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통계가 캠퍼스 선교에 주는 5가지 통찰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국대학선교학회 학술대회 ‘다문화 시대 대학선교의 과제’

1. 대학 설립이념 통한 선교
2. 국가별 차이 고려한 활동
3. 인문학 과목 이용한 접근
4. 어학연수 중 유학생 선교
5. 수도권 대도시 선호 고려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2024년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회장 명지전문대 이승문 교목) 하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 정기학술대회가 20-21일 1박 2일간 가평 우리마을에서 '다문화 시대 대학선교의 과제'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6월 20일 오후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이주형 교수(연세대)를 좌장으로 장형철 교수(인덕대)가 ‘통계로 본 국내 외국인 유학생의 특성과 기독교 대학 교목실의 선교 전략’, 김진옥 교수(명지대)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선교전략과 프로그램 모색: 명지대학교 사례를 중심으로’를 각각 발표했다.

◈주요 6개국 유학생 특징과 선교 함의

먼저 장형철 교수는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발표한 2023년 국내 유학생 통계를 토대로 외국인 유학생들의 특징을 분석하고, 기독교 대학 교목실에 주는 함의를 제시했다.

통계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는 전 세계 184개국 유학생들 가운데 중국(37.4%, 6만 8,065명)과 베트남(23.8%, 4만 3,361명) 유학생이 전체의 절반을 넘고, 우즈베키스탄, 몽골, 일본, 미국 등 6개국 유학생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또 학위 과정에 있는 유학생(10만 6,040명)이 연수 과정 유학생(3만 5,234명)보다 많고, 학위 과정 중에는 학사과정(6만 9,427명)이 석사과정(2만 2,665명)과 박사과정(1만 3,948명) 학생을 합친 것보다 많다. 전공별 특이사항은 인문사회 계열 전공 유학생(4만 8,295명)이 다른 전공보다 압도적으로 많고, 공학과 예체능 전공자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석·박사 과정은 모든 전공에서 중국 유학생들 수가 압도적이다.

행정구역별로는 전체 유학생의 약 39%(7만 1,048명)이 서울에 있고, 경기도가 16.5%(3만 129명), 부산 6.5%(1만 1,909명), 대전 5.9%(1만 764명) 순이다. 전체적으로 수도권(45.5%)과 부산·대전 등 대도시에 편중돼 있다. 그리고 인천은 서울과 가깝지만 전체의 2.3%로 대구(3%)보다 적고, 도 단위로는 경기도 다음으로 충청남도에 5.5%(9,939명)가 위치해 있다.

대학별로는 한양대가 7,866명으로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고, 경희대,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고려대, 가천대, 한국외대, 동국대, 우송대 순이다. Top10 내 기독교 대학은 연세대가 유일하다.

▲장형철 교수(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장형철 교수(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27개 4년제 기독교 대학(서강대·가톨릭대 포함) 주요 6개국 유학생 3만 476명도 분석했다. 4년제 기독교 대학의 경우 수도권 13개 대학에 1만 9,119명이 재학 중이고, 연세대(6,246명)가 2위 서강대(2,687명)보다 훨씬 많다. 1천 명 이상이 재학 중인 곳은 연세대·서강대를 비롯해 명지대(자연캠퍼스), 숭실대, 계명대(대구), 이화여대, 남서울대(천안), 대구대, 가톨릭대, 한남대(대전), 목원대(대전), 동서대(부산) 순이다.

중국 유학생들은 연세대, 이화여대, 명지대, 가톨릭대, 베트남 유학생들은 명지대, 남서울대, 계명대, 숭실대 순으로 재학 중이며 대부분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또 정식 학위 과정 외국인 유학생이 1만 9,872명으로 연수(어학·기타) 과정의 1만 694명보다 많다.

주요 6개국 기준으로 중국과 베트남, 우즈벡 유학생들은 학위 과정에 집중돼 있다면, 일본과 미국 그리고 기타 국가 유학생들은 연수 특히 어학연수에 집중돼 있다. 석·박사 과정은 중국이 3,899명으로 베트남 928명보다 훨씬 많은 데 비해, 어학연수의 경우 베트남이 2,709명으로 중국 937명보다 훨씬 많다.

기독교 전문대학교 12곳에 재학 중인 주요 6개 국가 외국인 유학생 3,424명도 수도권에 경인여대, 신안산대, 안산대, 동원대, 명지전문대, 인덕대, 백석예술대 등 7곳이 위치해 있고, 대전과학기술대, 전주비전대, 백석문화대, 전주기전대 등 나머지 대학도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대는 비수도권이 2,509명으로 수도권 915명보다 많고, 4년제 대학보다는 전체 유학생과 학위 과정 유학생 숫자가 전체적으로 적다. 국적별로는 베트남 유학생이 2,446명으로 가장 많고, 몽골 238명, 중국 67명, 우즈벡 63명 순이다.

