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삭 아버지 홍세기 선교사 “아들 신뢰… 제가 한 일 거의 없다”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CTS ‘내가 매일 기쁘게’서 간증

▲홍세기 선교사. ⓒCTS ‘내가 매일 기쁘게’ 화면 캡쳐
▲홍세기 선교사. ⓒCTS ‘내가 매일 기쁘게’ 화면 캡쳐

홍이삭의 아버지 홍세기 선교사가 최근 CTS ‘내가 매일 기쁘게’에 출연해 간증했다.

쿠미대학교 총장으로 섬기고 있는 홍세기 선교사는 “아들의 싱어게인 출연으로 잠시 한국에 방문했다”며 근황을 전했다. 홍세기 선교사의 아들 홍이삭은 ‘싱어게인 3’에서 58호 가수로 출연해 우승했다. 파이널 무대를 앞두고 홍세기 선교사 부부가 내한하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 홍이삭은 마지막 무대에서 이전까지 없었던 음이탈 실수를 범했지만, 온라인 사전투표와 파이널 1차전과 2차전 심사 점수 및 실시간 문자 및 온라인 투표 등의 점수를 합산해 최종 1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홍 선교사는 “우간다 이전에 인도, 필리핀에 있었기에 아이가 음악 활동하는 것을 가까이서 본 일이 없어서, 파이널을 한다고 해서 보러 가자고 했다. 그런데 아이가 긴장을 너무 해서 오히려 방해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홍 선교사는 “주어진 사명이 먼저다 보니 아이가 어렸을 때는 데리고 다녔지만, 크고 나선 그럴 수 없었다. 제가 한 일이 거의 없다”며 “중고등학교 땐 불만 같은 것도 조금 있던 것 같지만, 이젠 많이 커서 단단해졌다”고 했다.

그는 “저는 사람이 어려운 가운데 커야 잘 성장한다고 본다. 마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광야에서 훈련시키셨듯. 다만 조건이 있다. 늘 공감해 주고 지지해 주고 같이 있어 주려 마음으로 많이 애썼다. 특별히 이걸 하라 저걸 하라는 요구 없이, 아이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나중에 아이가 음악을 (진로로) 결정할 때 기다렸다는 듯 손뼉쳐 주고, 지원은 미흡했지만 마음으로 같이했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 하고 있는 사역에 대해 “‘구레네 시몬처럼 이 십자가를 저 언덕까지만 지고 가자’ 한 것이 5년 됐다. 학교가 매우 시골에 있고 이전 선교사님들이 매우 애썼음에도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었다. 그리고 제가 총장을 시작했을 때 우간다 정부에서 폐쇄 대상 두 번째 학교로 신문에 공고를 냈다. 학생들이 술렁이기 시작하고, 신입생이 오지 않고, 교수 월급을 못 주게 되고, 데모도 있었다”며 “그런 일이 처음이고, 능력도 없어 원망은 못하고 밤마다 나를 데려가 달라고 기도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코로나가 터지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우왕좌왕하다가 그동안 미비 된 학교 일을 준비하게 됐다. 책걸상을 준비하고 컴퓨터실도 만들고 책도 구비하고, 그동안 빗물을 받아 썼는데 수돗가도 만들었다. 한동대가 도와 줘서 무료 와이파이 시설도 했다. 프로그램도 교육부에 내서 확인을 받았다”며 “코로나 기간이 큰 은혜였고, 저도 살 수 있는 기회였다. 결과적으로 700명이던 학생이 지금 2,000명 정도로 늘어나 월급도 안 밀리고 학생들이 필요한 것 해 줄 수 있는 학교가 됐다”고 고백했다.

또 홍 선교사는 “학생들 가르치는 게 훨씬 즐겁다. 총장 일은 매일 기쁘지 않다. 모든 문제가 총장실로 온다. 처음 총장이 되고 여학생이 죽은 소식을 듣고 장례식을 간 적이 있다. 갔더니 자주 굶어 영영실조가 동반된 병 때문에 죽었다고 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하루 한 끼라도 밥을 먹였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이후 피자 집을 하고 계신 한 장로님을 만나고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분점을 내면 2배를 지원하겠다고 하셨다. 그분 덕에 하루로 시작한 급식이 이제 닷새 할 수 있게 됐다. 봉사하고 성경을 읽으면 급식 쿠폰을 주고 있다”며 “제 마음에 가장 힘든 것은 학생들의 어려움을 들을 때 다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다. 듣고 공감하면서도 기도하며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20대 후반에 회심의 경험이 있었다. 예수님께서 제게 다 주셨는데, 저도 드릴 것 있으면 드리고 싶었다. 저는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도울 수 있는 것이니, 제가 가는 길을 특별하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이 싱어게인 스튜디오 한번 갔는데 좀 울컥했다. 아이에 대한 마음도 있지만, 같이 애쓰는 청년들에 대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대학교에 들어오는 아이들 생각이 났다. 한국 아이들은 그래도 기회가 있는데, 우리 학교 아이들은 너무 없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간다든 아프리카든 제가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있어야 한다 생각한다. 줄곧 있을 생각”이라며 “우리 학교가 어려울 때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자 장학금을 시작했다. 학생들이 마음으로 함께 학교를 자기 집처럼 섬겼다. 우린 약간의 도움을 줬는데, 거꾸로 그들이 우리에게 준 사랑이 많다. 이 학생들이 자기 나라나 아프리카뿐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한 자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간다 기독교 역사가 3천 년 정도 됐다. 이분들은 전혀 의심 없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고 인내심이 강하다. 부족이 분쟁이 많은데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이 학생들이 세상을 구원할 학생들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특별히 이날 방송에서 홍이삭의 영상편지도 공개됐다. 홍이삭은 영상 편지를 통해 “저에게 있어 아버지는 방향키 같은 분”이라며 “‘아버지가 이런 선택을 한다 하면 나도 이런 선택을 할 수 있겠다’고 깨닫게 하는 그런 분”이라고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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