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연안 항구서 도시로 이어지는 도로 옆에 위치
비잔틴 시대 기독교인 순례 당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물이 이스라엘에서 발굴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북부 네게브의 라하트(Rahat)에 소재한 비잔틴 시대 교회에서 순례자들이 배를 그린 벽화 유물이 발견됐다.
이스라엘유물관리국(IAA) 발굴자들은 “이 흥미로운 그림은 배를 타고 가자 항구에 도착한 기독교인 순례자들이 남긴 것일 수 있다. 그들이 내륙에서 처음으로 들른 곳은 라하트 교회였으며, 여기서부터 다른 유적지로 계속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 그림은 2개의 돛대를 갖춘 배를 묘사했으며, 이는 그 작가가 해양 생물에 대해 잘 알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년 동안 현장에서 발굴 작업을 수행해 온 IAA는 “그림이 거꾸로 된 채로 발견됐기 때문에, 건설 중 돌을 쌓은 사람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이것은 배를 타고 가자 항구에 도착하는 기독교 순례자들의 인사”라고 밝혔다.
이어 “발굴된 유적지는 비잔틴 시대 말기와 초기 이슬람 시대 초기 북부 네게브에 정착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순례자들은 교회를 방문했고, 교회 벽에 배를 그려 개인적인 흔적을 남겼다”고 했다.
고대 교회는 지중해 연안 항구인 가자에서 네게브의 주요 도시인 베르셰바로 이어지는 고대 로마 도로 옆에 위치해 있다.
IAA는 “순례자들은 예루살렘, 베들레헴, 네게브 언덕의 수도원, 시내산 등 기독교계의 성지로 이어지는 로마 길을 따라 순례를 시작했다”며 “라하트 남쪽 발굴에서 밝혀진 바를 토대로 가자 항구에서 하선 후 그들이 처음으로 정착한 곳이 이 교회였다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장소는 항구에서 도보로 반나절 거리에 있다”고 했다.
IAA의 엘리 에스쿠시도(Eli Escusido) 이사는 “북네게브 비잔틴 시대 교회에서 발견된 놀랍고 흥미로운 배 그림은 1,500년 전 성지를 방문했던 기독교 순례자들의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 주고, 그들이 여행했던 배와 당시의 해양 세계에 대한 최초 증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