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노래하라… 예수님의 부활이 확실한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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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교수의 Engagement] 2024년 부활절 특별기고

1. 창시자 유일 ‘빈 무덤’
2. 제자들의 혁명적 변화
3. 핍박에도 강력한 전파
4. 여성들 최초 목격자로
5. 직접 목격했던 증인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와 예수님이 함께하는 모습을 표현한 명화. ⓒ위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와 예수님이 함께하는 모습을 표현한 명화. ⓒ위키

2024년에도 어김없이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다. 부활절은 성탄절과 더불어 기독교 최대 명절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기쁨과 감사와 행복으로 가득 차게하는 영광스러운 절기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이번 부활절을 한국교회 위기 상황과 함께 맞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교회가 회복되는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일부 교회들은 그것이 거의 불가능함을 경험하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예배 출석 숫자나 헌금 액수의 회복을 넘어선다. 영성과 경건 차원에서도 팬데믹 이전보다 약화됐음을 경험하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아가 다음 세대들이 교회를 기피하고 있다. 2030년 90%의 한국교회에서 유년주일학교가 사라질 것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국가적 차원에서 인구절벽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처럼, 한국교회 역시 인구절벽 위기를 맞고 있다.

또 한국교회에 대한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시각과 평가도 부정적이다. 상황을 타개할 묘책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여러 실례들은 우리 마음을 무겁게 그리고 아프게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는 예수님 부활의 확실성을 몇 가지 차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어 부활의 사실로부터 우리 한국교회가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음을 밝혀 보고자 한다.

먼저 예수님 부활의 확실성은 여러가지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다. 첫째는 빈 무덤(empty tomb)이다.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유교 같은 모든 세계적인 종교들은 창시자들의 무덤을 화려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무덤에 묻힌 창시자들에게 참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 신앙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예수님의 무덤은 비어 있다. 그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은 주님도 한 번은 무덤에 갇히셨던 적이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주님은 그 무덤의 권세 즉 사망 권세를 깨뜨리고 살아나셨다. 이것이 부활의 가장 강력한 증거들 중 하나이다.

둘째는 제자들의 혁명적인 변화이다. 예수님이 고난과 죽임을 당하셨을 때, 제자들은 두려움 때문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쳤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동안 수많은 표적들을 보았다. 그들은 또한 예수님의 능력과 지혜를 직접 경험한 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힘없이 사형장으로 끌려가시는 주님을 보면서 겁에 질렸다. 공포에 질린 그들은 예수님을 내팽개치고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그런 비겁한 겁쟁이들이 과연 예수님이 부활하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자기들의 목숨을 내놓으면서 예수님을 증거하고 다녔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열두 명의 사도들(가룟 유다를 대신한 맛디아 포함) 중에서 사도 요한을 제외한 11명이 순교하였다. 그 외에도 사도 바울과, 함께 선교를 다녔던 팀에 속했던 바나바, 실라, 누가, 디모데, 디도, 브리스길라, 아굴라 등등이 모두 순교하였다. 어떤 이들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었고, 어떤 이들은 참수형을 당했으며, 어떤 이들은 화형을, 그리고 어떤 이들은 사자 밥이 되었다.

그들이 그렇게 장렬하게 순교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의 부활이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또 그들이 죽더라도 다시 살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런 설명이 아니면 결코 우리는 사도들의 혁명적 변화를 합리적으로 설명해 낼 수 없다.

셋째, 기독교가 로마 제국을 삼켜버릴 정도로 강력하게 전파된 사실이다. 발흥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독교는 강력한 핍박을 받았다. 특히 로마 제국의 핍박과 박해는 기독교를 말살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초대교회 성도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할 수 없었다. 그것은 그들이 우주의 왕과 세상의 구세주로 믿는 바로 그 분 즉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이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이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경험과 고백이 너무나 의심할 수 없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함께 모여서 예배하고 떡을 뗄 때마다, 그리고 흩어져 예수 그리스도의 피묻은 복음을 증거할 때마다 그들은 살아서 함께 동행하시는 주님을 뚜렷하게 체험했다.

