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잘 지내는 사람들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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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 | 신하영 역 | 좋은씨앗 | 144쪽 | 12,000원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책 저자인 헬렌 손(Helen Thorne, 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동시에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음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같이 사라지게 하는 마술 같은 비법을 약속하지 않는다. 여전히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잘 지낼 수 있게 하는 진리를 소개한다.

그녀는 특별히 거짓을 통해 진리를 제시하는데, ‘나는 철저히 혼자다, 모든 것이 통제 불능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더 이상은 못 하겠다, 이게 다 내 잘못이다, 내게는 소망이 없다’ 등 불안 가운데 있는 우리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드는 거짓말들을 성경의 진리로 맞대응한다.

저자 헬렌 손은 영국 성경적 상담 기관 담당이사로 섬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 가운데 겪는 불안과 염려를 비롯한 많은 문제를 성경의 풍성한 진리로 해결하도록 돕고, 모든 상황과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께 소망을 두도록 애쓰는 일을 한다.

책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은 국내에 소개된 헬렌의 첫 책이다. 아직 번역되지 않았지만 2023년 쓴 책 《Mental Health and Your Church》 등 여러 상담 관련 책을 저술했다.

확실히 저자는 성경적 상담학 분야 인사들로부터 추천을 받는 동료인 것 같다. 크리스토퍼 애쉬, 팀 레인 등의 추천을 받았다. 그녀가 추천한 불안을 다루는 책 중 유명한 성경적 상담학 교수인 에드 웰치의 책도 발견할 수 있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분된다. 첫째로 저자는 우리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에 주목한다(제목부터 ‘불안을 안고 살아갑니다’, An Anxious World). 다음으로 불안이 주는 거짓과 직면할 때 우리가 품을 수 있는 소망을 다룬다(제목 ‘불안을 안고 잘 지냅니다’, Hope in the Face of Anxiety’s Lies).

저자는 자신이 “평생 불안을 겪어왔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22쪽). 압박감에 따른 심한 두통, 쓸데 없는 대처 방식과 그것으로 급하게 도망친 부끄러운 과거가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리고 저자는 변화를 경험했다고 선포한다. 불안을 이겨내고 소망 가운데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그래서 불안으로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에게 소망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모두 불안 가운데 고통받는 삶을 산다. 그렇게 만드는 요인은 굉장히 많고 복잡하지만, 궁극적 원인은 단순하다. 죄 때문이다. 죄로 인해 부패한 만물, 그리고 그 가운데 가장 더러운 사람의 마음, 하나님께서 새로운 만물을 창조하시고 새로운 마음을 빚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지만, 그 약속은 아직 온전히 성취되지 않았다.

우리는 깨어진 몸과 깨어진 마음을 가지고, 깨어진 삶을 살아간다. 세상에서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제안한다: 호흡법, 운동과 휴식, 철저한 계획과 개선된 삶의 방식, 약물 및 상담 치료 등.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정말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의 전부라면, 소망은 없다.

저자는 그래서 만물을 새롭게 하실 하나님의 약속을 주목한다. 아직 온전히 성취되지 않았지만, 이미 성취되기 시작한 그 약속을 바라보게 한다.

거짓의 아비 사탄은 하나님의 자녀들도 불안에 떨며 살기를 바란다. 모든 불안 요소를 통제하실 수 있는 아버지께서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 문제 가운데 계셔서 돌보고 계시는 데도, 철저히 혼자라고 느끼기를 바란다. 통제할 수 없다고 믿기를 바란다.

인생의 목적지까지 반드시 인도하실 아버지 하나님의 손 안에 있어도, 마귀는 그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존재라고 믿기를 바란다. 능력 주시는 아버지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데도, 아무것도 못한다고 겁준다. 우리 실수나 잘못을 통해서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내시는 아버지가 계셔도, 겪는 모든 어려움이 자기 잘못의 결과라고 죄책감을 가지고 살기를 바란다.

하나님 아버지 덕분에 항상 소망이 있는데도, 소망이 없는 것처럼 살게 한다. 에덴동산에서 거짓으로 사람을 불안한 세상으로 인도했던 것처럼, 지금도 사탄은 거짓으로 사람을 극심한 불안으로 몰아간다.

우리에겐 약속의 재확인이 필요하다. 예수님께서 마귀의 시험 가운데 모든 불안함을 말씀으로 이겨내신 것처럼, 그 가운데 아버지에 관한 신뢰와 그분이 주시는 소망을 품으셨던 것처럼, 우리도 말씀하신 하나님, 성경에 새겨진 하나님의 약속을 힘입어 소망을 품어야 한다.

저자가 거짓-진리의 구도로 내용을 전개한 것은 참 유익하다. 불안 중 누구나 그런 거짓에 휘청거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부, 세상, 이웃, 마귀로부터 들려오는 불안한 음성을 물리치고, 평안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하나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소망은 하나님께 있기 때문이다.

헬렌 손의 책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을 통하여, 깨어진 모든 삶들이 하나님을 믿고 잘 지내기를 바란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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