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 부산 지역에 새 사무실 오픈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자원 봉사자, 후원자, 소식지 구독자 등과 리본 커팅

▲순교자의소리 CEO 에릭 폴리 목사(왼쪽 끝)와 현숙 폴리 대표(오른쪽 끝)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삼색 리본을 잡고 있다.

▲순교자의소리 CEO 에릭 폴리 목사(왼쪽 끝)와 현숙 폴리 대표(오른쪽 끝)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삼색 리본을 잡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는 지난 1월 20일 부산 서면에 새로운 사무실을 오픈하며 리본 커팅식을 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관식과 달리, 리본을 자른 사람들은 이사회 회원이나 부산 지역 고위 공직자나 큰 교회 목회자들이 아니었다.

한국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정기적인 자원 봉사자, 후원자 및 소식지 구독자들이 개관식에서 리본을 자르는 것이 우리에게는 정말 중요했다. 왜냐하면 부산 사무실의 주인공이 자원 봉사자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부산 지역에 사무실을 개관한 목적은 전 세계 70개 국가에서 믿음 때문에 핍박받는 지하교인을 직접 섬기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부산 지역 성도들과 교회에 제공하기 위해서다. 히브리서 13장 3절은 우리가 직접 감옥에 갇힌 것처럼 핍박받는 형제·자매를 기억하라고 모든 기독교인에게 명령한다. 이는 핍박받는 형제·자매를 섬기는 것이 부산 지역 모든 교회와 성도들의 책임이라는 뜻이다. 한국 VOM의 부산 지역 새 사무실은 평범한 부산 지역 성도들이 정기적으로 함께 모여 그러한 성경의 명령을 실천할 수 있는 장소로 마련됐다”고 했다. 

서울, 대전, 제주에 이어 한국 VOM 부산 사무실의 공식적인 개관을 알리는 빨간색, 녹색, 흰색 리본 커팅식을 위해 40여 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작은 사무실 출입구 주변으로 모였다. 현숙 폴리 대표는 리본으로 사용한 빨간색, 녹색, 흰색이 성경에 묘사된 3가지 순교를 나타내기 위해 초기 기독교인들이 사용한 역사적인 색이며, 녹색 순교는 매일 자신을 부인하고 자신의 꿈, 가치, 목적에 죽는 것, 흰색 순교는 세상이 만들어 놓은 문화, 가치, 목표에 죽는 것, 빨간색 순교는 신앙 때문에 폭력적인 죽음을 당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VOM의 현숙 폴리 대표와 순교자의소리 대표인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 부부는 북한과 다른 나라에서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섬기고, 그들에게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춘 특별 예배로 50여 명의 손님들을 맞이했고, 순교자의소리 부산 사무실 사역자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귀한 손님들을 위해 미국식 야외 바비큐를 준비했다.

▲순교자의소리 부산 사무실 책임자 팀 딜머스 목사가 개관식 손님들을 위해 궂은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식 바비큐를 준비하고 있다.

▲순교자의소리 부산 사무실 책임자 팀 딜머스 목사가 개관식 손님들을 위해 궂은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식 바비큐를 준비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소리 자원 봉사자들이 북한과 중국에 매일 송출되는 ‘순교자의 참소리’ 라디오 방송 녹음과 편집, 믿음 때문에 투옥된 기독교인 수감자들에게 편지를 쓰고, 북한 사람이 발견되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배포할 오디오 및 디지털 성경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광범위한 사역에는 순교자의 소리에서 펴내는 책을 자체적으로 인쇄하고, 외국어 자료를 번역하며, 사무행정을 지원하고, 해외에서 방문하는 동역자들을 환대하고, 한국어와 중국어 및 러시아어와 영어로 된 SNS채널을 운영하고, 월간 소식지를 디자인하고 다양한 언어로 인쇄하는 사역 등이 포함돼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전 세계 15개 국가에서 순교자의소리 단체들이 각각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단체 대부분의 사역들이 자원 봉사자들의 동역으로 이루어지는 등 공통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순교자의소리는 1967년, 세계 여러 나라에 처음 세워졌을 때부터 복잡하고 위험한 사역을 하면서도 항상 자원 봉사자들이 주도하는 단체로 활동해 왔다. 성경을 밀반입하고, 순교자와 수감자 가족을 지원하고, 지하 기독교 사역을 지원하는 등 순교자의소리 자원 봉사자들은 항상 이러한 사역에 동역해 왔다. 순교자의소리는 전문적인 선교사를 고용하거나 그들과 협력하지 않고, 믿음 때문에 핍박받는 평범한 현지 기독교들과 직접 연계해 사역하기 때문에 자원 봉사자들은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리스도의 신실한 증인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을 직접 배우는 놀라운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순교자의소리는 자원 봉사자들의 동역으로 운영비가 낮게 유지된다. 그녀는 “한국순교자의소리는 본부 건물도 두지 않고 스태프도 많이 고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한국 전역의 점점 더 많은 지역에 소규모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고, 사역 대부분은 자원 봉사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인건비 및 운영비를 5% 미만으로 유지할 수 있고, 후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가능한 한 많은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섬길 수 있다”며 “현재 사무실 간사, 미디어 담당자, 번역가를 포함한 소수의 부산 사무실 스태프를 모집하고 있다”고 했다. 

개관 행사에 참석한 부산 지역 성도들 가운데 일부는 이번이 순교자의소리와의 첫 만남이었지만, 다른 성도들은 순교자의소리 월간 무료 소식지를 구독하고, 사역 프로젝트에 후원하고, 지난 1년간 부산에서 분기별로 개최한 ‘지하교회 준비’ 캠핑 세미나에 참여하며 몇 년 동안 순교자의소리와 관계를 맺어 왔다.

그 가운데 개관식에 참석한 여주영 사모는 “부산에서 열린 순교자의 소리 훈련 행사에 남편과 함께 세 번 참석했다. 첫 번째는 캠핑 세미나였는데, 그곳에서 우리는 북한 지하교인을 돕거나 불쌍히 여길 것이 아니라, 그분들에게 배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번째도 캠핑 세미나였는데, 거기에서는 매일의 가정 예배를 가족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중심축으로 삼는 방법을 배웠다. 세 번째 캠핑 세미나는 여기 부산 새 사무실에서 진행됐는데, 신약에서 사도들이 선포한 말씀을 우리도 전도할 때 그대로 전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북한에 송출할 라디오 설교를 녹음하는 귀한 사역을 여기 부산에서도 자원봉사로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대전 및 부산과 제주에 있는 순교자의소리 지역 사무실에서 자원 봉사를 하거나 스태프로 사역하기 원할 경우, 순교자의 소리 서울 사무실(02-2065-0703)로 전화하거나 이메일(info@vomkorea.com)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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