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섭리적 소명, ‘북한과 일본 선교’에 있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기독교학술원 44회 영성학술포럼

섭리사관, 하나님 개입 설명해
일본은 ‘복음화 거리 먼 근대화’
한국은 ‘복음화 기초한 근대화’
‘조선의 최후’, ‘하나님의 최선’

‘조선의 최후’ 하나님 기획·연출

한국·일본 주연, 중국·러시아와
미국 등 서구 조연 맡아 이뤄낸
감동·장쾌한 ‘명품 대하드라마’

일본, 하나님 경륜 심부름꾼·종
하나님의 원수 아닌 도구·방편
복음 전파할 ‘땅끝’, 북한·일본
日 잘못 용서하고 복음 전파를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44회 영성학술포럼 기도회 및 발표회가 12월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에서 ‘섭리사관에서 본 한일 근대사’를 주제로 개최됐다.

2부 발표회에서는 김영한 원장(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박호용 교수(전 대전신대 구약학 교수, AJAB학회 대표)가 ‘섭리사관에서 본 한일 근대사’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이은선 교수(안양대 명예교수)가 논평했다.

박호용 교수는 “내년 2024년은 한국 개신교 선교 140주년을 맞는 해이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현실(현주소)은 밝은 희망보다는 불안과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며 “이는 비단 한국교회만의 현실이 아니라 사회도 별로 다르지 않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한국교회 및 한국민의 지난날을 반성하고, 앞으로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섭리사관’이란 주어가 인간이 아닌 하나님이 되어, 역사를 주관하시는 그분이 한국민 또는 한국교회와 관련된 많은 역사적 사건 속에 어떤 식으로 개입하셔서 그 같은 역사적 결과가 나타났는지 설명하는 역사적 관점”이라며 “일반사 3간(시간·공간·인간)을 초월해 한국민(한국교회)과 관련된 주변 모든 나라(민족)와 사건들의 유기적 관계를 ‘하나님 관점(시각)’에서 조명하는 역사적 관점이다. 가령 1910년 한일 강제병합을 한국인·일본인 관점이 아닌, 하나님 관점으로 보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근대화와 복음화’는 한일 근대사를 이해하는 두 기둥이다. 일본은 ‘복음화와 거리가 먼 근대화(문명화)의 길’을 간 반면, 한국은 ‘근대화에 늦었지만 복음화에 기초한 근대화의 길’을 갔다”며 “일본이 추구한 길은 근대화 슬로건 ‘서구를 닮자’에 있었고, 한국이 추구한 길은 복음화 슬로건 ‘예수를 닮자’에 있을 만큼 양국의 길은 달랐다”고 갈파했다.

또 “근대사 이전 300년(16세기 중엽-19세기 중엽) 역사 속 근대화 측면에서 일본은 옥토밭의 토양을, 한국은 진흙밭의 길을 걸었다”며 “반면 복음화 측면에서 일본은 진흙밭의 길을, 한국은 옥토밭의 토양을 일궜다. 일본은 기독교가 뿌리내리기 힘든 나라로 변해갔고, 한국은 기독교가 뿌리내리기 좋은 토양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호용 교수는 “섭리론적 관점에서는 하나님께서 카이로스적 때가 찰 때까지 조선을 숨겨 두셨다고 할 수 있다. 근대화가 늦어진 조선은 결국 멸망했지만, 일본과 달리 근대화보다 복음화를 통해 한민족을 위대하게 쓰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 경륜이 있었다”며 “단지 때가 찰 때까지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사람들이 잘 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하나님은 한민족 복음화를 위해 4단계 ‘끊어내기’ 전략을 구사하셨다. 청일전쟁(1894)을 통해 중국(청나라)을, 러일전쟁(1904)을 통해 러시아를 끊어내셨다. 한일 강제합방(1910)으로 미국을 끊어냈고, 태평양 전쟁(1945)으로 일본마저 끊어내셨다”며 “한일 근대사 105년 역사는 한국 복음화를 위해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고도 절묘한 시나리오”라고 했다.

그는 “왜 조선은 중국·러시아 또는 미국 등 서구 열강이 아닌 일본 식민지가 됐을까? 우리 민족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기독교 국가인 미국을 통해 조선을 일본에 넘겨주도록 강권적으로 역사했고, 민족이 일제에 의해 말살될 위기 상황에서 미국을 통해 일본을 멸망시켜 한국을 해방시키셨다”며 “이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다. 결국 미국과 한국은 구한말 때부터 선교사들을 통해 굳건한 동맹 관계를 유지했고, 미국처럼 한국도 기독교 국가가 됐다. 조선이 중국·러시아·미국 대신 일본에 넘어간 것은 절묘한 ‘신의 한 수’”라고 말했다.

또 “조선이 중국의 속국이 됐다면 유교적 질서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또 중국과 러시아는 훗날 공산국가가 되기도 했다. 미국도 오히려 한국을 일본에 넘겨주는 일에 동조함으로써, 한국은 일본의 속국이 됐다”며 “동아시아 국가들이 모두 서구 열강 식민지가 됐지만, 한국만 유일하게 아시아 국가인 일본 식민지가 됐다. 결국 중국은 유교와 공산주의, 러시아는 정교회와 공산주의, 일본은 신도와 천황제 등 동아시아 3국 모두 비복음적 국가로 전락했지만, 한국만 복음적 국가가 됐다”고 했다.

