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침공 100일 “가자지구 아동들, 영양실조 우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세이브더칠드런 경고 나서

5세 미만 아동들 33만 5천 명,
영양실조와 굶주림 위험 처해
가자지구 필수 식료품 고갈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로 대피한 가정에서 나무 땔감을 태워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로 대피한 가정에서 나무 땔감을 태워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100일을 앞두고, 가자지구 아동들의 영양실조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지난해 10월 7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 이후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포위 공격과 봉쇄로 심각한 물자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식량이 턱없이 부족해 약 33만 5천 명에 달하는 5세 미만 아동이 심각한 영양실조와 굶주림의 위험에 처해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에서 조리용 가스와 같은 필수 품목 가격이 지난 3개월 간 약 435% 급증했다. 상점의 3분의 2는 최근 몇 주 동안 밀가루·계란·유제품 등 필수품이 고갈돼 그나마도 구하기 어렵다.

국제사회 식량 원조도 가자지구 남부 라파 등 일부에만 한정돼 있어 다른 지역들은 인도주의 기관들의 손길이 닿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 북부는 식량 부족에도 원조를 거의 받지 못하는 지역이다. 구호단체들은 현재와 같은 소규모의 원조로는 각 가정에서 식료품이 고갈되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세이브더칠드런 현지 직원에 의하면, 시장에서 필수 식료품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라고 한다.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거주하는 직원은 가스가 부족해 요리할 수 없어, 여덟 살 자녀가 배고픈 채로 잠에 들어야 한다고 한다.

세이브더칠드런 글로벌 보건·영양 옹호 정책 디렉터 한나 스티븐슨은 “전적으로 사람이 만든 재난이 아동에게 치명적인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주고 있다. 심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가자지구 아동들의 굶주림이 길어지면 급성 영양실조에 걸리게 될 수 있다. 근육이 손실되고 시력이 흐려지며 면역 시스템이 무너진다. 쇠약해진 상태에서 폐렴이나 설사병 같은 질병은 아동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폭격으로부터 생존한 아이들은 이제 기아 상태에 내몰려 신체적, 인지적 발달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상업적 물품에 대한 제한과 현지 식료품의 심각한 손상이 맞물리며 인도주의적 원조는 230만 명의 생명선과 같다. 그러나 무력 분쟁의 심화, 반복적인 통신 마비, 허용되는 품목의 제한이 주요 장애물로 남아있다.

가자지구 내로 원조를 보내기 위해 필요하지만 번거롭고 관료적인 절차 또한 인도주의적 대응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지난 몇 주간은 NGO들이 지원하는 대피소와 병원, 심지어 구호품 수송대까지 공격받았다. 벌써 수개월째 이스라엘은 태양열 발전기, 냉장고, 식수 정화 장치 등 효과적 구호활동 물품들의 가자지구 진입을 금지해 왔다.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사무소장 엘리자베스 화이트는 “이스라엘 당국이 가자지구 아동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식료품과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충분한 식량과 물, 의약품의 부족으로 가자지구 아동의 생존은 거의 불가능해지고 있다”며 “수많은 가족들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지역에 고립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미 수천 명의 아동이 사망한 상황에서, 굶주림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살아남은 아이들조차도 평생 지속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 위기에 내몰려 한 세대가 건강한 삶을 살아갈 기회와 미래를 빼앗기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활동하는 가장 큰 규모의 NGO 중 하나로, 1953년부터 팔레스타인 아동에게 필수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해 왔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세이브더칠드런 팀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필수 물자를 배치하고, 가자지구 내 지원을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24시간 일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팔레스타인 지역 아동들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 카카오 같이가치 모금함, 우리은행 계좌 109-04-174866(예금주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권주혁 신야

日 신야 목사 “태평양 전쟁 포로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포로로”

과달카날 해전 아카츠키호 승선 전쟁 중 포로 된 신야 미치하루 포로수용소에서 예수 받아들여 신학교 나와 목회, 간증서 발간 본지에 비대면 성지순례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2년 이상 절찬리에 연재하고 있는 권주혁 장로님(국제정치학 박사)께…

한가협

한가협, ‘대검찰청 2023 마약류 범죄백서’ 분석

2023 청소년 마약 약 1,500명 암수성 고려 시 45,000명 추산 최근 5년 사이 10대 30%씩 ↑ 전체적으로 매년 12% 이상 ↑ (사)한국가족보건협회(대표 김지연 약사, 이하 한가협)는 대검찰청에서 최근 발간한 ‘2023 마약류 범죄백서’ 자료를 발췌·분석해 대한민국 마약의 …

한국교회봉사단, 수해 피해지역 복구지원활동 전개

폭우에 피해 속출… 한교봉, 구호활동 박차

한국교회봉사단(총재 김삼환 목사, 이사장 오정현 목사, 대표단장 김태영 목사, 이하 한교봉)이 이번에 수해를 입은 지역을 찾아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교봉은 먼저 11일 경북 안동(위동)과 영양(입암) 지역 수해 100여 가구와 완전 수몰 13가구의 상황을 살피고…

지난 7월 3일, 중국 공산당의 상징인 망치와 낫이 그려진 간판이 저장성 쉬니안 기독교 교회 옆에 세워졌다.

“中 종교들, 시진핑 주석을 가르침과 활동 중심에 둬야”

중국의 종교 지도자들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시진핑 주석과 그의 사상을 가르침과 설교의 중심에 두라는 지시를 받았다. 중국의 종교 자유를 다루는 매체인 비터윈터에 따르면, 6월 26일 종교 대표자 및 관료들을 대상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법원

기독교계, 일제히 규탄… “동성혼 판도라의 상자 열어”

대법원이 동성 커플을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있다고 판결한 것을 두고 기독교계가 “동성결혼의 판도라의 상자를 연 폭거”라며 일제히 규탄했다. 대법원은 18일 오후 전원합의체(주심 김선수 대법관)를 열고 소성욱 씨(김용민 씨의 동성 커플)가 국민건…

18일 예자연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종교시설 집합금지 적법? 대법 이념적 판결 유감”

대법 “종교 자유, 공익보다 중하다 보기 어려워” 소수의견은 ‘긴급해도 침해 최소성 갖춰야’ 지적 25일 복지부 상대 사건 선고… “다른 결과 기대” 광주 안디옥교회가 광주광역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관내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처분 취소 소송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