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하 성도가 보내온 편지에, 암송해서 쓴 성구가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최근 북한 당국이 강화하고 있는 필적조사에 걸릴 경우를 대비해, 지하 성도가 자신의 필체가 아닌 한때 유행하던 필체로 써 보낸 성경구절. ⓒ모퉁이돌선교회

▲최근 북한 당국이 강화하고 있는 필적조사에 걸릴 경우를 대비해, 지하 성도가 자신의 필체가 아닌 한때 유행하던 필체로 써 보낸 성경구절. ⓒ모퉁이돌선교회

모퉁이돌선교회가 1월 카타콤특집을 통해 북한 성도가 손으로 써서 보내온 성경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지하 성도가 최근 북한 당국이 강화하고 있는 필적조사에 걸릴 경우를 대비해 자신의 필체가 아닌 한때 유행하던 필체로 써 보낸 성경구절이 담겼다.

모퉁이돌선교회의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2016년 중국에서 만났던 H의 부탁으로 북한에 있는 그의 지인을 찾았다. H의 지인은 낯선 사람의 방문에 깜짝 놀랐으나, “H 선생님이 안부를 전해 달라고 해서 찾아왔다”고 하자 이내 긴장했던 모습을 풀고 선교회 관계자를 집안으로 안내했다. 선교회 관계자는 “꼭 전해 달라는 것이 있어 가져 왔다”며 사역비를 건넸고, 이를 본 지인은 급기야 눈물을 훔쳤다.

그로부터 약 한 달 후, 현장에서 소식을 받은 모퉁이돌선교회 관계자는 “북한 성도가 보낸 것”이라며 감격을 담아 외쳤다. ‘둥굴레, 귤껍질’ 등의 효능이 기록된 책 위에 손으로 쓴 요한복음 14장 27절, 8장 32절, 15장 13-14절, 14장 18절, 10장 9절 성경구절이 있었다.

모퉁이돌선교회 관계자는 “심부름 간 일꾼이 H 선생님에게 잘 전달했다는 증거로 보여 줄 사진 한 장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 성도가 사진 대신 편지를 써서 주겠다고 했다”며 “심부름을 갔던 일꾼은 편지로 알고 가져 왔는데, 펼쳐 보니 성경구절이 쓰여 있어 놀라서 이상하다며 보내왔다. 이걸 보는데 심장이 떨렸다. 북한 성도가 그 자리에서 즉시 슥슥 써준 것이 성경구절이니 모두 암송하고 있는 것이지 않나. 정말 대박”이라고 했다.

끝으로 모퉁이돌선교회는 “북한 성도가 보내온 편지에 감격하여 가슴에 손을 얹고 눈물을 글썽이는 일꾼의 기쁨이 곧 하나님의 기쁨”이라며 “새해 더 많은 성경이 북한에 보내져 성도들을 살리고 지하교회를 살리고 북한 땅을 살리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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