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빠지지 않도록… 다음 세대 맑게 키워내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장총, 청소년 중독예방 세미나

중독, 청소년들만의 문제 아니다
자녀들 위해 애통하고 통회할 때
이 땅 모든 자녀들 품고 기도해야

▲기념촬영 모습. ⓒ이대웅 기자

▲기념촬영 모습. ⓒ이대웅 기자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천환 목사, 이하 한장총) 다음세대위원회가 6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청소년 중독예방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1부 예배에서는 다음세대위원장 강동규 목사 사회로 위원회 서기 김재선 장로의 기도, 강사라 목사의 특송 후 대표회장 천환 목사가 ‘묵은 땅을 기경하라(호 10:12-13)!’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축도했다.

대표회장 천환 목사는 “중독은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목회자들의 성적 중독과 일탈로 한국교회가 지금 힘들어하고 있다”며 “각종 중독은 정신과 삶, 뇌를 파괴한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중독은 영혼을 파괴할 수 있는 ‘이단 중독’이다. 하지만 어떤 중독이라도 회복이 가능하고, 고칠 수 있는 희망이 있다. 하나님께서 생명 구원을 포기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천환 목사는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것은 씨 뿌림, 그리고 그 씨앗을 자라나게 하는 희생과 헌신과 수고이다. 방치돼 묵은 땅이 있다면, 새로운 희망을 갖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농사 중 가장 귀한 농사가 ‘자식 농사’다. 자식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마음을 갈아 뒤엎어야 하고, 습관도 고쳐 줘야 한다.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천환 대표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천환 대표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천 목사는 “지금은 힘써 여호와를 찾을 때이다.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과 자녀들을 올려 놓으면서 애통하고 통회할 때”라며 “‘내 자식은 괜찮다’가 아니라, 이 땅 모든 자녀들을 품고 기도해야 한다. 이들을 하나님 앞에 세우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천환 목사는 “수많은 중독과 우상 가운데 빠져 있는 우리 자신과 자녀들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다시 부모 된 자로서 새롭게 애쓰고 함께 엎드려야 한다”며 “저와 여러분들이 먼저 회복되면, 다음 세대들이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여호와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공의가 하수같이 흐를 것이며, 다음 세대를 맑게 키워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부 세미나에서는 전문위원 김정열 교수(총신대) 사회로 위원 이호준 목사의 기도 후 김엘리야 선교사(청소년중독예방운동본부 전문강사)가 ‘스마트폰, 게임중독 예방’, 서울구치소장을 지낸 서호영 교수(백석대 범죄교정학과)가 ‘약물 중독의 위험성’을 각각 발제했으며, 질의응답 후 위원 박철수 목사의 폐회기도로 마무리됐다.

◈스마트폰 게임중독 예방
중독, 보상회로 악순환 결과
스마트폰 중독, 전인적 관점
미디어, 이 시대 사단 주무기
교회만 토탈 케어, 예방 가능
영성 겸비한 예방강사 세워야

