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9%, 언론 자유 방향성 우려

뉴욕=김유진 기자     |  

ⓒChris Hardy/ Unsplash

ⓒChris Hardy/ Unsplash

미국인의 대다수가 미국이 ‘언론의 자유’ 문제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지만, 상당수는 자신이 불쾌하다고 여기는 견해를 검열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개인 권리 및 표현 재단’(Foundation for Individual Rights and Expression, FIRE)은 최근 미국인의 언론 자유에 대한 견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여론조사는 FIRE와 다트머스대학교, 스탠포드대학교,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양극화조사연구소(Polarization Research Lab)가 협력해 진행했으며, 2024년 1월 12일부터 19일까지 미국인 1,000명의 응답을 기반으로 한다.

조사 대상자의 69%는 개인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지에 관해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에 31%는 언론 자유의 분위기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47%는 현재 미국의 언론 자유에 대한 권리가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응답자의 29%는 미국의 언론 자유가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18%는 “매우 안전하다”, 7%는 “전적으로 안전하다”고 했다.

양극화조사연구소 소장인 션 웨스트우드(Sean Westwood)는 정당 소속에 따라 언론 자유에 대한 견해가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원의 약 절반이 언론의 자유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공화당원은 26%에 그친다”며 “공화당원의 3분의 1 이상은 언론 자유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민주당원의 경우 그 비율은 1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미국인의 거의 3분의 1(31%)은 언론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의 수정헌법 제1조가 “지나치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양쪽에서 약 3분의 1이 동일한 의견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자신의 발언 때문에 누군가가 불평을 했을 때 직장을 잃을까 봐 얼마나 걱정되는지”에 대해 묻자, 다수인 36%가 실직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24%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16%는 “조금 걱정된다”고 했다. 조사 대상자 중 14%는 자신의 발언 때문에 직장을 잃을까 봐 “어느 정도 걱정된다”고, 나머지 10%는 “매우 걱정된다”고 했다.

이 조사는 또한 응답자들에게 지난 한 달 동안 자기 검열(self-censorship)을 얼마나 자주 시행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31%는 “가끔, 몇 번씩”, 24%는 “드물게 한두 번”, 19%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17%는 “꽤 자주, 일주일에 몇 번씩” 자기 검열을 했으며, 8%는 “매우 자주, 거의 매일”이라고 했다.

한편 다수의 응답자들은 자신이 가장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견해를 가진 사람이 지역사회에서 절대로 ‘공공 연설’(29%)이나 ‘대학 강의’(38%)를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어느 정도 ‘공공 연설’(23%)이나 ‘대학 강의’(31%)를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조사 대상자의 19%만이 불쾌한 견해를 가진 사람이 지역 대학에서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고, 26%는 공공 연설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불쾌한 견해를 가진 사람이라도 지역 대학에서 강의나 공공 연설을 확실히 허용해야 한다고 말한 응답자는 각각 12%, 22%에 그쳤다.

그러나 응답자의 과반수(59%)는 공공도서관이 모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이 쓴 책을 서가에 보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71%는 그 사람이 해당 의견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직장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했다.

FIRE 수석 연구 고문인 션 스티븐스(Sean Stevens)는 성명에서 “이러한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놀랍지는 않았다. FIRE에서는 언론 자유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불쾌하다고 여기는 신념에 대해서는 흔들리는 것을 오랫동안 관찰해 왔다”며 “그러나 미래에 당신의 발언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늘날 논란의 여지가 있고 공격적인 발언을 할 권리를 옹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외항선교회

국내외 거점 항구마다 지회 설립하고 선교사 파송 앞장

입항한 해외 선원들 복음 전해 로고스호 등 승선 선교활동도 남아공 등 해외에도 지회 설치 현재는 디아스포라 선교 관심 1974년 창립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초 자생적 선교단체 ‘한국외항선교회(Korea Habor Evangelism, Inc., 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

원크라이

2025 원크라이, 1월 3일… “기도, 국가적 위기 돌파하는 힘”

어수선한 시국, 깨어 기도해야 합력해 선 이루시는 통로 돼야 나라 향한 하나님 계획 이뤄야 한국교회, 선교적 교회 전환을 천만 선교사 시대 여는 새해로 게토화 아닌 국가·시대 섬겨야 매년 새해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원크라이(One Cry)’ 기도…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 “소망을 주는 통로 되길”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 “소망의 통로 되길”

AI위 등 신설해 위원회 중심으로 개편 ‘정답’ 제시하고 ‘싱크탱크’ 역할 충실 정성진 목사 “자기 확증의 갈등 계속… 내 생각 내려놓고 성경에서 길 찾길” 미래목회포럼(이하 미목포) 신임 대표회장에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가 취임했다. 미목포는…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취임 감사예배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 “연합‧회복‧부흥에 최선”

원로들, 엄중한 시국에서 역할 당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12일(목) 오전 11시 서대문교회(예장 합동)에서 열렸다. 박병선 목사의(공동대표회장, 합신 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류…

국회 성탄트리 점등식

“여야 정쟁 치열하지만, 그럴수록 성탄의 빛 필요”

인카네이션, 듣기만 해도 설레 성탄, 수수께끼 같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예수와 믿음 안에서 하나 됨을 불과 1주일 전 전쟁터 같았던 국회의사당 한복판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

시리아

박해감시단체, 시리아 기독교인 대상 ‘인종 청소’ 경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끄는 반군이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인도적 물품을 압류한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인종청소에 해당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리아에서 현장 지원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미국 박해 감시단체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