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학교 단체 관람, 위험한 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교회언론회 ‘역사교육, 영화 한 편으로 될 수 없어’

▲영화 &lt;서울의 봄&gt; 스틸컷.

▲영화 <서울의 봄> 스틸컷.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12.12 쿠데타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 흥행과 초등학생 단체관람에 대해 ‘정치적 허구를 다룬 영화가 역사적 감수성을 높이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12일 발표했다.

교회언론회는 “영화가 어떤 역사적 소재를 갖고 만들어졌다 해도, 많은 허구가 들어간다. 즉 영화적 재미를 위한 것도 있고, 영화라는 장르를 빌려 의도된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며 “그런데 평론하는 사람들 가운데 이를 국가의 정치적 사건들과 연계하려는 의도가 강하다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정치적인 큰 이벤트가 있을 때, 즉 대선이나 총선을 앞두고 상대 진영의 부정적인 것을 부각시킬 때 곧잘 효과적으로 이용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980년 5.18에 대하여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가 2007년 개봉됐는데, 이는 그해 12월 대선을 노렸다고 한다. 같은 주제로 2017년 개봉된 ‘택시운전사’가 있다. 역시 이때도 그런 목적으로 본다. 2012년 개봉된 ‘광해, 왕이 된 남자’도 당시 특정 대선 후보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12.12를 다룬 ‘서울의 봄’이 개봉돼 불과 짧은 시간에 대단한 흥행을 하고 있다. 이 영화는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수사 과정에서 국군 중요 보직에 있던 사람들과 당시 보안사령관을 맡았던 전두환 장군과의 힘겨루기를 보여준다”며 “결과적으로 나중에 대통령이 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악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선하다는 식의 프레임이 만들어진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 보수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조장하려 한다는 주장”이라고 했다.

교회언론회는 “문제는 사실과 허구가 혼재돼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기 부족한 영화를 각급 학교에서 어린아이들에게 보여주려 한다”며 “현재 서울 송파 모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학생들에게 ‘책가방 없는 날’이라면서, 학교 부담으로 6학년 전체 학생들에게 ‘서울의 봄’ 영화를 관람시키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재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가장 많이 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잊혀진 역사를 객관적 사실에서 찾기보다 영화 한 편에서 압축적 학습을 쉽게 한다”며 “영화를 본 대부분의 젊은 세대는 분노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반동원식으로 권해 영화로써 역사를 학습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이는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또 “일선 학교는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가르쳐야 할 아이들에게 사실과 허구로 짜여진 문제성 영화를 보여주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며 “의도적 목적이 있거나 그것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면, 이를 필수적으로 간주하여 단체로 감상하게 하는 것은 교육의 정도(正道)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정치적 허구를 다룬 영화가 역사적 감수성을 높이나
학교에서의 역사교육은 영화 한 편으로 될 수 없다

지난달 정치적인 문제를 소재로 다룬 영화가 한 편 나왔다. ‘서울의 봄’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79년 10월 26일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사건으로 우리나라를 뒤흔들었다. 국가 요직과 권력을 가진 인사에 의하여 국가 원수가 살해를 당한 초유의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하여 수사하는 과정에서 12.12사건이 벌어지는데, 이때의 군대 내 권력 다툼에 대하여 만든 것이 ‘서울의 봄’이다. 그러나 영화가 어떤 역사적인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졌다고 하여도, 여기에는 많은 허구(虛構)가 들어간다. 즉 영화적 재미를 위한 것도 있고, 또는 영화라는 장르를 빌려 의도된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하여 평론하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이를 국가의 정치적인 사건들과 연계하려는 의도가 강하다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정치적인 큰 이벤트가 있을 때, 즉 대선이나 총선이 있을 때 상대 진영의 부정적인 것을 부각시킬 때 곧잘 효과적으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1980년 벌어진 5.18에 대하여 다룬 영화로 ‘화려한 휴가’가 2007년에 개봉되었는데, 이는 그해 12월에 있게 될 대선을 노렸다고 한다. 또 같은 주제로 2017년에 개봉된 ‘택시운전사’가 있다. 역시 이때도 그런 목적으로 본다. 그리고 2012년에 개봉된 ‘광해, 왕이 된 남자’도 당시 대선후보였던 특정 후보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12.12를 다룬 ‘서울의 봄’이 개봉되어 불과 짧은 시간에 대단한 흥행을 하고 있다. 이 영화는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수사 과정에서 국군의 중요 보직에 있던 사람들과 당시 보안사령관을 맡았던 전두환 장군과의 힘겨루기를 보여준다. 결과적으로는 나중에 대통령이 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악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선하다는 식의 프레임이 만들어진다. 이는 내년에 있게 될 총선에서 보수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조장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실과 허구가 혼재되어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기에 부족한 영화를 각급 학교에서 어린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현재 서울의 송파지역 모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학생들에게 ‘책가방 없는 날’이라면서, 학교부담으로 6학년 전체 학생들에게 ‘서울의 봄’ 영화를 관람시키려고 한다.

그 학교에서 보낸 가정통신문에 보면, ‘영화 관람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심도 있는 이해 및 역사적 감수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한다. 어찌 영화적 재미를 위하여 허구로 각색 되어진 영화가 어린 학생들에게 ‘역사적 감수성’을 높이는 교재로 사용된다는 말인가? 이 영화를 만든 감독도 ‘역사와 허구가 섞여 있어, 자신도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모른다’고 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영화들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얻게 되는가? 전문가들은 ‘우파는 악, 좌파는 선’이라는 등식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분석들이 날카롭게 맞을 수도 있고, 지나친 기우로 끝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영화가 주는 파급력이다. 현재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가장 많이 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잊혀진 역사를 객관적 사실에서 찾기보다는 영화 한 편에서 압축적인 학습을 쉽게 된다. 이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젊은 세대는 분노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반동원식으로 권하여 영화로써 역사를 학습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이는 위험한 일이다.

이 영화 속 당사자들은 이미 단죄를 받았으며, 고인이 된 분들에 대한 분노심만 유발하게 될 것이다. 그 분노는 마치 판도라 상자처럼 열려서, 어쩌면 내년에 있게 될 총선에도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이럴 경우 영화가 아니라 정치적, 이념적 도구로 이용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애써 역사적 진실과 실체와 전모를 제대로, 균형적으로 알려고 하기 보다는 영상(映像)을 통해 본 것을 오랫동안 기억하며, 단순하게 그것을 역사의 실제로 받아들여서 구체화·사실화시킬 수 있게 된다. 이런 일들은 의도된 이념적 계산과 만나게 되면 자칫 바른 사고(思考)에 대한 안대(眼帶)가 된다. 결코 바람직한 일이 될 수 없다.

알려지기로는 전직 대통령도 영화 한 편을 보고, 국가의 에너지 정책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재와 진실과는 무관하게 허구성이 장착된 한 편의 영화를 통해 역사 공부를 대신하려는 교육현장의 강행은 재고되어야 한다.

일선 학교에서는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가르쳐야 할 아이들에게 사실과 허구로 짜여진 문제성 영화에 기대하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 의도적 목적이 있거나 그것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면, 이를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단체로 감상하게 하는 것은, 교육의 정도(正道)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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