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난민인권연합
▲백합예술단의 식전 공연이 진행 중이다. ⓒ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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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예술단의 식전 공연이 진행 중이다. ⓒ강혜진 기자

탈북난민인권연합이 주관 및 주최한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하는 신년맞이 행사’가 27일 오전 10시부터 강남구 일원동 에코파크에코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백합예술단의 식전공연에 이어 홍순경 이사장(전 태국북한참사)의 사회로 개회 선언, 국민의례, 내빈 소개, 축사, 북방통일예술선교단의 특별공연으로 진행됐다.

주요 내빈으로 윤석민 사무국장(박진 국회의원 대행), 나경원 전 의원, 유만희 서울시의원, 김대식 자유총연맹 강남지회장, 세계북한연구센터이사장 안찬일 박사, 전 남북고위급회담 대표 이동복 교수, 최수용 인도태평양전략연구회 연구원, 시민의소리 이종순 이사, 김지현 대표, 세계봉사연맹 안세환 총재, 허광일 민주화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홍순경 이사장은 “외로운 탈북민들을 축복하고 그들과 함께하고자 송년회를 마련했다. 한마음으로 따뜻한 위로와 힘을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김용화 대표,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대표. ⓒ탈북난민인권연합 제공

김용화 대표는 “약 7천 명 정도가 우리와 연계돼 한국에 정착했다. 이들과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북한 사람은 국경을 넘으면 옷 모양새 등에서 북한 출신이라는 표가 난다. 이들의 위험 노출을 빨리 막기 위해 피난처에서 옷도 갈아 입히고, 또 젊은 여성들의 경우 인신매매의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자유의 품으로 올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 이들이 국내에 들어 오면 정부의 지원이 있지만,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 저희는 이들의 아픈 마음을 보듬고 여러 가지 생활상의 곤란도 함께 해결해 줌으로써,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단체로서 한 가정의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한국 헌법은 대한민국의 영토를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도 대한민국 영토인 것이다. 김씨 수령 3대 세습독재 정권에서 너무나 배고파 탈북한 북한주민들이다. 중국에서 북송돼 수용소와 노동교화소에 갇혀 온갖 고문과 노예노동, 천대와 멸시를 받는 탈북자다. 탈북민 상당수가 거주지역 동사무소의 생계급여로 살고, ‘무국적 탈북자’ 등 일부는 하루 끼니 해결도 쉽지 않다. 올해로 10년째 민간기업, 사회단체, 개인후원자 등의 도움을 받아 매달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100여명의 탈북민에게 쌀, 고기, 빵, 식용유 등 식품을 나눠 주고 있다. 이들이 잘 정착해 당당한 대한민국 시민으로 자리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동복 교수는 “탈북난민인권연합에서 ‘난민’이라는 용어에 동의하기 힘들다. 여러분들이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계시는데, 이곳은 대한민국 땅이며 북한 동포들도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여기에 난민이 있을 수 없다. 최근 북을 떠나 남으로 오신 분들의 지위에 대해 여러 견해들이 있고 ‘탈북난민’이라고 하는데, 여러분들은 당당한 탈북동포들”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북한의 실체를 아는 과정에서 통일 문제의 진수를 알게 됐다. 해방 당시 경제는 남한보다 북한이 훨씬 유리했고 모든 산업 기반이 북한에 있었다. 불과 70여 년 전 조선의 1인당 국민소득은 60달러였으나,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됐고, 경제뿐 아니라 문화를 비롯한 여러 영역에서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어떠한가? 오늘 남한의 경제는 북한의 60배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발전의 원동력은 월남 동포들, 여러분들의 선배들이었다. 이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있어 노고가 컸다”고 했다.

이어 “탈북은 여러분들이 당연한 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이러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대한민국에 잘 정착해 삶을 안정적으로 건설해 나가길 바란다. 여러분의 존재가 대한민국 안에서 이뤄진 통일의 증거다. 탈북 동포로서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 친지들을 노예의 상태에서 끌어내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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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대표(맨 오른쪽)이 나경원 전 국회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탈북난민인권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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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대표(왼쪽부터 두번째), 홍순경 이사장(왼쪽부터 네번째)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탈북난민인권연합 제공

박진 국회의원(강남을)은 윤석민 사무국장을 통해 “저희 부모님도 6.25 당시 월남하신 탈북민 가족이다. 오늘 행사를 개최하게 돼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김용화 회장님과 홍순경 이사장님을 비롯한 후원자 분들, 이 자리에 참석한 주민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쁜 일, 슬픈 일이 있었던 올해도 다 지나가고 있는데 잘 마무리하시고, 2024년에는 행복하고 기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경원 전 국회의원은 “이렇게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올해 세계 경기가 좋지 않아 힘든 일들이 많으셨을 텐데, 다 내려놓고 희망을 바라보셨으면 좋겠다. 제가 국회에 있으면서 제일 잘한 일은 외통위원장일 때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킨 것이다.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 유엔난민위원회가 최근 탈북난민들의 북송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힘들게 이곳에 오신 것 잘 알고 있고 너무 환영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의 난민 정책이 부족한 게 많으실 것으로 생각한다. 차별 받지 않고, 마음이 편해지는 정책들을 잘 만들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저도 여러분들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인도태평양전략연구회 최수용 박사는 “하나님이 인류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러분의 고통스러운 삶의 현장을 누구보다 잘 느끼고 있다. 대만민국에 찾아오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대한민국 영토에 속한 이들은 대한민국 주민이다. 여러분들의 귀한 삶을 진심으로 축복하고, 이곳에서 꿈을 펼치며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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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공연팀이 ‘아리랑’을 합창하고 있다. ⓒ강혜진 기자

특별공연에서 정한나 선교사가 이끄는 북방통일예술선교단은 정 단장의 ‘마라나타’ 독무, 황선화 단원의 ‘주와 함께’, ‘Victoria’ 독창, 김민주 단원 외 2명의 ‘너는 크게 자유를 외쳐라’ 북춤 등을 선보였다.

오후 순서는 황교안 전 총리의 축사에 이어 장기자랑과 체육 대회, 시상식 및 폐회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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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진행 중이다. ⓒ탈북난민인권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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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가 진행 중이다. ⓒ탈북난민인권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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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가 진행 중이다. ⓒ탈북난민인권연합 제공

지난 2005년 설립된 탈북난민인권연합은 현재까지 약 6,000명 이상의 국외 북한이탈주민을 한국으로 인도하고 이들의 정착을 돕는 활동을 해 왔다.

이 신년맞이는 2008년 500여 명의 탈북민들과 함께 첫 추석 단합대회를 진행한 후 10회에 걸쳐 자리잡힌 연례 행사가 됐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중단된 후, 올해 4년 만에 재개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