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윌리엄스 주교, 영국 성공회,
▲폴 윌리엄스 주교. ⓒ영국성공회 사우스웰과 노팅엄 교구
영국성공회가 예배에서 동성 커플을 위한 축복 기도문을 허용한 가운데, 사우스웰과 노팅엄 교구의 주교가 자신의 교구 성직자들에게 이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폴 윌리엄스(Paul Williams) 주교는 최근 목회서신을 통해 “그 기도문이 총회에서 교회법 B2에 따라 적절한 고려를 거쳐 승인을 받을 때까지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기도문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11명의 주교 중 한 명인 윌리엄스는 “주교들은 이 같은 기도문의 사용이 교리의 변화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조언을 받았다”며 “여러분의 감독으로서 영국교회의 분명한 가르침에서 벗어나는 기도를 하라고 여러분에게 조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해당 기도문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후속 과정, 그리고 그것이 영국교회 내에 야기한 분열의 정도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 주교는 “이것은 매우 어렵고 민감한 문제이며, 영국교회 내에 깊은 의견 차이가 있음이 분명하다”며 “교회가 때로는 성소수자들을 실망시켰다는 점에 모두 동의하지만, 교회의 가르침을 변경할지와 현재의 가르침 내에서 무엇이 허용되는지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불일치는 모든 교구와 예배당 내에 존재한다. 그리고 총회에서 동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투표에서도 드러났다”고 했다.

이 기도문에 대해 지난달 총회 투표에서 주교 중 23명이 찬성, 10명은 반대, 4명은 기권했다. 성직자 중에서는 찬성 100표, 반대 93표, 기권 1표가 나왔고, 평신도 중에는 기권 없이 찬성 104명, 반대 100명이 나왔다.

윌리엄스 주교는 “성직자들이 자신의 재량권을 행사하는 데 제약을 가할 의도는 없으나, 공적 예배에서 기도문을 사용하기 전, 성직자들은 독립 예배가 교회법 B2에 명시된 절차를 거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교회법 B2는 영국교회의 복지와 일치에 영향을 미치는 논쟁의 원인이 되는 전례 문제를 총회에서 신중하게 평가하고 고려하는 올바르고 적절한 방법”이라고 했다.

아울러 “공적 예배와 관련해 여러분의 재량권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려할 때, 주교회의의 지지가 이 기도문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리와 교회법에 비춰 이에 대한 자신의 분별력을 행사해야 한다. 성적 친밀감이 결혼 생활 내에서 합당한 위치를 찾는다는 점을 포함해, 결혼에 대한 교리는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교회의는 오는 17일(이하 현지시각) 주일부터 ‘(동성 커플을 위한) 사랑과 신앙의 기도’를 예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고, 그 방법에 대한 사목 지침을 발표했다. 주교들은 지난달 총회에서 지지를 받은 대로, 기도를 활용한 (동성  커플을 위한) 독립된 예배를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 여전히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