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목사, 가자지구 기독교인들 위해 약 6,500만 원 모금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인피니티 성경교회 윌리엄 데블린 목사

▲윌리엄 데블린 목사. ⓒWidowsAndOrphans

▲윌리엄 데블린 목사. ⓒWidowsAndOrphans
한 미국인 목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 네트워크를 통해 가자지구의 기독교인들을 돕기 위해 수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사우스브롱크스에 있는 ‘인피니티 성경교회’(Infinity Bible Church) 선교목사인 윌리엄 데블린(William Devlin)은 2010년부터 사역을 위해 가자지구를 30번 이상 여행해 왔다. 그는 지난 7월 가자지구 마지막 방문 때 그리스정교회, 로마가톨릭교회, 침례교회 등 그곳에 남아 있는 세 교회에서 기독교인들을 섬겼다.

데블린 목사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 기독교인들의 상황이 더 위험해졌다. 가자지구 인구 220만 명 중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약 1천 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2010년부터 사역을 위해 가자지구 여행을 시작한 데블린은 과부와 고아들을 돕기 위한 ‘리딤!’(REDEEM!)과 ’과부와 고아’(Widows & Orphans)라는 조직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12월 말 현재는 전쟁 지역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49,000달러(약 6,470만 원) 이상을 모금했다. 이는 미국 내 관대한 기부자들과 다양한 교단에 속한 52개 교회에서 후원했다. 

데블린 목사는 “가자지구에 대한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서안지구에 있는 동료들이 자금을 받아 가자지구로 보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분쟁으로 자금 이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웨스트유니언은행이 문을 열자마자 우리는 후원금을 그곳으로 가져와 그리스도 안의 형제·자매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가톨릭교회나 정교회 사람들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 이는 네트워크가 작동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또 전기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종종 휴대폰을 충전할 수 없거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거나 왓츠앱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기습 공격으로 최소한 1,200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응해 가자지구 내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사망자 중 30명의 미국인을 포함한 대부분이 민간인이었다. 이스라엘은 공세를 통해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를 제거하고 10월 7일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240여 명을 구출하고자 한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는 8일(이하 현지시각)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에서 2만 2천 명 이상이 사망하고 5만 8천 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데블린 목사는 “하나님께서 가자지구에서 예수 안에 있는 우리 형제·자매들을 보호해 주시기를 바란다. 그것이 나의 희망이자 기도”라고 전했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휘말린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점점 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의 난민 기독교인 중 다수는 로마가톨릭 성가정교회나 성포르피리오스 그리스정교회에 피신해 있다.

지난해 10월, 예루살렘정교회 총대주교청은 약 5백 명의 팔레스타인 기독교인과 무슬림을 보호해 왔던 그리스정교회 건물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성가정교회는 지난해 12월 인근 건물을 겨냥한 이스라엘방위군(IDF)의 공습으로 인한 파편으로 피해를 입었다. IDF는 공습으로 교회 일부가 손상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교회가 아닌 하마스 군부대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베트남에서 봉사해 온 데블린은 퍼플하트 훈장(미국에서 전투 중 부상을 입은 군인에게 주는 훈장)을 받았다. 또 수 년 동안 전 세계의 소외된 기독교인들을 지칠 줄 모르고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에는 백악관 서비스 및 시민단체협의회에서 수여하는 ‘대통령 자원봉사상’을 받았다.

이집트, 가자,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요르단 등 그가 방문하는 18개국의 경우, 목회자가 해당 언어를 구사하며 도움이 필요할 때 그에게 전달해 주는 현지 팀 리더가 현장에 있다고 한다.

데블린 목사는 현재 분쟁으로 현지 상황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가자 여행이 다시 가능해지면 더 많은 종교 지도자들이 현지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왜 더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가자지구로 가서 형제·자매들의 고통을 덜어주지 않는 것인가? 왜 우리는 (가자지구로) 들어가지 않고 그들에게 축복해 주지 못하는 것인가? 신앙 지도자들은 세상으로 나아가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가자지구 기독교인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과 기도가 필요하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도 여러분의 임재로 축복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의 열망 중 하나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포위 공격을 당하고 있는 전쟁 지역을 찾음으로써 살아 있는 모범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자지구의 휴전 요구와 관련, 데블린은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하마스가 이전에 휴전 협정을 위반한 사실을 언급하며, 휴전 조건을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IDF가 약속한 대로 가자지구의 세 기독교 교회를 보호하지 못했다”며 다소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지난달 가자교회에서 IDF 저격수가 어머니와 딸을 살해했다는 주장을 언급하며, “이 주장은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데블린은 “베트남전 참전용사로서 가장 슬픈 일은 전쟁에서 항상 양측 모두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가장 큰 손실을 입는다는 것이다. 이제 그곳은 가자지구가 될 것”이라며 IDF에 가자지구의 기독교 교회를 보호할 것을 촉구하고, ‘고아와 과부’를 통해 구호 물품을 가져오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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