이후 이러한 분석 결과가 교목실 선교 전략에 주는 함의를 5가지로 살폈다. 장형철 교수는 “먼저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외국인 유학생 선교를 위해 ‘다문화 이론’을 먼저 떠올릴 수 있으나, 이민자가 아니라 이주민인 유학생들을 환대하고 돌보며 복음을 전하는 선교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들은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해 공부하고 일자리 경험을 쌓다 본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하기에, 기독교 대학의 설립이념을 바탕으로 선교 계획을 수립하되 국가별 정치·경제·사회·문화 차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둘째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중국과 베트남 유학생이 많은데, 이들 공산주의 국가들은 종교에 친화적이지 않거나 불교가 많아 선교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며 “그러나 이들 국가 유학생들이 자국 문화를 고수하다 적응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이 지점에서 실제적·실용적 선교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어 지원부터 성탄절 등 절기 행사, 교목실 근로 장학생 선발 등으로 심리적 안정을 얻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셋째로 “전체적으로 인문사회 전공 유학생이 다수이므로, 기독교 교양필수 과목과 채플을 통해 기독교를 소개하고 호감이 가게 하는 인문학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며 “그들의 모국어로 채플을 진행하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언어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의 문화와 역사 등을 고려한 ‘인문학적 번역’이 이뤄진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넷째로 “어학연수의 경우 베트남 유학생들이 가장 많고, 이는 기독교 대학도 동일하다. 어학연수는 길어야 1년 이내 과정이지만 이들에 대한 선교와 접근 방법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이들도 해당 학교 학생일 뿐 아니라, 어학연수를 마치면 해당 대학교에 입학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교목실은 좀 더 지속적·장기적 선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섯째로 “교목실은 유학생들이 수도권과 대도시를 선호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선교와 사역을 계획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전문대의 경우 비수도권에 더 많다는 특이사항을 고려하는 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진옥 교수(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진옥 교수(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외국인 유학생 선교전략과 프로그램

이어 김진옥 교수는 교목실의 실제 선교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외국인 유학생 선교사역은 부수적·주변의 위치에서 캠퍼스 선교의 중심 사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외국인 유학생 선교 사역은 한 사람의 천국 시민을 얻음과 동시에 한 사람의 유능한 선교사를 교육하여 세우는 일이므로, 기독교 대학은 유학생 선교 사역을 책임의 영역으로 받아들여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옥 교수는 “유학생 선교는 원론적 복음 선포와 전도, 돌봄 사역 둘 모두를 잘 병행해야 한다. 유학생들의 회심과 믿음의 역사는 충분한 섬김을 기초로 형성되는 신뢰가 기반이 되기 때문에, 내국인 전도 사역보다 더 많은 관심과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성과 중심의 종교적 강요보다,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과 봉사를 지향해야 한다.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줄 순 없지만, 이들을 도우려는 섬김과 배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좋은 영향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보통 유학생들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기 위해 한국 학생들과의 대면접촉과 친근한 관계를 선호하므로, 소그룹 또는 일대일 섬김이 효과적일 수 있다”며 “유학생들은 한국어 습득이 가장 중요한 필요이기에, 지역교회나 기독교 단체가 주관하는 한국어 과정도 고려할 만하다. 기독교 대학은 학내 기독 학생들을 활용해 한국어 교육 연계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교재를 활용해 성경적 가르침을 전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유학생들을 위한 명지대 선교 프로그램으로는 먼저 ‘외국인 학생들을 배려하는 채플’을 꼽았다. 그는 “현재 유학생들을 위한 채플을 따로 준비하진 않지만, 다양한 언어로 진행되는 공연이나 메시지 등이 선택된다면 좀 더 효과적으로 유학생들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회장 이승문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회장 이승문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둘째로 ‘기독교 교양수업’에 대해 “유학생들도 총 5가지 기독교 교양과목을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유학생들은 한국어가 능숙하지 못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인 학생들을 위해 ‘성서와 인간의 이해’ 수업만 개설돼 있다”며 “유학생들과 한국인 기독 학생들을 멘토-멘티로 연결하거나, 둘을 그룹으로 묶어서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셋째로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에 대해 “WaW(We are the World)는 채플 강연 시간에 유학생들이 다양한 주제로 짧게 발표하는 것으로,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해 채플에 대한 거부감을 상쇄시키고 있다”며 “글로벌 문화축제는 유학생들이 유학생활이나 자국 문화에 대해 발표하고, 식사나눔에서 한국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교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넷째로 ‘선교단체 또는 동아리’로는 중국인 유학생 대상 ‘명지원’, 비중국어권 유학생 대상 ‘프렌즈’, 지구촌교회 외국인 선교팀이 용인캠퍼스에서 관계전도에 집중하는 ‘E.C.F.’, 유학생들이 자유롭게 와서 공부하고 간식을 나누며 자유롭게 대화하는 ‘청암글로벌센터’ 등이 있다.

김진옥 교수는 “기독교 전파와 선교의 중심에는 늘 ‘외국인’이 있었다. 말씀도 시온에서 시작해 열방을 향했고, 바울의 사역도 소아시아, 마케도니아, 로마를 넘어 서바나까지 이방 세계를 향했다”며 “현재 가장 효과적 선교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유학생들을 위해 사랑과 헌신의 대가를 치를 때, 하나님을 모르던 그들이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부흥의 역사가 있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황훈식 교수(평택대)와 권진구 교수(목원대)는 논찬을 맡았다. 이후 이종원 교수(계명대)의 연구윤리교육이 이어졌다. 이후 개회예배와 특별공연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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