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프로그램 첫 출연’ 백지영 “‘성경, 꾸며낸 얘기겠지’ 하다가…”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후배들 위한 기도제목도 전해

▲가수 백지영은 “하나님이 계시단 것을 알고 있으나 하나님을 모른 척했던 일을 가장 크게 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하소서’ 화면 캡쳐
▲가수 백지영은 “하나님이 계시단 것을 알고 있으나 하나님을 모른 척했던 일을 가장 크게 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하소서’ 화면 캡쳐

가수 백지영이 28일 CBS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간증하고 기도제목을 나눴다.

가수 백지영은 “저는 모태신앙이고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랑 가까운 친구가 얼굴이 편해 보이면서 사람이 달라졌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제자교육을 받고 있다’고 했다. 제가 더 교회를 열심히 다녔는데 그 친구가 저보다 더 평화로워 보이니 질투가 났다. 그래서 소개시켜 달라고 했다. 그때가 결혼하고 바로 뒤였는데, 겨우겨우 제자교육을 끝냈다. 가르쳐 주신 분을 통해 위로를 많이 받았다”며 “그 이후 저를 양육해 주시던 분이 프로그램을 제안해서 2-3년 과정을 갔다. 거기서 창세기 1장 1절을 믿게 됐다”고 했다.

이후 성경 통독을 여러 차례 하게 됐다는 백지영은 “그러나 믿고 싶은 건 믿고, 안 믿기는 것이 있었다. 지은 죄가 너무 많으니까, 성경이 진짜면 저는 아웃이니까, 의심하는 마음을 가지고 ‘꾸며낸 얘기겠지’ 생각하면서 엄청 읽었다.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고 알려고 읽는 게 아니었기에, 7-8독 하고 나서 안 읽게 됐다”며 “제가 왜 죄가 많다 생각했느냐면, 저는 하나님의 존재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나서 제일 회개한 것이, 하나님이 계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했던 것이다. 그리고 제가 교회 잘 다니고 기도 열심히 한다는 이미지를 이용했다. 예배드리러 오는 것은 사람들 보는 눈을 신경썼기 때문이었다. 예배를 드리는 순간에도 하나님을 찾지 않았다. 그게 더 하나님 마음이 아프셨을 것 같았다”고 했다.

또 가수가 된 것과 관련, “가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진 지 1년 만에 우연한 기회에 데뷔를 하게 돼, 책임감·중요함·절실함이 남들보다 덜했다. 목적과 목표 없이 열심히 했다. 그러니 항상 뭔가 채워지지 않고 불안했다. 그리고 생전 처음으로 돈을 눈으로 보니, 돈에 대한 개념도 무너졌다. 언제든지 벌 수 있으니까, 십일조 한 번 안 해 봤다”며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즐거웠지만 기쁨이 없었다. 기쁨의 존재를 몰랐다”고 했다.

백지영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것이 안 믿기면 성경을 믿을 수 없다. 그래서 이것을 믿기 위해, 혹은 믿지 않아도 될 이유를 엄청 찾았다. 그러다 더 이상 제 능력으로 성경이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는 것을 못 찾게 됐다. 그리고 완전히 무너졌다”며 “그런데 그 순간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됐다. 그동안의 죄가 하나님 앞에 발가벗겨졌는데, 부끄럽고 숨고 싶고 그래야 하는데, 마음이 너무 편안했다. 죄에 더 예민해졌는데, 편안해졌다. 이미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했다.

