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데몬>, 반기독교 성향의 한국식 비이성적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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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콜라주 인 더 무비] <마이 데몬> (下)

기독교 복음 신앙, 남녀평등 지지
좌파 권력 기생 한국식 페미니즘
기독교 신앙과는 양립할 수 없어

유럽 무비판 수입 한국 페미니즘
학문적 깊이 얕고 내적 논리 빈약
비정상적 좌익 포퓰리즘 한 지류

▲마귀, 그리고 그 마귀에게 영혼을 판 이들의 이야기를 선보이는 드라마 &lt;마이 데몬&gt;.
▲마귀, 그리고 그 마귀에게 영혼을 판 이들의 이야기를 선보이는 드라마 <마이 데몬>.

◈그리스도와 마귀: 그리스도와 마귀가 뒤섞인 기괴한 캐릭터 설정

드라마 <마이 데몬>은 인간들의 세속적 욕망을 충족시켜 주면서 그들의 영혼을 빼앗아 자신의 생명을 연장해 가는 마귀 정구원(송강 분)의 이야기를 중심 서사로 삼고 있다.

설정이 진부하고 대사가 유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회차가 진행될수록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여성 시청자들의 취향을 잘 맞춘 덕분에 일정 수준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 데몬>은 마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인 만큼 곳곳에 성경 기사에 대한 레퍼런스가 등장하는데, 이 레퍼런스들은 성서 기사를 차용하는 방식에서 상당한 반기독교 성향을 드러낸다.

우선 마귀의 이름을 ‘구원’으로 명명한 점, 실제로 작중에서 마귀 정구원은 여주인공 도도희(김유정 분)를 음모와 위기, 그리고 외로움으로부터 구해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성경에 기록된 그리스도의 이적을 마귀 정구원이 그대로 재현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반기독교적 의도가 드러난다.

무엇보다 예수께서 베드로를 제자로 삼을 때 보이셨던 이적, 즉 오랫동안 아무것도 잡지 못한 어부에게 다가와 순식간에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해주신 이적을 정구원이 재현하는 장면에서 그리스도와 마귀의 위치를 제멋대로 뒤바꿔놓는 작가의 무질서한 상상력이 포착된다.

마귀나 적그리스도가 그리스도의 이적을 모방하는 장면은 성경 기사를 핵심 모티프로 삼는 근래 영화나 드라마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콘스탄틴>에서 마귀 루시퍼(피터 스토메어)가 주인공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 분)의 폐암을 고쳐주는 장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메시아>에서 재림 예수를 자처하는 적그리스도 알 마시히(메디 데비 분)가 총에 맞아 죽은 아이를 살리고 물 위를 걷는 이적을 선보이는 장면을 지목할 수 있다.

<콘스탄틴>과 <메시아>, 그리고 <마이 데몬>에 등장하는 마귀나 적그리스도의 이적 장면은 각각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르다. <콘스탄틴>은 인간의 영혼을 멸망에 빠뜨리기 위해 그리스도의 병고침을 따라하는 마귀의 집요함을 보여준다. <메시아>는 기독교 신앙이 사기꾼의 가짜 이적 몇 가지에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거짓 선지자가 그리스도의 이적을 선보이는 넷필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lt;메시아&gt;.
▲거짓 선지자가 그리스도의 이적을 선보이는 넷필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메시아>.

그리고 <마이 데몬>은 미모와 재력, 그리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능력을 지닌 여성 앞에 마귀조차 굴복할 수밖에 없다는 여성우월주의 사상을 내세우기 위해 이적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성 마귀를 등장시킨다.

이로써 <마이 데몬>은 한국 좌파 세계관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남성혐오 기반의 페미니즘이 기본적으로 하나님 ‘아버지’와 남성으로 오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르치는 기독교 신앙에 매우 적대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마이 데몬>의 최아일 작가는 이미 전작인 <철인왕후>에서 한국 페미니즘 진영에서 사용하는 어휘를 드라마 대사로 채택하면서 남성혐오와 관련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남성혐오와 여성우월주의가 혼합된 최아일 작가의 저급한 페미니즘은 <마이 데몬>에서도 지속적으로 표현된다.

◈여성과 마귀: 마귀마저 굴복시키는 이상적 여성의 우상화

<마이 데몬>에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 대부분은 욕망은 넘쳐나지만 능력은 없는 소인배 악인들이고, 마귀 정구원은 이런 악인들을 농락하고 처단하는 가장 강력한 남성 캐릭터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 최강의 남성 캐릭터도 여자 주인공인 도도희 없이는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도도희는 여성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여성상이다. 부, 미모, 능력 모두를 갖춘 젊은 여자로서 그 매력과 센스를 바탕으로 마귀마저 휘어잡는 모습을 선보인다.

이로써 <마이 데몬>은 정구원이라는 남성 캐릭터 안에 기독교의 그리스도와 마귀의 특성을 모두 뒤섞어 부어놓은 뒤 이 남성 캐릭터를 이상적인 여성 캐릭터에게 복종시키는 식으로 서사를 진행시킨다. 이런 서사전개 방식 속에는 여성의 갈망과 바램 앞에 남성은 물론 신앙조차도 굴복해야 한다는 극단적 여성우월주의 사상이 반영돼 있다.

