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강제북송 사죄하고 인권 위해 영향력 행사해야”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국회서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 개최

세상 가장 큰 비극, 지옥 속에 살다 가는 北
강제북송 뒤엔 온갖 성적 모욕, 조롱, 고문
권력 강화 위해 대량살상무기에만 열 올려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기자회견 현장.  ⓒ김신의 기자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기자회견 현장. ⓒ김신의 기자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26일 국회의사당에서 여러 차례 개최됐다.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이상원 전국탈북민강제북송반대국민연합 공동대표, 탈북민 김정애 강제북송진상규명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탈북민 이선희 탈북민자유연대 대표, 이용희 바른교육교수연합 대표 등이 자리했다.

사회를 맡은 이상원 대표는 “다행히 아직 2천여명이 북송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더 크게 외쳐야 한다. 그래야 중국이 강제북송을 중단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중국 땅에서 탈북민의 인권 유린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인권 유린을 국제사회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어 발언한 김정애 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큰 비극이 있다면 사람으로 태어나 영과 혼과 육과 자유와 인권을 빼앗기고, 지옥 같은 고통 속에 살다 진짜 지옥으로 끌려가는 것”이라며 “이 끔찍한 비극이 북한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저는 앞집과 옆집 가족이 굶주림으로 죽는 상황을 목격하며 살기 위해 탈북했고, 그 과정에 중국 공안에 잡히게 됐다. 중국 공안에게 제발 북송만은 하지 말아 달라 애원했지만 강제북송됐다”며 “저는 북한 간수들이 보는 앞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채 벗겨져, 성적 모욕과 조롱과 고문을 당했다. 그리고 그들은 제게 악취가 나는 썩은 죽을 몇숟가락 줬다. 결국 저는 구토, 설사, 콜레라 전염병 등으로 쓰러졌고, 방치됐다. 시체 더미에서 태워질 뻔했지만 기적같이 살아났다”고 했다.

또 그는 북한은 도살장이라며, 자신이 목격한 일도 증언했다. 김 대표는 “온성보위부 감옥에서 매 맞아 피를 흘리고 피를 토하며 피범벅이 돼 죽은 아이의 어머니가 저와 같은 곳에 있었다. 그 어머니는 눈도 감지 못한 아들을 묻어 줄 수조차 없었다”며 “이후 저는 청진집결소에서 강제 노동을 하게 됐다. 그곳에서 한 남자가 배가 고파 뱀을 잡아 먹다가 간수에게 걸려 얻어맞고 피범벅이 돼 결국 죽게 된 것을 봤다. 제 큰 남동생도 먹고 살기 위해 장사하다 북한 감옥에 끌려가 온 몸에 전신 화상을 입은 채 생죽음을 당했다. 제 남동생은 예수님을 전했다는 이유로 2018년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다. 정치범수용소에서는 생체실험이 이뤄진다. 아직까지 남동생의 생사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중국에 감금된 2천여 탈북민이 강제북송당하면 이러한 끔찍한 고통, 생죽음을 당하게 된다. 이제는 듣고 알아야 한다. 중국 정부는 강제북송 현실과 증언을 주목하고 즉각 중단해야 한다. 또 죽음을 각오하고 탈북한 이들을 국제난민법에 의거해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들을 자유 대한민국으로 가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선희 여사는 “저는 탈북했다가 중국 공안에 잡혀 북송됐다. 북송되면 북한 보위부에 의해 가혹한 고문을 당하고, 그 과정에서 죽기도 한다. 특히 임신부들은 강제 낙태와 영아 살해를 당한다. 고문 후에는 감옥에 수감되거나 노동단련대, 강제수용소에 끌려가서 강제 노동을 하다가 죽기도 한다”며 “실로 저 북한은 인간 생지옥, 세계 최악의 인권 유린의 나라다. 그런데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 땅에서 또한 비열하고 잔인하고 악랄한 인신매매가 벌어지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중국 연길에서는 만난 탈북 여성들은 수십 명의 남성들에게 강간, 성폭행, 성착취를 당해 하혈, 매독을 비롯한 성병, 고열 등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치료도 받지 못해 죽을 위기에 처한 적도 있었다. 양강도에서 온 19세 자매는 한족에게 팔려 그 집안 남성 4명에게 돌아가며 성폭행을 당했다. 명복이라는 자매는 성고문을 당해 평생 자녀를 낳지 못하게 됐고, 매맞고 살다 도망쳤다가 잡힌 류영이라는 자매는 다시는 못 도망가게 만들겠다는 중국 남편에 의해 두 다리가 트랙터에 깔려 불구가 됐다. 한족 남편에게 깨진 창문 유리로 폭행당해 만신창이가 된 순녀는 그 남편에 의해 고발당해 강제북송당했다”고 했다.