김엘리야 선교사는 “수십 장르의 게임과 각종 어플리케이션, SNS, 쇼츠, 웹툰 등 PC와 스마트폰에서 소비되는 콘텐츠, 영화나 드라마, 뉴스나 스포츠 등 TV 방송 콘텐츠는 카테고리만 해도 셀 수 없이 많다”며 “자녀들의 여가시간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의 방대한 세상에 대해 단순하게 말할 수 없다. 모두 유튜브를 본다고 같은 내용이 아니듯 각자 소비하는 콘텐츠가 다르고, 이로 인한 이용장애 원인과 문제행동도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엘리야 선교사가 발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엘리야 선교사가 발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 선교사는 “중독은 뇌의 ‘보상회로 악순환의 결과’이다. 사람마다 쾌락이 자극되는 기호가 다르기에, 콘텐츠 종류별 중독 기전을 구분해 연구하기 어렵다. 즉 원인을 규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게임의 중독 기전만 해도 강한 자극에 의한 도파민 수용체 감소, 전두엽 기능 저하, 성적 자극, 사행성, 폭력성, 캐릭터의 매력이나 스토리 등 직접적 요인과 또래집단 소속 욕구, 가정 문제, 소외감, 현실 도피, 과시욕 등 사회환경적 요인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게임중독은 전인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 앞서 언급한 각종 요인 등 병리학적 관점과 더불어, 영적 관점에서 돌봄이 필요하다”며 “성경 시대부터 사람들의 일상을 사로잡았던 것은 우상들의 매력적인 콘텐츠였고, 그 산당에서는 술과 쾌락의 중독적 자극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십계명 1계명 ‘나 외에 다른 신’은 아직 그 모습과 이름만 달리할 뿐, 다양하게 우리 삶을 사로잡아 우리가 예배하는 대상이 됐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눈과 마음이 사로잡혀 하나님을 향한 예배와 예수님과의 교제를 결국 그 매력적이고 중독적인 콘텐츠에 정복당하는 것이 바로 중독”이라며 “청소년 스마트폰 게임 중독은 결국 교회가 예방해야 한다. 교회만이 청소년 개인의 전인적 돌봄과 가정의 토탈 케어를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끝으로 “사단은 미디어를 유용하게 이용한다. 이 시대에 사용하는 주무기”라며 “교회는 성도들의 미디어 소비에 대한 영적 시각을 열어줘야 한다. 부모부터 청소년까지, 영안으로 바라보게 하는 예방교육이 절실하다. 전문 지식과 영성을 겸비한 예방강사를 세우고 청소년을 양육해야 한다”고 했다.

◈약물 중독의 위험성
우리나라 중독 문제 심각해
유병률도 높아, 중독공화국
나이 어릴수록 증세 심해져
중독 부인, 내성, 금단 증상

이어 서호영 교수는 “우리나라 중독 문제는 지금 매우 심각하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그 종류가 많고, 유병률도 2% 전후인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높은 6% 전후의 ‘중독공화국’”이라며 “중독자 수 1천만여 명, 상담자 수 가족 포함 3천만여 명에 달한다. 건강부터 가족 문제, 학업이나 업무 문제, 대인관계 문제, 범죄 유발 등 각종 폐해와 부작용이 많아 약 200조 원의 경제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서호영 교수(앞줄 맨 오른쪽). ⓒ이대웅 기자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서호영 교수(앞줄 맨 오른쪽). ⓒ이대웅 기자

서호영 교수는 “그나마 마약에 있어서는 청정국이던 우리나라가 1999년부터 비등점을 넘어 상당한 규모로 남용되고 있다. 마약사범은 지난 10년간 100% 증가했다”며 “마약은 일상을 무너트리고 건강이 파괴되는 1차적 문제 외에, 범죄 노출을 비롯해 일상 붕괴, 아동학대, 기억력 상실 또는 감퇴, 구매 비용으로 인한 재정 문제 등 2차적 문제가 연이어 발생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특히 청소년의 경우 뇌에서 욕망 통제나 판단 등을 결정하는 전전두엽(prefontal lobe) 부분이 약물에 의해 손상을 받아, 향후 생활에 있어 반영구적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보통 나이가 어릴수록 약물 중독 증세가 심해지는 추세여서, 청소년일수록 중독 치료가 더 힘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약물 등에 중독되면 강박관념과 집착, 통제력 상실 등이 생기고, 이러한 부정적 결과에도 계속 사용하면서 주변 인간관계와 사회관계가 나빠지고 문제가 생긴다”며 “이들은 중독성을 인정하지 않고 언제든 원하면 조절이 가능하다며 중독성을 부인한다. 그리고 내성이 생겨 같은 정도의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시간과 양을 사용해야 한다. 중독 유발 행동을 하지 않거나 줄이면 볼쾌감·불안감·짜증·불면 등 금단증상도 나타난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중독으로부터 회복 및 회복을 유지하려면 변화의 동기가 중요하다. 변화 동기는 실제 변화로 이어지는데 필수적”이라며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인지행동 치료나 동기강화 면담, 좋은 삶 모델 등으로 개입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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