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침례회, 새들백 이어 여목사 허용 교회 또 제명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2019년 6월 이후 총 18개 교회 제명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미국 남침례회(SBC) 교단 본부. ©SBC 페이스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미국 남침례회(SBC) 교단 본부. ©SBC 페이스북

미국 남침례회(SBC)는 여성 담임목사 혹은 지도자를 허용하는 교회를 비롯해 4개 교회를 추가로 제명했다.

미국 뱁티스트프레스(BP)에 따르면, SBC 실행위원회는 20일(이하 현지시각) 자격심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켄터키주 파두카의 임마누엘침례교회, 노스캐롤라이나주 개스토니아의 뉴호프침례교회,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그로브로드침례교회, 노스캐롤라이나주 헨더슨빌의 웨스트헨더슨빌침례교회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여성인 케이티 맥퀸(Katie McKown) 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한 임마누엘침례교회는, 총회에서 채택한 신앙 선언문과 긴밀히 일치하지 않는 신앙과 실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간주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개스토니아에 있는 뉴호프침례교회는 “최소한 지난 5년 동안 재정적 참여가 보고되지 않았고, 신앙과 실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려는 의도가 부족했다”는 이유로 공식 제명됐다. 이 교회는 여성 목회자를 세우지는 않았으나,  웹사이트에 “우리는 사역의 평등을 믿으며, 성별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그로브로드침례교회와 웨스트헨더슨빌침례교회는 모두 성적 학대와 관련된 우려로 인해 제명됐다.

테리 그린(Terry Green) 목사가 이끌고 있는 그로브로드 침례교회는 교인수가 약 20명이며 2021년 주일예배 평균 참석자 수는 12명이었다. SBC 실행위는 “그로브로드침례교회가 담임목사의 성적 학대 혐의 대응과 관련된 우려 해결에 협력하려는 의도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앞서 웨스트헨더슨빌침례교회는 자격심사위가 “성경적으로 자격을 상실했다”고 밝힌 제라 물리낙스(Jerry Mullinax) 목사의 자격을 유지함으로써 “성적 학대에 관한 협약의 신념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BP에 따르면, 물리낙스 목사는 2020년에 파트타임으로 고용됐으며, 학생에게 ‘부적절한 이메일’을 보냈다는 이유로 2004년에 교사 면허가 취소된 바 있다.

더 테네시안에 따르면, 2019년 6월 SBC 자격심사위가 개편된 이후 총 18개의 교회가 제명됐다.

1년 전, SBC는 릭 워렌 목사의 새들백교회를 교단에서 제명했다. 새들백교회가 스테이시 우드(Stacie Wood)를 교육목사로 고용했기 때문이다.

2023년 SBC 연례 회의에서 총대들은 여성이 어떤 종류의 목사직으로도 봉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제시했고, 참석자 중 80%가 교단 가입 조건에 “여성의 목사직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간 결의안을 승인했다. 해당 결의안을 SBC 헌법에 명시하려면 2024 SBC 연례 회의에서 통과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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