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23세 청년을 반정부 시위에서 경찰관을 숨지게 했다는 이유로 교수형에 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는 23일(이하 현지시각) 모하마드 고바들루(23)에 대해 교수형을 집행했다. 모하마드는 2022년 9월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차를 몰고 돌진해 경찰관 1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사형 선고를 받은 뒤 복역해 왔다.
모하마드의 부모와 인권단체 등은 그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당시 약 복용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란 대법원은 기존 선고를 유지했다.
이어 대법원 판결 몇 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이란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사형을 집행한 것은 이번이 9번째다.
이란에서는 2022년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뒤 반정부 시위가 전역으로 번졌다. 이란 당국은 시위를 미국 등 외세가 조장한 ‘폭동’으로 규정하고 강경 진압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수백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체포됐다.
이번 사형 집행과 관련해 각계에서 반발이 일었다. 국제 앰네스티는 “그는 어디까지나 부당한 허위 재판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며 “(당국은) 고문으로 가짜 자백을 받아냈으며, 그에게 제대로 된 정신 감정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형이 집행된 교도소 앞에서는 그의 가족을 포함한 시민들이 “그는 다른 모든 젊은이를 위해 거리로 나섰던 것”이라며 “그는 살해됐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