △이주민 시대, 다문화 상황 속에서 △평화와 화해, 연합을 꿈꾸며 등 영역별-이슈별 모임을 이어간다. 저녁 시간 모르도모 목사의 강의와 포럼 선언문 발표 및 성찬식으로 모든 포럼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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