20세기와 21세기 페미니즘의 사변적 기원은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철학자 시몬 드 보부아르의 무신론적 실존주의이다. 당연하게도 오늘날의 페미니즘 전체는 기독교회가 전통적으로 가르쳐온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근본적으로 부정한다. 프랑스 실존주의는 공산주의와는 별개의 사상이지만, 기본적으로 전통의 해체를 통한 현세적인 자유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좌익 사회주의 사상과 비슷한 목표를 추구한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실존주의 대가이자 보부아르와 계약 결혼을 했던 장-폴 사르트르는 생애 대부분을 공산주의와 함께했고,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대한민국의 선제타격에 의한 북침이라고 주장해 프랑스 사상계에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보부아르는 이런 사르트르와 평생 사상의 동반자로 지낸 인물로, 당연하게도 사르트르의 무신론적 실존주의에 영향을 받으면서 독자적인 페미니즘을 발전시켰다.

공산주의 사회를 지향하는 좌파 사회주의 사상과 현대 페미니즘 사상은 무신론이라는 사상적 공통점으로 엮여 있고, 따라서 정치적으로 협력 관계를 형성한다. 한국 좌파 정권이 여성운동 세력과 연합하는 것은 양측이 기독교를 비롯한 대다수 전통 종교에 대해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방송가는 소수의 보수 계열 언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진보좌파 성향 작가, PD, 배우 등이 지배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이에 따라 사회주의와 페미니즘을 편향적으로 옹호한다.

▲진보좌파 방송인들의 무신론, 반종교, 페미니즘 성향에 부합하는 드라마, &lt;마이 데몬&gt;.

▲진보좌파 방송인들의 무신론, 반종교, 페미니즘 성향에 부합하는 드라마, <마이 데몬>.
SBS 같은 지상파 방송사에서 <마이 데몬> 같은 각본이 채택돼 드라마로 제작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스도와 마귀를 혼합시킨 남성 캐릭터를 등장시켜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을 뒤흔들어 놓고, 이 남성 캐릭터가 출중한 여성 캐릭터에게 복종하는 서사를 통해 결국에는 남성과 종교, 양측을 모두 비하하고 희화화한다. 그리고 이는 진보좌파 방송인들의 취향에 정확하게 부합한다.

<마이 데몬>은 페미니즘, 특히 사상의 깊이도 없이 맹목적으로 전통, 남성, 그리고 기독교를 적대시하며 좌파 권력에 기생하는 한국식 페미니즘이 기독교 신앙과 결코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신약성경의 복음을 궁극적 기반으로 삼는 기독교 신앙은 원래 남녀평등을 지지한다.

19-20세기 미국의 여성계몽 운동과 여성 참정권 확보 투쟁은 거의 대부분 기독교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그러나 북미 대륙 기독교적 남녀평등 사상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유럽에서 무신론적 실존주의와 유럽식 페미니즘이 유입되면서 점차 좌경화됐다.

한국의 기형적 페미니즘은 국내 진보좌파 정치세력이 유럽식 페미니즘을 무비판적으로 수입하면서 자라난 것으로 학문적 깊이도 얕고 내적 논리도 빈약하다. 여기에 더해 여성의 비틀린 욕망과 비이성적 취향마저 삶의 기준으로 인정하면서, 이에 저해되는 모든 것에 적개심을 드러내는 비이성적인 특성을 보인다.

남성과의 공존을 거부하며 기존 질서와 전통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국내의 비이성적 페미니즘은 원래 한국의 사회질서에 부합하지도 않고, 기독교적 양성평등 사상과도 궤를 달리하는 비정상적인 좌익 포퓰리즘의 한 지류라고 볼 수 있다.

<마이 데몬>이 이런 비틀린 한국식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이상, 이 작품에 채택된 성경 기사의 레퍼런스가 지극히 기괴하게 비틀린 것은 필연적인 귀결이다. 이 드라마 안에는 신앙과 인간에 대한 존중은 없고, 오로지 페미니스트들의 이상을 반영하는 여성 캐릭터만이 유일한 우상으로 돋보인다.

박욱주 박사

연세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객원교수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조직신학 석사 학위(Th.M.)와 종교철학 박사 학위(Ph.D.)를, 침례신학대학교에서 목회신학 박사(교회사) 학위(Th.D.)를 받았다. 현재 서울에서 목회자로 섬기는 가운데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를 신학사 및 철학사의 맥락 안에서 조명하는 강의를 하는 중이다.

필자는 오늘날 포스트모던 문화가 일상이 된 현실에서 교회가 보존해온 복음의 역사적 유산들을 현실적 삶의 경험 속에서 현상학과 해석학의 관점으로 재평가하고, 이로부터 적실한 기독교적 존재 이해를 획득하려는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집필한 논문으로는 ‘종교경험의 가능근거인 표상을 향한 정향성(Conversio ad Phantasma) 연구’, ‘상상력, 다의성, 그리스도교 신앙’, ‘선험적 상상력과 그리스도교 신앙’, ‘그리스도교적 삶의 경험과 케리그마에 대한 후설-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이해방법’ 등이 있다.

브리콜라주 인 더 무비(Bricolage in the Movie)란

브리콜라주(bricolage)란 프랑스어로 ‘여러가지 일에 손대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용어는 특정한 예술기법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

브리콜라주 기법의 쉬운 예를 들어보자.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창시절에는 두꺼운 골판지로 필통을 직접 만든 뒤, 그 위에 각자의 관심사를 이루는 온갖 조각 사진들(날렵한 스포츠카, 미인 여배우, 스타 스포츠 선수 등)을 덧붙여 사용하는 유행이 있었다. 19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쉽게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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