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식, 매 주일마다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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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이성호 | 좋은씨앗 | 144쪽 | 7,000원

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할 때, 성찬을 함부로 대하는 성도들을 꾸짖으며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라고 성찬의 목적을 분명히 강조하여 말했다(고전 11:26). 그렇다면 충분히 강조가 되는 방식 그리고 빈도수로 주의 죽으심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자라며 주변에 있는 교회를 둘러보면서, 생각보다 많은 교회가 성찬 예배를 전혀 드리지 않거나 하더라도 1년에 거의 한두 번, 많으면 분기별로 해서 네 번 정도 드린다는 것을 알고 큰 충격에 빠졌다. 성찬을 교리적으로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여부는 자세히 알 수 없을지라도, 적어도 성찬의 실천적 측면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괜찮은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이런 의문을 한국 기독교 내부에서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성찬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교인들과 목사들에게 각인시키고자 기독교 출판사에서 성찬에 관련된 책들을 생각보다 많이 냈다.

터치북스에서는 2021년 알렉산더 슈메만의 <성찬: 하나님 나라의 성례>를, IVP에서는 2021년 톰 라이트가 쓴 <성찬이란 무엇인가>를, 부흥과개혁사에서는 2019년 가이 프렌티스 워터스의 작품인 <성찬신학: 새 언약의 표지와 식사>를 각각 출판했다.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를 저술한 이성호 목사는 저서에 “신학은 교회를 섬기는 학문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하는 신학자이자 목회자”라고 소개됐다. 광교장로교회를 개척해 10년 넘게 섬겨온 이성호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성찬의 신학이 교회를 어떻게 섬겨야 할지 열정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성찬의 본질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다. 화체설, 상징설, 공재설, 영적/실재적 임재설 등 다양한 관점 중, 이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의 관점에 동의하여 영적/실재적 임재설을 지지한다. 화체설은 성찬이 기념하는 대상인 그리스도가 아닌 성찬 자체를 예배하는 우상숭배이고, 상징설은 떡과 잔의 의미를 가볍게 만드는 ‘미흡한 합리주의’라고 평가한다. 공재설은 그리스도의 몸에 관하여 오해를 쉽게 불러일으키는 난해한 견해이다.

성찬을 통하여 성령이 놀라운 사역을 베풀어 참여하는 성도에게 실재하는 은혜와 능력을 부여하신다고 믿는 임재설이 가장 성경적인 견해라고 믿는 것이다.

성찬은 주님이 베푸신 신비로운 식사이고, 함께 부르심을 받은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지는 장이다. 성도는 성찬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진 새 언약에 감사하고, 그 언약이 보장하는 영원한 축복의 잔치에 참여한다.

죄로 단절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화목을 재차 맛보고, 화해와 용서가 필요한 성도 간 막힌 담을 허물게 하는 자리이다. 그래서 성찬은 충분히 교회에서 강조되어야 하고, 저자는 자주(적어도 주에 한 번) 드리는 것이 옳다고 제안한다.

▲성찬식의 한 장면. ⓒUnsplash

▲성찬식의 한 장면. ⓒUnsplash
한 가지 흥미로운 관점은 성찬이 작은 교회가 가질 수 있는 큰 장점이라고 소개한 부분이다. 큰 교회가 가지고 있는 체계적인 조직과 다양한 프로그램, 숙련된 연주가와 인도자가 진행하는 예배, 특출난 설교자 등을 작은 교회는 현실적으로 따라갈 수 없다면서, 저자는 성찬이 작은 교회가 특별한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아름다운 예식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규모가 클수록 성찬을 하는 데 오랜 시간과 번거로운 수고가 요구된다.

작은 교회에서는 성도가 서로를 더욱 친밀하게 알기 때문에 교제와 화해의 장으로서 더 깊고 풍성한 시간을 예배로 드릴 수 있고 예배자로서 누릴 수 있다. 저자는 말씀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지만, 종교개혁 시대 잘못된 성례주의에 반발하여 설교를 중심에 두려는 노력이 오히려 성찬을 너무 가볍게 여기도록 만든 경향도 있다고 바르게 지적한다.

성경적인 말씀이 강력하게 선포되면 성찬은 말씀 충만한 성도가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고 또 은혜로 채워지는 귀한 예식이 될 것이고, 성찬의 기쁘고 배부른 식사를 하고 나면 들려진 말씀에 순종할 힘과 지혜를 더욱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말씀과 성찬은 이렇게 상호보완적 은혜의 방편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침례와 성찬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수찬자를 등록한 모든 성도가 아니라 참된 성도, 곧 거듭나 침례에 순종한 신자로 제한하는 것이 왜 유익한지 설명한다.

실제로 교회가 시작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실천해 온 교회의 교인이자 목사로서, 성찬은 참으로 성도의 마음 중심을 목사가 아니라 떡과 잔이 가리키는 예수 그리스도께 두게 하고, 교회에서 그리스도를 위해 성도가 해야 하는 봉사와 섬김이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께서 성도를 위해 베푸신 복음의 은혜를 매주 기억하게 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경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성호 목사의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를 읽는 모든 독자가 책이 말하는 신학에 동의한다면, 그 신학이 실제로 교회 안에서, 성도 안에서 어떻게 적용돼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길 간구한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분부하신 대로, 주가 오실 때까지 기쁨의 식사, 배불리 복음의 은혜로 매주 영혼의 갈증을 채우는 성찬 예배가 회복되기를 간구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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