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셀틱스를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으로 이끈 조 마줄라(Joe Mazzulla) 감독이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문구가 적힌 셔츠를 입고 우승 소감을 전하며, 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보스턴 셀틱스는 17일 밤(현지시각) 댈러스 매버릭스를 106-88로 물리치고, NBA 파이널 시리즈에서 4대 1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는 보스턴의 2008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18번째이며, NBA 팀 중 최다 우승 기록이다. 또한 올해 36세인 그는 역대 최연소 우승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직후 우승 트로피 행사에서 그는 “하지만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But First … Let Me Thank God)”라고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가톨릭 신자인 마줄라는 ESPN의 스포츠 센터와의 인터뷰 동안에도 동일한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바 있다.
마줄라는 프로그램에서 그 셔츠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셀틱스의 감독직을 “축복”이라고 설명하며 “나는 자격이 없다. 하지만 은혜로 이 자리에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줄라 감독은 팀의 간판선수인 제이슨 테이텀(Jayson Tatum)에게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곳에 두신 이유가 있다. 믿음을 가지라”고 했다고 밝혔다.
마줄라는 “우리 모두는 힘든 일을 겪었다. 이 일을 맡을 당시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우리는 정확히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금 이 자리에 두셨다”며 “그저 인내심을 가지고, 당신의 시간을 쓰고, 삶에서 겪은 모든 고통과 경험들을 다음 기회를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주 마줄라는 흑인 감독들이 이끄는 두 팀이 챔피언십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직면한 역경을 고려할 때 “이것이 중요한 순간인가”라는 질문에 “그 중 몇 명의 감독이 기독교인이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상대 팀인 댈러스 매버릭스의 제이슨 키드 감독이 흑인과 아일랜드 혼혈인 동시에 가톨릭 신자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두 감독 모두는 가톨릭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마줄라는 셀틱스의 감독으로 재임한 후 여러 차례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언급해 왔다. 셀틱스가 NBA 결승에 진출한 후, 그는 올해가 우승의 적기임을 강조하는 세간의 질문에 대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두신 곳은 바로 지금”이라고 답했다.
2022년 11월, 마줄라는 셀틱스와 마이애미 히트의 경기를 관전한 영국 왕실의 가족과 만났는지를 기자가 묻자 “예수님, 마리아, 그리고 요셉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기자가 “웨일스의 왕자와 공주”라고 설명하자, 그는 그들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며 “내가 아는 왕실은 단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보스턴 셀틱스의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직후 인터뷰에서도 그는“내 정체성은 나의 신앙과 목적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 그는 과거 자신이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CBS 보스턴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그때와 같은 사람이 아니”라며 “인간으로서 성장하며 우리는 끊임없이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 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인생의 어느 시점에는 정체성을 갖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기초를 찾아야만 했고, 그것이 나에게는 신앙이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이것이 내가 인생을 통해 배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