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장로 “공산·불교 국가서 야구로 복음 전해”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기쁨의교회 ‘생선 컨퍼런스’에서 간증

▲이만수 장로가 간증하고 있다. ⓒ기쁨의교회

▲이만수 장로가 간증하고 있다. ⓒ기쁨의교회

이만수 장로(전 야구감독)가 21일 포항 기쁨의교회(담임 박진석 목사)에서 열린 ‘제4회 생선 컨퍼런스’에서 간증했다.

이번 생선 컨퍼런스는 ‘성령과 시대(Holy Spirit and the Times)’를 주제로 24일까지 진행된다. 생선 컨퍼런스는 성도들을 복음을 증거하는 ‘생활 선교사’로 세우고, 영역별 네트워킹을 통해 가정과 도시와 열방을 제자 삼는 비전을 제시할 영적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컨퍼런스에서 이만수 장로는 ‘기다림과 감사’(출 14:10-14)를 제목으로 간증했다. 이 장로는 “저는 평생 야구만 했던 사람이다. 야구 외에 잘하는 것이 없다. 하나님께서는 제게 야구라는 달란트를 주시고, 이를 통해 믿지 않는 동남아 사람들에게 복음과 야구를 전파하게 하셨다. 야구를 통해 무려 150명의 동남아 학생들이 주님을 영접하게 됐다”며 “라오스는 사회주의, 공산국가다. 그리고 불교 국가다. 거기서 전도를 하면 추방당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를 그 나라로 보내셨다”고 했다.

이 장로는 “야구를 보면 희생번트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새크리파이스 플라이볼이 있다. 내가 죽고 친구를 살리는 것이 스포츠 중에서 야구밖에 없다. 이것이 성경적이다. 야구에서 점수를 내려면 반드시 1루, 2루, 3루를 거쳐 홈으로 들어와야 된다. 성경에서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고 허랑방탕하게 살던 아들이 결국 돌아온다. 그것이 야구와 같다”고 했다.

그는 “저는 세상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받아 봤다. 재물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받아 봤다. 인기도 최고였다. 건강도 받았다. 야구하며 최고가 되면 평생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 기쁨은 1주일도 안 간다. 이후 제가 SK 와이번스 팀에서 잘리고, 올해 11년째 월급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다. 모든 것이 재능기부”라며 “저는 성경을 믿는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님 말씀은 일점일획도 틀린 것이 없다.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에서 400년 동안 헐벗거나 굶주리지 않고, 신도 해어지지 않았다. 제가 그러하다. 하나님은 기가 막히시다. 하나님은 주무시는 하나님이 아니시다”라고 했다.

이 장로는 “제가 동남아 라오스에 내려가 10년 동안 생활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27일 싱가포르팀과 경기에서 극적으로 8대 7로 이겼다. 첫 승이었다. 라오스에 전 재산을 뿌렸는데, 10년 만에 1승했다”며 “과거에 제가 미국 메이저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8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했을 때 (당시 코칭스태프로) 보너스 5억을 받았다. 그때 기쁨이 1주일도 안 갔고, 다음 해를 걱정했다. 그런데 라오스에서 아이들이 제게 ‘선생님’ 하고 부르면 다 주고 싶을 정도로 행복하다. 너무 행복해서 나이를 안 먹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어린 시절을 회상한 이 장로는 “저는 하나님에 대해 모른 채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때면 교회에 갔다. 교회에서 연필, 노트, 빵을 줬는데, 그걸 받기 위해 초등학교 당시 딱 6번 갔다”며 “그러다 남들보다 늦게 야구를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해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11년 동안 하루 4시간밖에 안 자며 연습했다. 연습을 하도 해서 굳은살이 벗겨지고 뼈가 보일 정도였다. 제 별명이 독종이었다. 그게 습관이 돼 지금도 하루 6시간 이상 자지 못한다”고 했다.

이후 대학교에 들어갔다는 그는 “야구 하면서 여러 가지 꿈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미팅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학교에 가서 최고의 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는데 퇴짜를 맞았다. 자존심 상했지만, 독종이었던 저는 한 달 동안 좇아다니며 데이트 신청을 했다. 그런데 그 여학생이 제게 ‘교회 다니냐’고 물어보며 저를 전도했다. 저는 교회 갈 시간에 연습해야 된다고 했다. 그 여학생은 저를 만날 때마다 전도했다. 그러다 3학년 때 교회를 안 가면 헤어지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그래서 같이 교회를 갔다. 그 여학생이 지금 제 와이프”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창세 전 이미 와이프와 저를 선택해 놓으셨다. 성령께서 선택하셔서 이 자리에 왔다. 저희 집안 아무도 믿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연약한 한 여인으로 인해 저희 집과 처가 모두 주님을 영접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며 “동남아도 와이프를 만났기 때문에 내려갈 수 있었다. 감독에서 잘린 후 저는, 동남아를 하나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가려 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적으로 높아지려 하는 저의 이기적 마음을 아셨다. 하나님께서는 기가 막히시다. 밑빠진 독에 10년 동안 계속 물을 부으니 그 깨진 독 옆에 꽃이 피었다”고 했다.

또 그는 “야구는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이다. 제가 동남아에 내려가니 대한민국 모든 언론사가 ‘이만수 미쳤다’고 기사를 냈다. 라오스에서 10년을 보내고, 2년 전부터는 베트남 야구를 시작했다. 베트남도 사회주의 나라, 공산국가다. 자본주의 야구는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 당시 베트남 최초로 야구협회가 설립됐다”며 “저는 장로 진짜 하기 싫었다. 저는 죄 많은 사람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불가능이 없으시다.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시다. 저는 평생 그 말씀만 붙잡고 살아간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독실한 불교인이었지만 말년에 목사가 된, 유명 야구선수였고 감독이었던 故 장효조 씨와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장로는 “장효조 선배에게 같이 교회 가자고 했다가 양쪽 볼을 맞았다. 하나님께 ‘장효조 선배는 하나님도 전도 못한다’고 했다. 그런데 10년 뒤, 어느 날 무서운 장효조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선배가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교회에 다닌다고 했다. 한 방 맞은 것 같았다. 또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목사가 됐다고 했다. 귀를 두 방 맞은 것 같았다. 그의 아들도 지금 부산에서 목회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이 장로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기까지 미국에서 어려움 가운데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며 생활하던 일화도 전했다. 이 장로는 끝으로 “하나님께서는 저를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최고가 되게 하기 위해서 세우신 것이 아니고, 주의 나라를 위해서, 주의 복음을 전하게 하기 위해서 세우셨다. 멸시받더라도 주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만수 장로의 간증 후 박진석 목사는 “삶으로 생활로 복음을 전하는 이만수 장로님의 귀한 간증을 들으면서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고, 하나님께서 그 골짜기 연단을 통해 이렇게 멋지게 스포츠 스타를 사용하시고 앞으로 더 놀라운 선한 영향력을 미치실 것을 찬양한다. 생활 선교사로 놀라운 일을 하시는데, 틈틈이 기도 많이 해 달라. 더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한편 생선 컨퍼런스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며, 강문호 목사(충주 봉쇄수도원 원장), 유재경 총장(영남신대), 김헌식 원장(나눔영성원), 남진석 이사장(글로벌선진학교), 데이비드 먼디 교수(한동대), 윤현진 대표(힘컨텐츠) 등이 강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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