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 절반 이상 “과학보다 성경 신뢰”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국리서치 1천 명 설문 결과… 타종교 대비 경전 신뢰도 매우 높아

기독교는 성경 55%, 과학 34%
천주교는 경전 29%, 과학 60%
불교인은 경전 16%, 과학 75%

▲ⓒ한국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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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 절반 이상이 “과학의 가르침보다 성경의 내용을 더욱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1월 24-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종교 경전의 내용과 과학적 사실이 서로 다를 경우 무엇을 더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 기독교(개신교)인들은 55%가 종교 경전(성경)을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34%는 ‘과학적 사실을 더 믿는 편이다’, 11%는 ‘모르겠다’고 각각 답했다.

천주교인들은 60%가 ‘과학적 사실’, 29%만이 ‘종교 경전’이라고 답했다(모르겠다 11%). 불교인들은 75%가 ‘과학적 사실’, 16%가 ‘종교 경전’을 골랐다(모르겠다 9%).

합하면 종교인들은 54%가 과학, 35%가 경전을, 비종교인들은 82%가 과학, 4%만이 경전을 골랐다.

그러나 해당 설문은 두 항목을 ‘종교 경전’과 ‘과학적 사실’로 표기해 ‘과학’이 영원한 객관적 항목처럼 보이게 했으며, 두 항목을 비교하는 자체로 종교와 과학이 대립한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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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경전, 사회에 긍정적 영향

이 외에 성경 등 종교 경전이 개인의 삶과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데는 종교인과 비종교인을 망라해 다수가 공감했다.

전체 응답자들은 “종교 경전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살아갈 힘을 준다”에 74%가 동의했고, “종교 경전은 사람들이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항목에도 71%가 공감했다.

“종교 경전 가르침은 현대 사회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64%, “종교 경전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는 58%가 각각 동의했다.

이러한 응답도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이 동의했다. 기독교인들은 “종교 경전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살아갈 힘을 준다” 93%, “종교 경전은 사람들이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89%, “종교 경전 가르침은 현대 사회에 적용이 가능하다” 88%, “종교 경전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86%를 기록했다.

반면 천주교인들은 네 항목에 각각 87%, 87%, 76%, 70% 순으로 다소 낮았으며, 불교인들은 77%, 77%, 73%, 64%로 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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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신뢰도, 종교별 차이 커

‘종교 경전의 정의’에 대해 기독교인들은 “신(절대자)의 가르침이다”를 57%로 가장 많이 선택했고, “역사적 기록이다” 28%, “인간의 창작물이다” 9%, “모르겠다” 7% 순이었다.

그러나 다른 종교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천주교인들은 ‘역사적 기록’을 35%로 가장 많이 골랐으며, ‘신의 가르침’ 29%, ‘인간의 창작물’ 26%, ‘모르겠다’ 9% 순이었다. 불교는 ‘인간의 창작물’이 43%로 가장 높았고, ‘역사적 기록’이 30%, ‘신의 가르침’은 15%로 가장 낮았다. 비종교인들은 ‘인간의 창작물’ 51%, ‘역사적 기록’ 23%, ‘모르겠다’ 19%, ‘신의 가르침’ 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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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경전의 해석이 시대나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지”도 질문했다. 먼저 개인적 신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느냐는 물음에 기독교인들은 “달라질 수 있다” 63%, “달라질 수 없다” 32%고 답했다. 천주교는 ‘있다’ 74%, ‘없다’ 23%, 불교는 ‘있다’ 87%, ‘없다’ 11%였다.

시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느냐는 물음에 기독교인들은 ‘있다’ 59%, ‘없다’ 37%라고 각각 답했다. 천주교는 ‘있다’ 75%, ‘없다’ 20%, 불교는 ‘있다’ 80%, ‘없다’ 18%였다. 개인적 신념이나 시대와 관계없이 해석이 달라질 수 ‘없다’는 응답은 기독교인들이 가장 높았고, 불교인들이 가장 낮았다. 기독교인들 10명 중 4명은 ‘해석이 달라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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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읽기·실천도 기독교 1위

기독교인들은 천주교나 불교 신자들에 비해 종교 경전을 읽고 실천하는 비율도 더 높았다.

“나는 정기적으로 경전을 읽거나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응답한 종교인들은 기독교인이 62%였던 반면, 천주교인은 36%, 불교인은 33%에 불과했다.

“종교 경전을 읽고 생각하는 것은 나의 종교생활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응답의 경우 기독교인들은 77%였으나, 천주교인들은 45%, 불교인들은 43%로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나는 내 삶에서 종교 경전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응답도 기독교인들은 78%였으나, 천주교인들은 55%, 불교인들은 53%에 그쳤다.

한국리서치는 “종교 경전을 읽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신앙 활동이다. 그런데 종교인들 중에서 평소 정기적으로 경전을 읽는 사람은 절반이 되지 않는다”며 “전체 종교인 중 46%가 정기적으로 종교 경전을 읽거나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소개했다.

또 “연령대가 높을수록 경전을 읽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60세 이상 종교인 57%가 정기적으로 경전을 읽고, 69%가 경전 읽기가 종교생활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74%는 경전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반면 18-39세 젊은이들은 3명 중 1명(34%)만 정기적으로 경전을 읽고, 41%만 경전 읽기가 종교생활에서 중요하며, 48%만 삶에서 경전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모두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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