이어 “저도 한족 남자에게 1만 5천원에 팔려갔다. 벌거벗겨져 반죽음이 되도록 맞고, 한쪽 귀도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당시의 기억은 제게 평생 아물 수 없는 상처”라며 “중국은 인신매매의 커다란 노예시장이다. 중국은 우리가 환상을 가질 나라가 아니다.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짐승보다 심한 곤욕을 치르며,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하소연도 하지 못한다. 2천명의 탈북민이 죽음이라는 공포 속에서 살려 달라고 애타게 부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외면하지 말고 억울하게 죽은 자매들, 성착취당하며 고통 속에 사는 자매들, 보위부 때문에 무참히 짓밟힌 탈북 여성들의 신음을 알아야 한다. 중국 감옥에 갇힌 탈북민을 하루빨리 풀어 주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했다.

▲(왼쪽부터) 이용희 교수, 이선희 대표, 김정애 대표. ⓒ김신의 기자
▲(왼쪽부터) 이용희 교수, 이선희 대표, 김정애 대표. ⓒ김신의 기자

바른교육교수연합 이용희 교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북한 정권은 지금까지 인권 문제 개선에 전혀 관심이 없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권력 기반 강화를 위해 대량살상무기 개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탈북민은 북한에 의해 ‘조국의 배신자’로 매도돼 잔인한 고문, 극형에 처해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반인륜적 강제북송 범죄에 대해 이제라도 세계인 앞에 사죄하고, 강제북송을 중단하고 탈북민을 본인이 원하는 나라로 가게 해야 한다. 또 탈북민 인권을 존중하고 유엔난민 지위를 보장하고, 유엔인권이사국으로서 북한 정권의 자국민에 대한 인권 개선하도록 영향력를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도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 기자회견이 열렸다. 국민의힘 원내부대표 지성호 의원은 “중국이 억류 중이던 탈북민 600명을 전격 강제북송한 뒤 유엔과 국제사회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저 또한 국제사회를 누비며 미 의회, 행정부, 중국위원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대한민국 국회는 물론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의회 등에서 강제 북송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이끌어냈다”고 했다.

지 의원은 “지금 유럽연합 의회에서도 지성호 의원실과 탈북민 강제북송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탈북민들과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18개 단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중국이 자행하는 탈북민 강제북송이 얼마나 반인도주의적인 것인지 다시 한 번 규탄하고, 국민 여러분이 관심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이용희 교수는 지난 1월 유엔 본부에서 열린 중국에 대한 유엔의 보편적정례인권검토(UPR)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중국이 강제송환 금지 원칙을 준수하길 권고한다”고 밝힌 일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정부가 유엔에서 중국을 향해 탈북민 강제송환 금지를 촉구한 건 이번의 처음”이라고 했다.

또 이 교수는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가 “탈북민 강제북송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은 모두 제재받아야 한다. 강제북송을 조용히 시도한 것은, 중국도 이것이 잘못된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발언했던 것, 미국 의회, 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공동의장 크리스 스미스 의원이 시진핑 주석에게 유엔 난민협약과 고문방지협약 등 국제법 준수를 촉구한 것, 강제송환금지 원칙을 촉구한 미국 국무부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간 10주년 맞아 성명을 발표한 것 등을 언급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강제북송진상규명국민운동본부, 바른교육교수연합, 바른교육학부모연합, 북클럽,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북한인권통일연대, (사)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에스더기도운동, 자유대한청년연합, 전국탈북민강제북송반대국민연합, 전국통일광장기도연합, 미주통일광장기도회(워싱턴D.C, 뉴욕, 달라스, 시카고, 애틀란타, 캔사스, 캐나다 벤쿠버), 캐나다북한인권협의회, 탈북민강제북송반대세계연합, 탈북민자유연대, 탈북자강제북송중지위원회부울경, NK감금피해자가족회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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