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타고 고대 로마 가서, 성경 받아쓰는 필경사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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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성경의 역사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 | 김기철 역 | 복있는사람 | 224쪽 | 14,000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적·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

『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역사를 제시합니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첨예한 논쟁이 있을 수 있는 성경에 대한 관점을 깔끔하게 정리해 줍니다. 저자는 그저 최대한 꼼꼼하게 초대교회에서 형성된 성경의 역사를 살필 뿐인데도 말입니다.

저자는 고대 교회에서부터 형성된 성경이 오랜 세월 우리에게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그 과정을 세세하게 그려냅니다. 마치 고대로 돌아가 정성을 다해 성경을 받아쓰는 필경사가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우리는 초기 필사자들의 헌신을 목도합니다. 그들의 열정에 감사하는 길은 하나님의 말씀을 살아내고, 전하고, 나누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서신서를 쓰는 바울(1620).

▲서신서를 쓰는 바울(1620).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성경이 필사되고 번역되고 해석되는 과정에서 오류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 자체는 진실하고 무오하나, 성경에는 오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겸손하게 이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성경 연구나 적용에 있어 항상 겸손함을 유지하는 자세는 필수입니다.

성경은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형태로 변화했습니다. 돌에 새겨졌던 말씀은 가죽으로 만든 두루마리에 쓰였습니다. 기독교가 널리 퍼지면서 성경은 파피루스나 양피지에 베껴졌고, 두루마리는 다시 코덱스 형태로 제작됐습니다. 인쇄술 발달로 인해 성경은 종이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이제 디지털 형태로 어디서든 성경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형이 아닙니다. 변화가 있을 때마다 불평의 목소리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자세로 성경을 대하는지가 핵심입니다.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살아내는지가 중요합니다.

하나님 말씀은 언제나 동일합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으로 손쉽게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이 책은 어떻게 성경을 대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모중현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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