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종교 자유 가장 큰 위협, ‘교회에 대한 공격’”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가톨릭주교회의 종교자유위 연례 보고서 발표

미국가톨릭주교회의(USCCB) 종교자유위원회는 올해 종교 자유의 가장 큰 위협으로 교회에 대한 공격을 꼽으며, 이는 신앙인의 생명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SCCB 종교자유위원회가 매년 발표하는 “미국의 종교 자유 현황” 연례 보고서는 한 해 동안 국내 정치, 문화, 법률의 추세를 살피고, 낙태, 인간의 성, 이민과 같은 종교적 자유와 관련된 이슈들의 발전을 주목한다.

최근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2024년 종교의 자유에 대한 위협 5가지와 대응 방법 5가지를 담고 있으며, 특히 예배당에 대한 공격을 ‘2024년 종교의 자유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만약 이 위협이 최근 몇 년 동안 가톨릭교회에 가해졌던 재산 범죄의 지속에 국한된다면, 아마도 그것은 위원회의 주요 관심사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에 대한 끓어오르는 긴장은 유대교 회당이나 이슬람 사원에 대한 테러 공격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위협이 최근 몇 년과 같이 가톨릭교회 건물에 대한 범죄로 제한된다면, 그것은 아마도 위원회의 주요 관심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하마스의 갈등으로 인한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대교 회당이나 모스크에 대한 테러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했다.

▲미국에서 낙태를 합법화했던 판례인 ‘로 대 웨이드’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 미국 대법원 의견 초안이 약 2년 전 공개된 직후, 친생명 단체인 ‘위스콘신 패밀리 액션’ 사무실이 방화를 당했다. ⓒAlexanderShur/ Twitter

▲미국에서 낙태를 합법화했던 판례인 ‘로 대 웨이드’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 미국 대법원 의견 초안이 약 2년 전 공개된 직후, 친생명 단체인 ‘위스콘신 패밀리 액션’ 사무실이 방화를 당했다. ⓒAlexanderShur/ Twitter
보고서에서 시사한 바와 같이,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Politico)가 대법원의 ‘돕스 대 잭슨여성건강원’(Dobbs v. Jackson) 사건 판결 초안을 입수해 공개한 후, 낙태를 반대해 온 가톨릭교회는 폭력과 기물 파손에 노출돼 왔다. 해당 판결은 미국 헌법에 낙태를 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유출된 초안이 2022년 5월에 발표된 직후 파손된 교회는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성 로자리 교회, 텍사스주 케이티에 있는 성 바돌로매 사도 가톨릭 교회, 미시간주 아르마다에 있는 성 요셉 수도원,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에 있는 성 요한 23세 가톨릭 교구와 콜로라도주 볼더에 있는 성마리아교회 등이다.

▲세인트존 뉴맨 가톨릭 성당 벽에 그려진 낙서. ⓒ트위터

▲세인트존 뉴맨 가톨릭 성당 벽에 그려진 낙서. ⓒ트위터
대부분의 기물 파손 사례는 교회 시설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는 것이었지만, 성막이 도난당한 경우도 있었다.

교회에 대한 공격은 2022년 6월 대법원의 공식 판결 이후에도 몇 달 동안 이어졌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힐스버러에 있는 성가족 가톨릭교회와 버지니아주 레스턴에 있는 세인트 존 노이만 교회 등이 표적이 됐다.

예배당을 겨냥한 폭력과 기물의 파손 행위는 가톨릭교회를 넘어 돕스 판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친생명 단체인 가족연구위원회(FRC)는 2018년부터 2022년 사이에 400개 이상의 교회가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2024년 선거를 전후한 고조된 분위기로 인해 극좌 극단주의자들의 가톨릭 교회에 대한 공격의 심각성을 높일 수 있으며, 극우 극단주의자들은 가톨릭 교회와 자선단체 시설을 반이민 정서의 표적으로 볼 수 있다”며 “더 나쁜 것은 폭력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낙태 문제’는 2024년 선거에서도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아이다호, 미주리, 네브래스카, 노스다코타, 오클라호마, 사우스다코타 등 여러 주 유권자들은 주 헌법에 낙태권을 명시하기 위한 법안에 투표할 수 있다. 낙태를 찬성하는 단체들은 대법원 결정에 따라 이 같은 국민투표를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캘리포니아, 미시간, 버몬트 및 오하이오에서 투표 질문이 통과되는 것을 봤다.

이르면 올해 초 유사한 법안에 투표할 수 있는 주들은 모두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강력한 생명 보호 조치를 만들어 놓았다.

보고서는 “당시 미국 주교들이 식별한 법적 위협 증가에 대응해 위원회가 설립됐다”고 했다.

위원회는 2024년 종교의 자유를 위협하는 두 번째로 큰 위협으로 연방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 해석으로 가톨릭 병원 의사들이 아동에 대한 선택적 성전환 시술을 강요받을 가능성을 들었다. 

연방법이 가톨릭 비영리단체의 목사 자격을 불법 이민자로 제한할 가능성, 사람들에게 젠더 이데올로기를 따르도록 강요하기 위해 연방법을 사용할 가능성, 임신 노동자 공정화법이 낙태를 위해 고용주에게 유급 휴가를 줄 것을 강요할 가능성 등도 ‘2024년 종교의 자유에 대한 5대 위협’에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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