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교회 목사, 성추문으로 사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40여 년 전 10대 소녀 4년간 성적 학대” 폭로 제기돼

▲로버트 모리스 목사.  ⓒ게이트웨이교회 제공

▲로버트 모리스 목사. ⓒ게이트웨이교회 제공

미국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에 있는 게이트웨이교회(Gateway Church) 이사회가 최근 설립자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 목사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한 여성은 1980년대 자신이 12세이던 때부터 모리스가 수년에 걸쳐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으며, 18일(이하 현지시각) 교회 측은 사실 확인을 위해 로펌을 고용한 상태다.

교회 측은 “6월 18일 게이트웨이교회 이사회는 담임목사인 로버트 모리스의 사임을 승인했다. 또 1982년부터 1987년까지 벌어졌던 사건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과거 학대 보고서에 대한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검토를 철저히 수행하기 위해 로펌 ‘헤인스 앤 분’(Haynes & Boone, LLP)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모리스 목사의 사임 소식은 신디 클레미셔(Cindy Clemishire·54)가 “1982년 12월 25일부터 4년간 한 대형교회 목사에게 지속적인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신고한 이후 나왔다.

모리스 목사는 앞서 CP와의 인터뷰에서 클레미셔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자신이 20대 초반 목사로 재직하는 동안 “젊은 여성과 부적절한 성행위”를 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20대 초반 제가 머물던 집에서 젊은 여성과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했다. 키스와 애무였을 뿐 성관계는 아니었으나 그것은 잘못된 행동이었고, 이는 이후로도 몇 년 동안 수 차례 이어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1987년 3월, 이 사실이 밝혀지고 난 자백과 회개를 했다. 셰이디그로브교회의 장로들과 그 여성의 아버지는 내게 사역에서 물러나 상담과 치유를 받도록 요청했고, 난 그렇게 했다. 그 이후로 난 이 분야에서 순수함과 책임감을 갖고 걸어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게이트웨이교회의 장로들도 “모리스가 자신의 과거에 대해 투명하게 밝혔으며, 그가 성경적으로 사역을 회복했다고 믿었다”고 언급했으나, 최근 성명에서 이들은 “모리스 목사가 12세 어린이를 학대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안타깝게도 6월 14일 금요일 이전까지 장로들은 (피해자의) 나이와 학대 기간 등 당시 모리스 목사와 피해자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모든 사실을 알지 못했다. 모리스 목사가 사역하는 동안 여러 번 논의했던 혼외 관계는 ‘젊은 여성’과의 관계였으며, 12세 어린이를 학대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는 게이트웨이교회가 설립되기 수년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교회 지도자로서 우리는 지금과 같은 정보를 (사전에) 얻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우리는 지난 며칠 동안 밝혀진 일들로 인해 가슴이 아프고 경악했으며,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아울러 “피해자를 위해 이러한 상황이 노출된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번 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들이 마음 아파하는 점을 이해하며 매우 죄송하다. 때가 되면 영향을 받는 모든 이들이 치유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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