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 문구 사용’ 주장하지만 설득력 없어
동성애 법적 허용 반대 의견을 ‘혐오’로 몰아붙이고 있는 일부 동성애자들이, 이번에는 가수 아이유 씨(이지은)의 신곡 제목을 걸고 넘어졌다.
아이유 씨가 최근 신곡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제목이 ‘러브 윈스(Love Wins)’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퀴어’로 불리는 동성애자들은 ‘사랑이 이긴다(Love Wins)’는 문구를 자신들의 슬로건 중 하나로 써왔다며, 동성애자들의 슬로건을 이성애 콘텐츠에 사용할 경우 기존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비난에 나선 것.
일부 동성애자들은 “억압과 차별의 현장에서 외친 구호를 이렇게 쓰면 안 된다는 건 알아야”, “성소수자 구호 마음대로 갖다 쓰지 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사랑이 이긴다’는 의미의 ‘러브 윈스(Love Wins)’는 보통명사들의 조합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단어라는 점에서 동성애자들의 비난이 터무니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더구나 ‘사랑이 이긴다’는 구호의 원 출처는 기독교와 성경으로, 동성애자들이 패러디적·반어적 의미에서 차용했던 문구를 누군가 쓴다 해서 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 격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해당 논란을 보도한 기사 댓글에서도 대부분이 이러한 동성애자들을 비판하고 있다. “저건 좀… 아무나 사용하는 그런 말을…”, “사랑이 이긴다는 말이 무슨 논란이 있을 게 있나요?”, “사회의 편협함을 부당하다 하며 싸우던 사람들 아님? 근데 저렇게 나오면 자기들이 하는 짓이 편협한 걸 모르는 건가?”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특별한 문장이나 단어도 아닌데 이걸 꼭 성소수자에만 써야 된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혐오와 차별을 불러오지 않을까 염려됨”, “정작 자신들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저 표현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저걸로 또 다른 혐오와 공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 아이러니함”, “차별하지 말라면서 본인들이 스스로 이성애와 다르다고 하면, 어떤 시선으로 보라는 이야기인지” 등의 의견들이 정곡을 찌르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유 씨도 논란을 예상한 듯 공식 계정에 손편지로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며 “눈에 띄는 적의와 무관심으로 점점 더 추워지는 잿빛의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무기로 승리를 바라는 것이 가끔은 터무니없는 일로 느껴질 때도 있다”고 썼다.
아이유 씨는 “하지만 직접 겪어본 바로 미움은 기세가 좋은 순간에서조차 늘 혼자다. 반면 도망치고 부서지고 저물어가면서도 사랑은 지독히 함께다.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신곡 ‘러브 윈스’에 대해서는 팬들에게 바치는 곡이라고도 했다. 실제로 아이유 씨는 여러 인터뷰에서 “사랑이 미움을 이기기 때문에, 결국 사랑이 이긴다”고 꾸준히 밝혀왔다고 한다.
아이유 씨는 “느닷없이 큰 사랑을 받으며 하루아침에 인생이 달라졌던 열여덟 살부터 지금까지. 저무는 일에 대해 하루도 상상하지 않은 날이 없다. 막연히 외롭고, 무섭고, 또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그렇게 매일매일 십몇 년을 생각했더니 그것에 대한 태도도 조금씩 달라지더라. 지금은 별로 무섭지 않다. 그 순간 아쉬움이 더 크거나 외로울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그리 가까울 것 같지 않다”고 회고했다.
또 “비관적이고 걱정 많은 아이였던 내가 그사이 이렇게나 달라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렇게 근근이 이어져 온 십몇 년 동안 지치지도 않고 매일 나를 안심시켜 준 누군가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들 덕분에, 생각해 보면 나는 아이유로 살며 단 한 순간도 혼자였던 적이 없다. 한 번도 나를 혼자 둔 적 없는 나의 부지런한 팬들에게. 어쩌면 타고나기를 악건성 타입인 내 마음 속에 끝없이 사랑을 길러주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이유 씨는 신곡 ‘러브 윈스’를 오는 1월 24일 오후 6시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2년 1개월여 만의 신곡 발표이며, BTS(방탄소년단) 뷔와 함께한 뮤직비디오 티저로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작년 화제작인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8일 오후 11시 현재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는 사람들이 몰린 듯 “해당 사이트의 트래픽이 초과되었습니다”라는 문구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