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감리교 남편·아내 용어 금지 권고, 하나님 말씀 편집”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비판 제기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BGEA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BGEA

영국 감리교가 ‘남편’이나 ‘아내’와 같은 성별에 따른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데 대해, 미국 복음주의자 프랭클린 그래함(Franklin Graham) 목사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사마리안퍼스(Samaritan's Purse) 대표인 그래함 목사는 3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영국)감리교회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것(남편과 아내)은 성경적 용어이며, 남자와 여자 사이의 결혼은 성경적 진리”라는 글을 남겼다.

그래함 목사는 “성경 38권 360여 구절에 ‘아내’라는 단어가 사용됐다. (그런데도) 그들(영국 감리교)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말하고 가르치는 내용을 문화의 변덕에 맞춰 더 호소력 있게 편집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사람들을 화나게 할 수 있는 것을 피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게 아니다. 우리는 삶의 모든 단계에서 우리를 인도하실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의 진리를 나누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함 목사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12월 발표된 영국감리교회 지침에 대한 것으로, 해당 지침은 ‘남편’과 ‘아내’와 같은 성별에 따른 용어가 “많은 사람들의 현실이 아닌 것을 가정하기 때문에 공격적일 수 있다”며 적절한 대안으로 ‘부모’, ‘파트너’, ‘자녀’, ‘보호자’라는 단어들을 제시했다.

6개월마다 업데이트되는 해당 지침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때로 어려울 수 있는 대화에 용기를 갖고, 때로 사람들을 배제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겸손하게 듣고, 상처를 주는 언어를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영 안에서 듣는 방법과 말하는 내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지침은 “하나님의 창조가 인간의 삶에서 표현되는 방식에는 무한한 다양성이 있다”는 생각을 일반 원칙으로 제시하고, ‘남편’과 ‘아내’라는 용어에 대해 “불쾌하지 않게 들리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이 아닌 가족이나 개인 생활에 관한 것을 가정하게 만든다”고 했다.

또 ‘노인’과 같은 용어를 피함으로써 ‘연령차별’을 하지 않고, ‘인종’ 대신 ‘민족성’을 사용하도록 장려해 ‘반인종차별적 언어’를 수용하며, 개인의 이민 신분이나 영어 실력을 부정적으로 강조하는 언어를 피할 것을 촉구한다.

반유대주의적이고 이슬람 혐오적인 수사도 권장하지 않으며, 감리교인들이 ‘장애 및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을 지닌 사람들과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용어를 주의 깊게 다루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영국감리교회가 성소수자들을 포괄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강조하고, 개인이 선호하는 대명사 등을 사용하도록 조언했다.

교단 대변인은 CP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침이 자랑스럽다”며 “이는 교회가 가정하거나 부주의하게 화를 내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데 도움이 된다. 일부 사람들은 이 지침이 다른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 특히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경험은 그들만의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인권정보센터

강제북송 98.9%가 중국서… 10~30대 여성 피해 다수

불법 구금, 강제 북송, 생명권 침해 가장 심각 통신 및 정보 이용 제한, 20년간 44배나 증가 대량학살, 고문, 종교 박해, 강제 낙태 등도 (사)북한인권정보센터(NKDB) 북한인권기록보존소는 10일 『2024 북한인권백서』(이하 백서)를 발간했다. 이는 2020년 이래 4년 만이…

한국기독교영화제 KCFF

제8회 한국기독교영화제, 10월 24-26일 코엑스에서

개막작 폐막작 대상작 할리우드 멘토링 제공 기독교 영화제 정체성 분명히 제8회 한국기독교영화제(Korea Christian Film Festival, KCFF)가 오는 10월 24-26일 3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과 메가박스에서 개최된다. KCFF는 영화라는 매개체로 기독교인들과 비…

시니어 선교대회

2024 시니어 선교대회 개최… “액티브 시니어들이여, 일어나라!”

교회 부흥과 산업화의 중심에 있던 시니어세대 주님 향한 일사각오의 신앙이 가장 중요한 유산 건강·돈보다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것이 중요 우리의 싸움은 영적 싸움… 성령의 능력 구해야 2024 시니어 선교대회가 10일 오전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늙어도 …

‘미국대선과 한반도 평화통일 전망’을 주제로 미래목회포럼

美 대선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과 한국교회의 역할은?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올바른 가치관 갖는 게 중요 건강한 대한민국뿐 아니라 건강한 미국도 필요해 한·미 공통의 주적, 자유문명 위협하는 ‘반기독교’ 이승만 대통령 소개 후 전략 제시 “미국과 한국 공통의 주적은 자유문명을 위협하는 반(反)기독교 운동…

예장 통합 총회 109회기 시무예식

통합 김영걸 총회장 “교단 위기, 사랑으로 헤쳐나갈 것”

“전 총회장, ‘불찰과 부덕, 죄송’ 사과… 같은 마음 총대들의 기도와 협력, 격려 속에 희망의 소리도 올바른 발전 위해 윤리·제도·법적 장치 강구할 것” 예장 통합 김영걸 총회장이 지난 회기 교단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사과하며 “교단이 올바르게 발전하…

한기총

한기총, ‘한국교회의 밤’ 12월 20일 롯데호텔에서 열기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는 지난 8일(화)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회의실에서 제35-7차 임원회를 개최했다. 참석 22명, 위임 33명으로 성원이 돼 열린 회의에서는 개회선언, 전회의록 채택, 경과 및 사업보고…

이 기사는 논쟁중

동성결혼

동성 커플 22명, ‘동성혼 허용’ 소송 나서

대법원이 지난 7월 ‘동성 파트너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이후, 친동성애 세력의 전방위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모두의결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