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방관하다 강제 송환될 수도”
16세에 엄마와 탈출한 탈북 소녀
중국서 살다 국경 탈출 도중 체포

대사관 긴급구조 요청, 한 달 넘어
“노력 중, 확인 중” 말만 되풀이해
최근엔 “힘들다, 어렵다” 답하기도

베트남
▲베트남의 모습. ⓒPexels
함경북도 출신 탈북 여성 박순금 씨(38, 가명)가 베트남 국경 지역 까오방 경찰서에서 체포돼 강제송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은 이를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박 씨는 2000년대 초반 15세 나이에 먼저 중국에 간 어머니를 찾으러 북중 국경을 넘었으나, 한족 남성에게 팔려가 여아를 낳고 지금까지 살고 있었다.

그러다 20년간 딸을 찾고 있던 박 씨 어머니의 노력으로 지난 10월 가까스로 모녀가 중국에서 상봉했다. 박 씨는 중국인 남성과 이혼한 상태로 매우 불안한 상태여서, 더 이상 살 수 없어 탈북을 결심했다.

박순금 씨는 지난 11월 11일 두 명의 중국인 가이드와 베트남 국경(까오방)까지 넘어왔으나, 변방 수비대에 체포됐다. 탈북을 돕던 도우미와 박 씨 가족이 한국대사관에 연락하고 외교부에 즉각 확인과 조치를 요청했으나,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은 아직까지 박 씨의 신변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정의연대(대표 정베드로 목사)는 “박 씨는 12월 8일까지 까오방에 구금 중인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며 “외교부는 지금까지 가족에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주 베트남 대사관에서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어, 박 씨가 어떤 상황인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외교부는 박 씨 가족들의 전화도 받지 않는 등 매우 불성실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주 베트남 대사관의 이러한 직무유기적 태도는 오랫동안 굳어진 고질적인 것이자, 외교관으로서 비인도적 자세”라고 했다.

정베드로 대표는 “대한민국 외교부와 현지 베트남 대사관은 즉각 박 씨 구금 장소를 확인하고, 중국으로의 강제송환을 막아야 한다”며 “대한민국 헌법과 국제사회의 난민 협약에 따라, 박 씨가 원하는 대한민국으로 송환되도록 즉각 조치를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과거에도 주 베트남 및 주 라오스 한국 대사관이 현지에서 체포된 탈북민들의 구조를 수수방관만 하다가 중국으로 강제송환돼 결국 북한으로 북송되는 사태가 있었다”며 “외교부가 이 같은 반인도 범죄에 결과적으로 동조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