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가르치신 핵심 사상은 ‘하나님 나라’이다. 하나님 나라를 죽어서 들어가는 천국 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고, 점점 확장되어서 천국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누가복음 17장에 보면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하나님 나라가 언제 임하느냐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바리새인들은 하나님 나라를 보이는 나라로 생각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원자 메시아가 정치·경제·군사적인 왕으로 오실 것으로 믿었다. 다윗처럼 힘 있는 왕으로 오셔서 로마로부터 유대 나라를 독립시켜서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는 나라를 이룰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예수님을 보니 늘 병자와 죄인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는 모습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가 도대체 언제 오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미 너희 안에 있다”라고 하셨다. 하나님 나라는 눈으로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노아의 홍수와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이라는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을 통해 구원을 놓친 후의 비참한 종말을 말씀하셨다. 두 사건을 볼 때, 하나님은 심판을 말씀하셨지만 항상 유예 기간을 주셨다. 바로 지금의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설마 그럴 리가?”라고 긴박하게 받아들이지 않다가 모두 심판을 받았다. 롯의 처를 기억하면서 모두가 때를 아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남양주어린이미래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