백지영은 “저는 하나님께 많이 의지하지 않았는데도 하나님께서 저를 보호하셨단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됐다. 하나님께서는 개개인 맞춤으로 불러 주신다”며 “정화 언니는 드라마틱한 순간이 많다. 힘들 때 십자가가 딱 눈에 보이고 이런데, 저는 그런 적이 없다. 하나님은 저를 너무 잘 아신다. 제게는 그런 드라마틱한 순간을 주시지 않는다. 왜냐하면 제가 그 느낌과 순간을 섬기게 될 수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이어 6-7년 공백 기간에 대해 백지영은 “사람들 보는 눈이 있으니까 교회도 못 가고 주구장창 기도하며 원망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은 완벽한 타이밍에 저를 고난 속으로 이끄셨다”며 “제 좋은 면 중 하나가 잘 잊어버리는 것이다. 망각의 은혜를 주셨다. 그래서 이제는 그때 그 일, 시간이 사실 감사함만 남았다. 그 기간에 춤이 엄청 늘었고, 제 주위에 쭉정이는 가고 알곡 같은 사람만 남았다. 그 일 후에 어지간한 일에는 놀라지 않고, 불안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다. 저를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또 2018년 북한에서 ‘총 맞은 것처럼’을 불렀던 것에 대해 “장성택 처형 뉴스를 본 지 얼마 안 됐을 때 북한에 갔다. 북한에서 그 곡을 정해 줬는데, 정말 불러도 되나 싶었다. 다른 데 같으면 그런 이슈가 있으니 못하겠다고 할 텐데, 그럴 수 없어서 가서 노래했다”며 “진짜 기도 많이 했다. 그런데 북한은 기도를 하면 안 된다. 북한은 출판물도 가져가면 안 된다. 성경 때문에 안 된다. 패드, 핸드폰, 카메라 다 안 된다. 그런데 제가 노래를 불렀는데, 다 입모양으로 따라 불렀다. 한 분에게 여쭤 봤는데 암암리에 비디오 플레이어가 돌아서 (한국의) 가요, 드라마를 다 알고 있었다”고 했다.

가수 백지영이 기독교 간증 프로그램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백지영은 “저는 조심스러운 성격이 아닌데, 간증만큼은 조심스러웠다”며 “잘하고 싶다는 생각, 또 제가 겪은 하나님의 은혜가 잘못 삐끗하면 하나님이 아닌 일에 집중이 될까 봐, 제가 똑바로 서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 저와 너무 가까운 사이인 이민웅, 김기리 형제가 여기 나왔고, 기도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가수 백지영이 ‘십자가의 전달자’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새롭게 하소서’ 화면 캡쳐
▲가수 백지영이 ‘십자가의 전달자’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새롭게 하소서’ 화면 캡쳐

가장 좋아하는 찬양은 ‘십자가의 전달자’라고 말했다. 백지영은 “‘난 지극히 작은 자 죄인 중의 괴수’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노래만 부르면 눈물이 난다. 이 찬양을 처음 듣고 ‘무익한 날 부르셨다’는 가사가 나오는데, 가슴이 저릴 정도로 하나님 마음이 느껴졌다. 참회의 눈물이라기보다 감사와 감격의 눈물이다. 하나님께 유익한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불러 주시고 깨닫게 해 주시고 저를 지명하셨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세상 사람들은 성경에 나오는 ‘종’이란 표현을 싫어한다. 저도 그랬다. 그런데 전지전능하신 분의 종은 괜찮다”고 눈물을 훔쳤다.

백지영은 “우리는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니란 걸 알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게 얼마나 안전한지 알게 됐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나일 때 불안하고 해야 할 것이 많았는데, 내 인생의 주인이 나를 제일 잘 아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시란 걸 알고 나니, 너무 안전하고 잘 써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됐다고 했다.

또 딸 ‘하임’에 대해 “원래 이름을 ‘세라’로 하려 했는데, 남편 꿈에 딸이 태어났는데 ‘하임’이라는 이름을 20-30번 불렀다고 했다. 깨고 난 후 ‘하임’을 검색했는데, 히브리어로 ‘삶’, 독일어로 ‘집’이라는 뜻이 있었다. 그래서 이름을 갑자기 바꿨다”고 했다.

이밖에도 백지영은 일곱 식구가 한 방에 살았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 히트곡 ‘사랑 안 해’,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와 함께했던 CCM 프로젝트 ‘심(心)부름’, 트라이어스 엔터테인먼트 설립, 심사위원으로 있던 ‘싱어게인’ 뒷이야기, 십일조와 구제에 관한 이야기 등에 대해서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에 대해 백지영은 “말씀을 드릴까 말까 엄청 망설였다. 성미 언니가 저희 후배들을 위해 엄청 많은 일을 해주시고 계신다. 성미 언니를 통해 후배들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 걱정하는 마음이 많이 생겼다. 요 근래 제가 많이 기도하는 것은, 후배 가수들이 하나님을 많이 알게 돼서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몸도 건강하고 마음의 상처가 잘 치유돼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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