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제대로 보고 말을 하든지
안봤으면 쓸데없는 말 하지 않길
엄밀한 연구와 객관적 자료 기초
역사수정주의 지적, 프레임 일종

진중권 건국전쟁
▲라디오에서 <건국전쟁>을 비판하고 있는 진중권 교수. ⓒCBS 캡쳐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에 관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CBS 라디오에서 “반헌법적인 일들을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이는 단순히 충격적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하다.

이에 김덕영 감독은 ‘헌법정신에 위배된다’는 진 교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영화의 주요 내용을 통해 상세히 반박했다.

필자 또한 진 교수의 이러한 발언에 마찬가지로 당혹감을 느낀다. 그러나 진 교수의 날카로운 비평력과 그의 발언이 지니는 파급력은 언제나 주목할 만하다. 명쾌하고 사실 기반 논리로 대중을 설득하는 능력은 국회의원 한 명의 역할까지 넘어서는 일당백이라 할 정도다.

진보적 사상을 가진 그가 때때로 스스로를 흔들 정도로 전향적인 발언을 할 때마다, 큰 주목을 받는다. 그런 그가 <건국전쟁>에 대해서는 영화 평가가 아닌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발언을 했으니,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밖에 없다.

다큐멘터리는 사실에 기초한 기록을 제공하는 매체다. <건국전쟁>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일방적으로 왜곡되고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 사실 기반의 새로운 정보를 통해 사고 전환을 유도하고 왜곡된 정보와 지식의 오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진중권 교수가 이 영화를 관람했다면, 그의 깊은 논리적 사고와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기존 정보나 지식의 오류를 지적하고 새로운 정보에 대한 인식 전환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영화 관람 후에도 변함없는 발언을 한다면 그의 사상과 철학이 변하지 않았고, 심지어 반헌법적 사상에 깊이 빠져 있음을 나타낸다. 반면 영화를 보지 않고 단지 신문 기사 등 제한된 정보에 의존해 발언했다면, 진 교수 역시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과 유사하게 왜곡된 역사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진 교수에게 영화 <건국전쟁>을 직접 관람한 후, 어떠한 시각에서든 발언해 주길 바란다. 이 요청의 배경은 2020년 7월 23일 이뤄진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생한 일화 때문이다.

당시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의 “이승만 정부는 괴뢰 정권인가”라는 질문에, 이인영 후보자는 “이승만 대통령을 국부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부는 김구였어야 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승만 대통령의 독재적 성격과 독립운동 과정에서의 타협 및 비타협적 행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건국전쟁>이라는 역사적 다큐멘터리를 통해 사실적 기록을 접한다면, 이 후보자의 역사 인식이 얼마나 왜곡됐는지, 그리고 그러한 인식을 지닌 사람이 국회의원이자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는 사실이 자유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하니 실로 끔찍하다.

필자는 그들이 객관적 기준에 따라 역사적 시각과 인식이 올바르게 전환되기를 기대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의 발언에 “쓸데없이 반헌법적인 말을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오히려 되돌려 주고 싶다.

다음은 진중권 교수의 발언에 대해 김덕영 감독이 제시한 반론을 요약한 내용이다.

영화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은 진중권 교수의 비판에 깊은 존중의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밝히면서도, 그의 주장에 대해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김덕영 감독은 자신의 작품이 4·19 헌법정신을 전혀 부정하지 않으며 실제로 그 정신을 공유하고, 4·19로 희생된 숭고한 영혼들에 대해 깊은 애도의 심정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영화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3·15 부정선거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을 여러 가지 객관적 자료를 통해 증명하려 시도했으며, 이 과정이 4·19 헌법정신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김 감독은 3·15 부정선거와 이승만의 무관련성을 입증하는 것이 어떻게 4·19 헌법정신에 위배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4·19 정신이 불의에 대한 항거임을 강조한다. 그는 사회가 오랫동안 3·15 부정선거를 이승만이 기획했다고 잘못 알고 있었으며,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 진정한 4·19 정신이라고 믿는다.

영화를 본 많은 관객과 민주화 운동에 전념했던 인물들도 이승만과 3·15 부정선거가 무관함을 처음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역사수정주의에 대한 진 교수의 지적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잘못된 가설이나 근거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엄밀한 연구와 객관적 자료에 기초하여 제작되었다고 반박한다.

김 감독은 역사학자가 아니지만, 이승만과 그 시대를 둘러싼 사건들에 관해 깊이 연구하고 소중한 기록 필름과 자료들로 영화를 구성했다고 말한다. 그는 영화가 역사수정주의에 빠졌다고 단정짓는 것은 늘 경계해야 하는 ‘프레임의 논리’에 빠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왜 특정 주제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서는 안 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과거 자신이 제작한 다른 다큐멘터리 영화와 마찬가지로 <건국전쟁> 역시 충분한 자료와 기록 필름을 확보하지 않으면 세상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각오하고 제작했다고 밝혔다.

김덕영 감독은 진 교수에게 영화를 시청해 볼 것을 권하며,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심정을 이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원호 박사 나는 열당한 나를 사랑한다
▲최원호 박사
◈최원호 목사

최원호 목사는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며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