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드러낸 바리새인들에 “예수, 하나님의 보내심 받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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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264] 우리는 모세의 제자라

▲그리스 출신 스페인 화가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의 ‘예수께서 눈 먼 사람을 고치시다(Christ Healing the Blind, 1570년대)’.

▲그리스 출신 스페인 화가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의 ‘예수께서 눈 먼 사람을 고치시다(Christ Healing the Blind, 1570년대)’.

본문: 요한복음 9:28-30

정체를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바리새인들이 맹인이었던 사람에게 자신들의 정체를 드러내고 맙니다. 바리새인들은 주님을 도저히 선택할 수 없습니다. 주님을 배격하면서 큰 음모를 꾸미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세를 붙잡고 주님을 배격하는 일을 계속 진행시키려 합니다. 이 모든 것은 바리새인들이 주님을 처단하려는 엄청난 음모의 행동입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우리는 모세의 제자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려 합니다.

1. 모세를 선택해야 한다
모세를 붙잡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들이 욕하여 이르되 너는 그의 제자이나 우리는 모세의 제자라(28절)”.

바리새인들은 모세의 제자라고 억지를 부립니다. 죽은 모세를 붙잡고 제자라고 하니 말입니다. 얼마나 곤궁했으면 모세의 제자를 핑계대고 있는가 참 딱하기도 합니다.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올바른 것으로 알고 그대로 따라 삽니다. 스승과 함께하는 삶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모세의 제자라고 우기면서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을 거부합니다.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에는 자존심이 상하다고 생각합니다.

갈릴리 천민 출신인 주님이 구세주가 된다는 것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욕을 하면서 그 맹인이었던 사람을 ‘너는 주님의 제자’라고 떠밉니다. 자기들은 ‘모세의 제자’라고 내세웁니다.

그리하여 주님보다 모세를 더 좋아했고, 주님보다는 모세의 제자가 되기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몰라서 그렇지, 그들은 앞뒤가 맞지 않아 모순되는 자가당착(自家撞着)입니다.

바리새인들이 진정한 모세의 제자였다면, 주님의 제자가 됩니다. 모세가 주님에 대해 기록하고 증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마땅한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바리새인들이 모세를 선택해야 하는 잘못된 이유입니다.

2. 모세에게 한 말만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한 말만을 믿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는 말씀하신 줄을 우리가 알거니와 이 사람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노라(29절)”.

바리새인들은 지금 하나님이 모세에게 한 말씀을 근거로 모세의 제자임을 주장합니다. 이도 너무 억지입니다. 모세는 누구를 제자로 삼은 적이 없습니다. 모세는 스승이 아니라 백성의 지도자였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제자라고 우기려면, 모세의 가르침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이 모세에게 한 말씀만을 근거로 삼으려 합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한 말씀은 교육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특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전체 이스라엘 백성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신 안다고 내세웁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위임을 받았고 계시를 받았으니, 그 말씀이 남아 있다는 주장입니다.

여기에는 바리새인들의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최종 권위인 위대한 입법자의 권위를 강요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선지자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심리적 계산입니다.

바리새인들 눈에는 주님의 모든 행동이 모세의 율법을 범한 것이라는 사실을 암묵적으로 주장합니다. 그들이 주님을 선지자로 고백하면, 사실상 모세의 권위를 부인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논리입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이 모세에게 한 말씀을 믿으려는 이유입니다.

3. 주님을 알면 안 된다

주님을 모른 척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상하다 이 사람이 내 눈을 뜨게 하였으되 당신들은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는도다(30절)”.

바리새인들이 주님을 드러내놓고 외면합니다.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면서 주님을 배격합니다. 보통 사람이 보기에도 바리새인들이 말도 안 되는 어긋난 행동이요, 참으로 이상한 행동입니다.

이상한 바리새인들의 행동을 보고, 이제 맹인이었던 사람이 한 마디를 합니다. 내 눈을 뜨게 한 엄청난 기적을 행하신 것을 보고서도 “그 분을 모른다고 하는가?” 입니다. 엄청난 기적을 행하신 주님을 보고서도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입니다.

도저히 그럴 수 없다는 이 말에는 “왜 그렇게 억지를 부리는가? 왜 그 분을 믿으려 하지 않는가? 왜 그렇게 그 분을 원수로 삼아 배격하려 하는가?” 등의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아마 “당신들은 백성의 선생과 인도자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어디서 오셨으며, 누가 그를 보내셨는지 알지 못한다는 말인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그분이 내 눈을 뜨게 하셨고 이전에 들어본 적 없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그런 기적을 행할 수 있는 분은 확실히 하늘에서 온 자임에 틀림없습니다.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자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입니다.

유대인들은 주님이 맹인의 눈, 즉 맹인으로 태어난 사람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을 메시아의 독특한 표징으로 여겼습니다. 모세나 어떤 선지자도 행한 적 없는 기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만 한사코 주님을 인정하기를 거부합니다. 바리새인들이 주님을 알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사람은 살면서 선택을 잘 해야 합니다. 사람의 삶은 모두 선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모두 선택의 결과입니다. 선택을 잘 하면 인생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가는 인생의 길에 주님을 선택하여 놀라운 축복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주님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는 주님의 말씀만 믿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우리는 주님만을 알고 믿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어떤 환경에서도 주님을 온전하게 믿으면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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