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오월의 훈풍-사랑

|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어디라고 특정할 필요도 없이,
5월이 되면 우리 마음에 뜨거운 회한의 정서를 자극하는 날과 행사들이 많습니다.
교회도, 학교도, 세상 그 어디도, 달력에도, 우리 마음에도,
날을 정해, 구별된 색과 글자의 굵기로 우리 마음에 기억을 돕고 있습니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가정의 주일 혹은 달.

물론 이러한 날까지 정해놓은 것은,
그것이 그만큼 잘 되지 않기에,
일부러 날짜라도 정해 마음에 상기시키려는 의도일 것입니다.

또 그렇게라도 해서 회복을 시켜야,
그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밟고 있는 땅 위의 날들이,
좀 더 사람 사는 것 같기에 심정의 규약을 통해 진행됩니다.

가슴 짠 해 눈가 붉어지며 울고, 그 다음날 또 다시 이전으로 돌아간다 할지라도,
그 순간의 진실이 잔상으로 남아 우리는 관계의 소중과 의미를 보존합니다.
그렇게라도 안했다면, 기억조차도 가물 해지는 미망 속으로 흔적조차 사라질 수 있고,
눈시울 붉어지는 감격의 순간조차 잊혀짐에 비례해, 더 딱딱한 심장으로 살 것입니다.

사랑이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주는 것이고, 받는 것이고, 주고 싶은 것이고, 고마운 것이고,
그를 위해 아까운 것 없고, 더 주지 못해, 더 편하게 해주지 못해 가슴 아픔입니다.

관심이 없어지고, 기대도 없어지고, 감동이 없어지고, 책임과 의무조차 무관심해짐.
더 나아가 부담되고, 잊고 싶고, 벗어나고 싶고, 그러지 못해 멍하니 바라보는 아픔의 담담.

오월. 주일에만 입는 양복을 요즘 새벽기도회 인도 시에 입습니다.
겨울철 지나니 다 입었고, 새벽은 좀 시원하니 마저 입으려고, 그리고 겨울에 만납니다.

훈풍이라기 보다 오히려 덥지만, 훈풍이라는 말이 조금 더 나아서 사용합니다.
오월 훈풍의 날. 정했다면, 그 날짜 정한 이유를 회복하고, 갈증에 물 한 컵 회복합시다.
그 순간의 기억과 추억을 가슴의 보물로 삼아, 기억하고 또 기억하며 쓰다듬고 사는 것이 삶입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외항선교회

국내외 거점 항구마다 지회 설립하고 선교사 파송 앞장

입항한 해외 선원들 복음 전해 로고스호 등 승선 선교활동도 남아공 등 해외에도 지회 설치 현재는 디아스포라 선교 관심 1974년 창립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초 자생적 선교단체 ‘한국외항선교회(Korea Habor Evangelism, Inc., 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

원크라이

2025 원크라이, 1월 3일… “기도, 국가적 위기 돌파하는 힘”

어수선한 시국, 깨어 기도해야 합력해 선 이루시는 통로 돼야 나라 향한 하나님 계획 이뤄야 한국교회, 선교적 교회 전환을 천만 선교사 시대 여는 새해로 게토화 아닌 국가·시대 섬겨야 매년 새해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원크라이(One Cry)’ 기도…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 “소망을 주는 통로 되길”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 “소망의 통로 되길”

AI위 등 신설해 위원회 중심으로 개편 ‘정답’ 제시하고 ‘싱크탱크’ 역할 충실 정성진 목사 “자기 확증의 갈등 계속… 내 생각 내려놓고 성경에서 길 찾길” 미래목회포럼(이하 미목포) 신임 대표회장에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가 취임했다. 미목포는…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취임 감사예배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 “연합‧회복‧부흥에 최선”

원로들, 엄중한 시국에서 역할 당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12일(목) 오전 11시 서대문교회(예장 합동)에서 열렸다. 박병선 목사의(공동대표회장, 합신 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류…

국회 성탄트리 점등식

“여야 정쟁 치열하지만, 그럴수록 성탄의 빛 필요”

인카네이션, 듣기만 해도 설레 성탄, 수수께끼 같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예수와 믿음 안에서 하나 됨을 불과 1주일 전 전쟁터 같았던 국회의사당 한복판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

시리아

박해감시단체, 시리아 기독교인 대상 ‘인종 청소’ 경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끄는 반군이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인도적 물품을 압류한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인종청소에 해당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리아에서 현장 지원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미국 박해 감시단체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