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니푸르주, 또 폭력 사태… 인명 피해 증가 우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현지 소식통 “정부, 해결 의지 부족”

▲마니푸르 폭력으로 인한 쿠키족 여성 희생자 보고서 표지.  

▲마니푸르 폭력으로 인한 쿠키족 여성 희생자 보고서 표지.  

인도 총선이 4월 19일(이하 현지시각)부터 진행 중인 가운데, 총선 직전 마니푸르주에서 또다시 폭력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기독연대(CSW)에 따르면, 지난 12일 인도 텡누팔(Tengnoupal) 지역에서 무장한 메이테이족과 쿠키족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메이테이족 3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날 또 다른 사건에서는 카친(Kachin) 지역에 있는 메이테이 소유의 제재소가 불에 탔다.

4월 13일, 메이테이가 다수를 이루는 동부 임팔 지구와 접한 강폭피 지구에서 충돌이 발생해 두 명의 쿠키족이 사망했다. 이들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민부족지도자포럼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학살을 비판하는 동시에, 메이테이 무장세력이 중앙 보안군의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여러 단계에 걸쳐 총선을 실시하며, 마니푸르 선거는 4월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쿠키 소식통은 CSW와의 인터뷰에서 “커뮤니티가 당국과 중앙 정부가 주에서 발생한 폭력 처리를 장기간 지연시킨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투표 용지에 ‘위 항목 중 어느 것에도 해당 없음’에 집단적으로 투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마니푸르에서 쿠키와 메이테이 간 폭력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약 200명이 사망했으며, 그 중 대부분은 기독교인이었다. 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난민이 됐고, 많은 교회들이 표적이 됐다.

CSW 창립자인 머빈 토마스(Mervyn Thomas) 총재는 “마니푸르에서 메이테이와 쿠키 공동체 사이에 진행 중인 갈등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의미 있는 방식으로 개입하려는 중앙 정부의 의지가 부족해, 지역사회 간의 불신과 분열이 더욱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고 주의 상황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공동체를 통합할 명확한 경로나 개발 계획이 없는 것 같다”며 “우리는 정부가 마니푸르 사람들의 필요를 우선시하고 인명 손실과 생계 피해, 국내 이주 및 지역 불안정을 초래한 분쟁을 완전히 종식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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