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의원은 과연, 십자가의 고통을 알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교회언론회 ‘정치인들, 용서와 긍휼의 십자가부터 지라’

▲관련 보도 화면. ⓒ유튜브 캡처

▲관련 보도 화면. ⓒ유튜브 캡처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가 ‘정치인들이 무슨 십자가를 진다는 것인가? 주님께 용서·긍휼을 구하는 십자가를 지라’는 제목으로 7일 논평을 발표했다.

교회언론회는 “황운하 씨는 울산경찰청장 재직 당시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자,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에 빗대 ‘가시 면류관을 쓰고 채찍을 맞아가며 십자가를 메고 가시밭길을 걷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정치인들이 불리한 일들이 생기면 예수 그리스도의 숭고한 십자가를 들먹이는데, 과연 그들이 십자가의 희생과 사랑, 고통을 알고서 하는 말일까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인들이 함부로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이 지신 십자가를 말하지 않길 바란다. 정말 십자가를 말하고 싶다면, 먼저 증오와 미움, 편가르기와 당리당략의 욕심을 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와 희생, 그리고 정치적 술수를 따라 불편부당함부터 버려야 한다”며 “그리고 바른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러다가도 자신들의 지혜와 힘에 부치고 잘못됨을 깨달았을 때,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십자가를 바라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 “정치인들이 질 수 있는 십자가는 골고다 언덕의 예수 그리스도가 지셨던 인류 구원의 십자가가 아니다”며 “정치인의 소명을 다하지 못해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킨 잘못에 대하여 뉘우치고,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며 겸손한 자세로 ‘자기 십자가’를 지는 진정한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정치인들이 무슨 십자가를 진다는 것인가?
주님께 용서·긍휼을 구하는 십자가를 지라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의 황운하 의원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전 정권에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공직선거법위반 선고 공판에서(당시 황운하 씨는 울산경찰청장으로서 선거에 개입한 혐의를 받음) 징역 3년의 무거운 형을 받게 되자,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에 빗대어 ‘가시 면류관을 쓰고 채찍을 맞아가며 십자가를 메고 가시밭길을 걷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자신은 아무런 죄가 없으시나,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의 형벌을 받고,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과 비유한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 정치인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일들이 생기면, 예수 그리스도의 숭고한 십자가를 들먹이는 것을 보면, 과연 그들이 십자가의 희생과 사랑, 그리고 그 고통을 알고서 하는 말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정치인들이 감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자기들의 정치적인 문제점과 부당함까지 합리화시키려는데 사용하는 것을 보면, 측은하기까지 하다.

정치인들이 자기 스스로의 표현이나 주변 사람들에 의하여 예수님의 십자가와 견줘지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 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한다고 할 때도, 어떤 지지자가 ‘나를 대신하여 단식하는 모습을 보니 기독교 신자들이 이해가 된다’(즉 이재명 대표가 십자가를 진다는 의미)고 하였고, 그전에 어떤 의원은 이 대표를 찾아와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을 기록한 성경 구절을 읽어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2021년 조국 전 장관의 어머니는 천주교 신부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지금 제가 2년 넘도록 체험하며 기도하며 견디고 있다’고 하였다. 조국 전 장관이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

또 조국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온 2020년에는 친 조국 인사 가운데 한 사람이 ‘골고다 언덕길을 조국과 그의 가족이 걸어가고 있다. 가시왕관이 씌워졌고 십자가를 짊어졌다’고 했다. 조국 부부는 모두 타의에 의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비견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2009년 민주당(현재 더불어민주당)소속이며,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았던 추미애 의원은 ‘노동관계법’을 처리한 후 ‘십자가를 진 사람처럼 무거운 마음’이라고 하였다. 그가 십자가의 무게와 의미를 알고 한 말일까?

정치인과 예수 그리스도, 어떤 관계인가? 모든 정치인도 예수님 앞에서는 죄인이다. 더군다나 국가를 위한 귀중한 사명을 주셨는데,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자기 욕심을 채우는데 급급했다면 이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모르는, 불행한 일이다.

물론 정치인 중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진심으로 노력하고, 희생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일수록,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와 비교하고, ‘십자가’를 감히 언급하지는 못한다.

정말 십자가의 고뇌와 고통과 사랑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도저히 십자가의 예수님과 자신이 살아가는 결이 결코 같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자신과 예수님의 십자가를 거론하거나 비유되는 것은 십자가에 대하여 무지하거나, 하나님 되신 예수님을 끌어들이는 교만이 아닌가?

사실 예수님께서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지신 십자가 말고, 예수님 양옆에서 자기 죄의 형벌로 십자가를 진, 두 명이 더 있었다. 두 사람 다 흉악한 죄를 저지른 까닭에 가장 엄하고 혹독한 십자가형을 받았던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 우편에 서 있던 강도는 마지막에 예수님 앞에서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 반면에 한 사람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여 구원과 멀어진 사람이 있었다.

혹시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자기 죄와 잘못으로 십자가를 지겠다면 이해가 된다. 그런데도 어떤 이는 자기의 잘못을 끝까지 깨닫지 못하고 ‘신성모독’이나 하는 정치인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인류의 죄사함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이 생각나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정치인들이 함부로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이 지신 십자가를 말하지 않기를 바란다. 정말 십자가를 말하고 싶다면, 먼저 증오와 미움, 편가르기와 당리당략의 욕심을 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와 희생, 그리고 정치적 술수를 따라 불편부당함부터 버려야 한다.

그리고 바른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러다가도 자신들의 지혜와 힘에 부치고 잘못됨을 깨달았을 때,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십자가를 바라보기 바란다.

정치인들이 질 수 있는 십자가는 골고다 언덕의 예수 그리스도가 지셨던 인류 구원의 십자가가 아니다. 정치인의 소명을 다하지 못해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킨 잘못에 대하여 뉘우치고,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며 겸손한 자세로 ‘자기 십자가’를 지는 진정한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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