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자살 유족 아동 위해 2천만원 기부… “희망 잃지 않길”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프로골퍼 신지애 선수.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제공
▲프로골퍼 신지애 선수.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제공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사장 황태연, 이하 재단)은 17일 “지난 1월 12일 프로골퍼 신지애 선수가 자살 유족 아동·청소년 지원을 위한 ‘꿈자람 사업’에 2,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신지애 선수는 2000년대 ‘골프 지존’이라는 별칭을 낳을 정도로 KLPGA의 레전드 선수다. 그녀는 LPGA 최연소 우승을 한 바 있으며, 한국 선수 최초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또 한국 프로 골프사에 유례 없는 전 세계 프로투어 통산 64승 등의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그녀의 스토리가 더욱 감동적인 것은 그녀의 첫 시작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 선수는 처음부터 골프를 했던 것은 아니었다. 신지애 선수가 처음 손에 쥔 것은 골프채가 아니라 활시위였다. 그러다 개척교회를 목회하던 아버지가 교회를 옮기면서 양궁을 그만두게 됐고, 옮긴 교회 옆에 골프 연습장이 있던 것이 골프 인생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당시 아버지였던 신재섭 목사의 월 생활비는 8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신 목사는 소질이 있어 보이는 신지애가 골프를 할 수 있도록 가진 돈의 거의 전부를 딸을 위해 지원했다. 그리고 신지애를 인정해 줄 프로선수를 찾아갔다. 당시 그 프로선수에게 줄 수 있는 돈은 100만원밖에 없었지만, 그는 그것을 받고 신지애를 가르쳐 줬다.

그러다 신지애 선수는 중학교 3학년 시절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을 겪었다. 2.5톤 트럭과 교통사고가 난 것. 여동생과 남동생은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지만,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신지애는 소녀가장으로 엄마 노릇을 하며 병원에서 동생을 돌봤고, 골프 또한 놓지 않고 지독하게 훈련에 임했다. 그리고 결국 17세 여고생이었던 2005년 KLPGA 프로 무대에서 아마추어로 우승을 거머쥐며 데뷔했다.

한편 신지애 선수는 2017년부터 자살 유족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 왔으며, 누적 기부금은 8,500만원에 달한다. 해당 기부금은 매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살 유족 아이들에게 전달돼 자살 유족 가정에 희망이 되고 있다.

‘꿈자람 사업’은 가족의 자살로 정신적·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살 유족 아동·청소년에게 의료비·학습비 등을 지원하는, 재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재단은 생명 존중 문화 확산 및 자살 고위험군 회복 지원 등을 위해 다양한 후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3년 꿈자람 사업을 통해 학습비를 지원받은 한 아동은 “꿈자람을 처음 들었을 때는 아빠가 생각나 슬프기도 했다. 하지만 ‘용기 내라’고, ‘희망 잃지 말라’고 응원해 주시는 분이 계신다는 생각에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고 신지애 선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 왔다.

재단 황태연 이사장은 “자살 유족 아이들을 위해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고 있는 신지애 선수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꿈자람이라는 사업명처럼,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단도 사업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애 선수는 “자살 유족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이루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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