이와 함께 “여기서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어떻게 쓰고자 복음화 국가로 남게 했는지가 분명해진다. 바벨론 포로 7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고난 속에서 지난날을 반성하고 정체성과 사명을 다시 분명히 하는 최고의 창조적 민족으로 재탄생됐다”며 “마찬가지로 일제 침략과 강점기 70년(1875-1945) 동안 한국인도 고난 속에 지난날을 반성하고 정체성과 사명을 다시 분명히 하는 최고의 창조적 민족으로 재탄생했다. 그러기에 ‘조선의 최후’는 ‘하나님의 최선’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한일 근대사를 포함한 인류 역사에 대한 결론은, 세상의 마지막 싸움은 결국 ‘사상 전쟁’이라는 것”이라며 “한일 근대사로 보면 ‘주군 천황을 섬길 것인가,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섬길 것인가’에 있다. 장쾌한 대하드라마 ‘조선의 최후’ 105년 역사는 하나님이 써간 ‘영적(사상) 전쟁의 대서사시’였다”고 전했다.

▲기념촬영 모습. ⓒ기독교학술원

▲기념촬영 모습. ⓒ기독교학술원
박호용 교수는 “일본은 하위 신분인 무사가 상위 신분인 주군에게 절대 충성하는 사무라이 전통을 이어왔다. 이후 메이지 유신은 섭리론적으로 일본 근대화를 이끌었지만,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세워 일본을 패망으로 내몰았다”며 “이것이 하나님께서 일본을 이끄신 역사 섭리이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인간의 신격화를 자행한 일본이 결국 멸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은 유교를 기반으로 선비 정신에 입각한 문사의 전통을 이어왔다. 그러다 19세기 말 기독교가 들어와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선택했다. 민족종교로서 기독교가 유교를 대체한 사건이 3.1운동”이라며 “동아시아 최초로 문명 대국을 이룩한 일본은 조선을 멸망시켰지만, 하나님은 천황 숭배 제국 일본을 패망케 하시고 역사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심을 만천하에 드러내셨다. ‘조선의 최후’ 105년 역사는 세상 나라가 하나님 나라 되게 하신다는 말씀(계 11:15) 성취”라고 했다.

박 교수는 “‘조선의 최후’ 105년 역사를 ‘일본 근대화’와 ‘한국 복음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일본 근대화라는 알파’로 시작해 ‘한국 복음화라는 오메가’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장쾌한 대하드라마”라며 “첫 35년 동안 서막 이후 중간 35년 동안은 ‘십자가로 가는 길’이었고, 그 절정은 ‘한일 강제병합’이었다. 마지막 35년은 ‘부활로 가는 길’이었고, 피날레는 ‘일본 패망과 한국 해방’이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바벨론 포로 70년처럼, ‘조선의 최후’ 70년 역사는 ‘십자가-부활 구조’”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조선의 최후’는 하나님이 기획·연출하시고, 한국과 일본이 주연을, 중국·러시아와 미국 등 서구 열강들이 조연을 맡아 이뤄낸 한 편의 감동적이고 장쾌한 명품 대하드라마”라며 “이 드라마에서 일본은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어가는 심부름꾼이자 일개 종에 불과하다. 그런 점에서 일본은 하나님의 원수가 아니다. 일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 뜻을 이뤄간 하나님의 도구요 방편일 뿐”이라고 정리했다.

이에 대해 “그럼에도 지금까지 ‘조선의 최후’는 하나님의 섭리 관점이 아닌, 한일 양국 국민이 빚어낸 인간의 역사로 봄으로써 민족사에서 가장 불행하고 실패한 역사로 규정돼 왔다. 그리고 일본은 아직도 제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혀 불행한 내일을 또다시 준비하는 위험한 길로 가고 있다”며 “‘근대화 과정에서의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적 시각을 넘어, 역사를 하나님 시각에서 재해석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웃 나라와 사이가 안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일본과 같은 이웃을 둔 나라는 한국뿐이다. 하나님은 왜 이 고약하고 위험한 나라를 이웃 나라로 주셨을까? ‘한민족 디아스포라’라는 ‘흩어짐의 초월적 의미’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사를 이루기 위한 비밀스러운 경륜 때문”이라며 “그러므로 오늘 한국교회를 향한 시대적 소명은 ‘북한과 일본’을 향한 선교에 있다. 예수께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 하셨을 때, 가장 가까운 두 나라가 바로 하나님이 이 시대 한민족에게 원하시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했다.

더불어 “한국(교회)의 미래(희망)는 일본이나 중국처럼 경제 대국이나 군사 대국에 있지 않고,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제사장 나라가 되는 데 있다고 확신한다”며 “지난날 일본이 행한 잘못을 용서하고 그들을 품으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진정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이자 한민족과 한국교회가 살고 번영하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한국은 가해자 일본을 용서하되 잊지는 말자. 그들이 한없이 밉지만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3:21)’는 말씀에 따라, 우리가 은혜로 먼저 받은 가장 좋은 선물인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을 전해 주자”며 “그것이 한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아니겠는가”라고 역설했다.

앞서 ‘한국 근현대사의 섭리사관적 해석’에 대한 신학적 관점을 개회사로 전한 김영한 원장은 “박호용 교수의 견해는 한민족에 대한 소망과 바람, 그리고 기도제목으로 이해하면 좋다”며 “한민족을 ‘새 언약 백성’으로 만들고자 하신 하나님의 전략은 하나의 민족적 소망일 수 있다. 한국이 이스라엘의 선민 직분을 대신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선민 이스라엘의 구원(민족적 회심)을 위해 기도하고, 한국은 제2의 이스라엘로서 세계 선교의 도구가 되는 소망을 갖자”고 당부했다.

앞선 1부 경건회에서는 오성종 박사(교무부장, 전 칼빈대신대원장)의 인도로 안명준 목사(평택대 명예교수)가 설교하며 허남석 목사(두향교회), 윤석임 목사(새하늘교회), 최성대 목사(미라클교회)가 각각 국가와 교회, 북한 구원과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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