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틴 시대 교회서 순례자들이 그린 벽화 발굴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지중해 연안 항구서 도시로 이어지는 도로 옆에 위치

▲라하트(Rahat) 발굴에서 발견된 선박 그림.   ⓒYoli Schwartz/IAA

▲라하트(Rahat) 발굴에서 발견된 선박 그림. ⓒYoli Schwartz/IAA

비잔틴 시대 기독교인 순례 당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물이 이스라엘에서 발굴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북부 네게브의 라하트(Rahat)에 소재한 비잔틴 시대 교회에서 순례자들이 배를 그린 벽화 유물이 발견됐다.

이스라엘유물관리국(IAA) 발굴자들은 “이 흥미로운 그림은 배를 타고 가자 항구에 도착한 기독교인 순례자들이 남긴 것일 수 있다. 그들이 내륙에서 처음으로 들른 곳은 라하트 교회였으며, 여기서부터 다른 유적지로 계속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 그림은 2개의 돛대를 갖춘 배를 묘사했으며, 이는 그 작가가 해양 생물에 대해 잘 알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년 동안 현장에서 발굴 작업을 수행해 온 IAA는 “그림이 거꾸로 된 채로 발견됐기 때문에, 건설 중 돌을 쌓은 사람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이것은 배를 타고 가자 항구에 도착하는 기독교 순례자들의 인사”라고 밝혔다.

이어 “발굴된 유적지는 비잔틴 시대 말기와 초기 이슬람 시대 초기 북부 네게브에 정착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순례자들은 교회를 방문했고, 교회 벽에 배를 그려 개인적인 흔적을 남겼다”고 했다.

고대 교회는 지중해 연안 항구인 가자에서 네게브의 주요 도시인 베르셰바로 이어지는 고대 로마 도로 옆에 위치해 있다.

IAA는 “순례자들은 예루살렘, 베들레헴, 네게브 언덕의 수도원, 시내산 등 기독교계의 성지로 이어지는 로마 길을 따라 순례를 시작했다”며 “라하트 남쪽 발굴에서 밝혀진 바를 토대로 가자 항구에서 하선 후 그들이 처음으로 정착한 곳이 이 교회였다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장소는 항구에서 도보로 반나절 거리에 있다”고 했다.

IAA의 엘리 에스쿠시도(Eli Escusido) 이사는 “북네게브 비잔틴 시대 교회에서 발견된 놀랍고 흥미로운 배 그림은 1,500년 전 성지를 방문했던 기독교 순례자들의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 주고, 그들이 여행했던 배와 당시의 해양 세계에 대한 최초 증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외항선교회

국내외 거점 항구마다 지회 설립하고 선교사 파송 앞장

입항한 해외 선원들 복음 전해 로고스호 등 승선 선교활동도 남아공 등 해외에도 지회 설치 현재는 디아스포라 선교 관심 1974년 창립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초 자생적 선교단체 ‘한국외항선교회(Korea Habor Evangelism, Inc., 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

원크라이

2025 원크라이, 1월 3일… “기도, 국가적 위기 돌파하는 힘”

어수선한 시국, 깨어 기도해야 합력해 선 이루시는 통로 돼야 나라 향한 하나님 계획 이뤄야 한국교회, 선교적 교회 전환을 천만 선교사 시대 여는 새해로 게토화 아닌 국가·시대 섬겨야 매년 새해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원크라이(One Cry)’ 기도…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 “소망을 주는 통로 되길”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 “소망의 통로 되길”

AI위 등 신설해 위원회 중심으로 개편 ‘정답’ 제시하고 ‘싱크탱크’ 역할 충실 정성진 목사 “자기 확증의 갈등 계속… 내 생각 내려놓고 성경에서 길 찾길” 미래목회포럼(이하 미목포) 신임 대표회장에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가 취임했다. 미목포는…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취임 감사예배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 “연합‧회복‧부흥에 최선”

원로들, 엄중한 시국에서 역할 당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12일(목) 오전 11시 서대문교회(예장 합동)에서 열렸다. 박병선 목사의(공동대표회장, 합신 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류…

국회 성탄트리 점등식

“여야 정쟁 치열하지만, 그럴수록 성탄의 빛 필요”

인카네이션, 듣기만 해도 설레 성탄, 수수께끼 같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예수와 믿음 안에서 하나 됨을 불과 1주일 전 전쟁터 같았던 국회의사당 한복판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

시리아

박해감시단체, 시리아 기독교인 대상 ‘인종 청소’ 경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끄는 반군이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인도적 물품을 압류한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인종청소에 해당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리아에서 현장 지원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미국 박해 감시단체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