넷째,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에 목격했던 사람들은 ‘여성’이라고 복음서는 기록하고 있다. 당시 여성들의 증언은 쓰레기와 같이 취급됐다. 여성들의 증언은 그 사실의 신뢰성을 높이기보다 더 떨어뜨린다고 여겨졌다. 따라서 부활의 첫 증인이 여성들이라고 했을 때, 당시 많은 사람들은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부활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성경은 여성들이 부활의 첫 증인이라는 사실을 숨김없이 그대로 밝히고 있다. 그것은 그만큼 부활이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었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만일 예수님의 부활이 사실이 아니었다면,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의 첫 증인을 결코 여성으로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섯째,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기 눈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목격한 자들이 수백 아니 수천 명이었다. 그러하기에 당시 부활의 사실을 숨기려 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입을 막아야 했다. 그것은 불가능했다. 눈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목격한 증인(eyewitness)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카라바조의 ‘카라바조 엠마오에서의 저녁식사(1601)’. 살인을 저지르고 로마를 탈출한 후 그린 그림이다. 자세히 보면 예수의 빵은 두 쪽으로 쪼갠 후 다시 합쳐진 상태인 반면, 제자들의 빵은 그대로다. 이는 최후의 만찬을 재현한 것이며, 오늘날 가톨릭 미사 중 성체성사를 연상시킨다. 검은 대기 명암법이 더욱 섬세해졌다. 인물과 인물 사이, 실내 전체에 마치 검은 안개가 낀 것처럼 명암이 부드럽게 퍼져 있고, 모든 시선은 그리스도에게 집중돼 있다. 런던 내셔널갤러리 소장. ⓒ한길사
▲카라바조의 ‘카라바조 엠마오에서의 저녁식사(1601)’. 살인을 저지르고 로마를 탈출한 후 그린 그림이다. 자세히 보면 예수의 빵은 두 쪽으로 쪼갠 후 다시 합쳐진 상태인 반면, 제자들의 빵은 그대로다. 이는 최후의 만찬을 재현한 것이며, 오늘날 가톨릭 미사 중 성체성사를 연상시킨다. 검은 대기 명암법이 더욱 섬세해졌다. 인물과 인물 사이, 실내 전체에 마치 검은 안개가 낀 것처럼 명암이 부드럽게 퍼져 있고, 모든 시선은 그리스도에게 집중돼 있다. 런던 내셔널갤러리 소장. ⓒ한길사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이유
1. 인간의 유한성과 연약성
2. 이 세상은 장망성일 뿐
3. 통치자, 삼위일체 하나님
4. 교회 위기, 재림의 징조

위 다섯 가지 이유로 예수님 부활의 확실성은 너무나 분명하게 입증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부활의 사실을 통해 시대를 이기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우리가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첫째, 인간의 유한성과 연약성에 대한 확인이다.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인간은 유한한 피조물이며, 영원한 죽음의 선고를 받은 죄인으로 사망의 노예일 뿐이다. 이런 인간의 모습을 바르게 깨달은 자는 하나님 앞에서 참된 겸손을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주님 안에만 사망을 이기는 부활의 능력이 있음을 깨닫고 더욱 주님을 가까이 하게 된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은 시들어가는 듯한 한국교회에 새로운 힘과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

둘째, 이 세상은 장망성(將亡城)이라는 사실이다. ‘장차 망할 성’이라는 진리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이 세상 나라는 장차 바벨론이라는 이름으로 적그리스도의 통치 하에 하나님을 대적하는 제국을 형성하게 된다. 인간적으로 보면 강해 보이지만, 바벨론 제국은 결국 하나님의 진노의 일곱 대접 재앙을 통하여 멸망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세상 나라가 아니라, 영원한 부활 생명의 나라 즉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르만족의 이동으로 서로마 제국이 멸망해 가는 것을 보면서 아우구스티누스가 ‘신의 도성(Civitas Dei)’의 영원성을 노래한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영원성을 노래해야 한다.

“나라가 임하옵시며(Thy Kingdom Come!)”가 우리 기도와 찬송이 되어야 한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약속하는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은 한국교회가 품어야 할 영원한 소망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셋째, 모든 만물의 통치자는 바로 살아계신 삼위일체 하나님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해야 한다.

유한하고 죄많은 나의 이름이나 우리가 속한 단체나 심지어 교회의 이름이 아니라, 오직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 받으시기를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나나 우리의 뜻이 아닌, 오직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해야 한다. 이러한 참된 지혜를 얻은 자는 반드시 이 위기 상황을 넉넉히 이기고 끝내 거룩한 승리자로 우뚝서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한국교회 위기는 주님 재림의 선명한 징조라는 사실이다. 주님은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 18:8)”고 말씀하셨다. 주님 재림이 가까워질수록 믿는 자들의 수가 줄어들 것임을 예고하셨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는 떨거나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도리어 주님 오시기 직전에 있을 마지막 대환난을 믿음으로 잘 견뎌내고, 영광 중에 오실 신랑을 기쁨과 환희로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깨어 정신을 차리고, 낮에 속한 자로서 단정하게 행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사랑으로 섬기며, 복음을 증거하는 선한 일들을 중단없이 지속해야 한다.

특히 교회 위기 상황은 참된 부활의 신앙 그리고 ‘마라나타’ 신앙, 밝고 행복한 재림 신앙으로 재무장할 귀한 기회이다. 바로 오늘 우리 모두에게 위기를 기회로 선용하는 거룩한 지혜가 필요하다. 예수 부활의 확실성만이 교회가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이유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정성욱 교수. ⓒ크투 DB
▲정성욱 교수. ⓒ크투 DB

정성욱 교수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복음주의 신학자로, 하버드대학교에서 MDiv 학위를 받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알리스터 맥그래스 교수 지도로 조직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아시아 사역처장과 한국어부 Chair를 겸직하고 있다. 영어와 한국어로 35여 권의 저서, 편저, 역서를 출간했다.

국제 커피선교회 C-Connection 이사장, 세계적인 남성사역 MMFC Korea 이사장, 공동체 성경읽기 (Public Reading of Scripture) 운동과 예수동행운동 자문신학자, 그리고 덴버드림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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